<山이 좋아서>/수도권

백운산 (국망봉)

머루랑 2012. 2. 3. 06:00

 

     △광덕고개에 커다란 반달가슴곰 한마리가 나타났어요~

  

    산행코스 : 광덕고개~백운산(904m)~삼각봉~도마치봉(925m)~도마봉~신로봉(999m)~돌풍봉(990m)~

                      땅벌봉(1,111m)~망봉(1,168m)~견치봉(1,130m)~이동  ●산행시간 : 8시간 30분

 

      저런 사정으로 보름 가까이 산행을 쉬었더니 몸살이 날 지경입니다.

      이상하게 올 겨울에는 어느 산을 가더라도 그 흔하던 눈꽃이나 상고대는 볼 수가 없고

      바닥에 쌓인 눈만 싫컷 밟다가 오는데 오늘 백운산도 예외는 아닌 듯 코끝이 시리도록 기온은 차갑지만

      오늘도 역시 눈꽃은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동서울에서 첫차를 타고 광덕고개에 내리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덕산으로 향하고

      백운산을 목적지로 하는 이들은 서넛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비록 찬바람은 불어오지 않지만 현재 기온이 영하 13도 까지 내려 갔으니 따뜻한 날씨라고는 하기 어렵겠죠.

 

      지난 밤에 습기를 머금은 안개구름만 살짝 지나가 주었다면 멋진 상고대가 피어 났을텐데...

      참으로 이상한 겨울입니다~

 

 

 

 

       바람 한점 없는 고요가 백운산 자락에 흐르는데 

       얼은 눈이 밟히는 소리와 외로운 산객의 거친 숨소리만~

 

 

 

      고개에서 따라 내리던 두어 명의 산꾼들은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오는지

      뒤따르는 이 없이 홀로 바람에 눈이 날려 길이 없어진 등산로를 따라 무릎까지 빠져가며

      길을 내며 올라 가는데 영하 13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마에선 땀이 배어 나오기 시작합니다.

 

 

       △사창리가 내려다 보이네요

 

 



 

 

      좌측의 상회봉과 회목봉사이로 하얀 모자를 뒤집어 쓴

      전방지역의 높은 고지가 보이는데 군복무를 전방에서 해보지 않아 

      복게산인지 대성산인지 산 이름은 모릅니다~

 

 

       △백적산??

 

       △풍경

 

 

       바람에 눈이 날려서 길이 없어진 지역은 무릎이상 빠지기 때문에 

       앞으로 전진하기가 더욱 힘듭니다.

 

 

       △풍경

 

 

      도마치봉에서 쉬면서 간식을 들고 있는데 뒤따라온 젊은이 두 명이 도착하더니

       아무도 밟지않은 설원위에 벌러덩 드러누워 좋아라 뒹굴며 

       셀카놀이를 하는데 그 젊음이 부럽습니다~

 

       그런데 복장을 보니 아이젠은 착용했지만 스패츠나 스틱이 없이 눈이 많이 쌓인 고산을

       어떻게 등반 하려는지 아무리 나이가 젊다고 해도 살짝 걱정이 되네요.

       인증샷을 즐기지는 않지만 사진을 찍어 준다는데

       굳이 거절 할 필요까지 없어서~♬

 

 

 

      길이 없어진 지역을 통과 할 때는 일부러 길을 넓게 만들며 발디딤을 좋게하며 갑니다.

 

       이 길은 오늘 제가 제일먼저 앞서 가는 것이고 스패츠를 착용하지 않은채 발이 젖으며 뒤따라 올

       젊은이들을 위해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어서 바람에 날려 길이 없어진

       눈구덩이에 길을 만들며 나아갑니다.

 

       그 또래의 울 아들 생각도 나구요~

 

 

 

       저 멀리 가을 갈대축제로 유명한 명성산이 보이는군요.

       전차나 전폭기의 사격훈련장으로 쓰이는 명성산아래 너른 분지는 피탄의 흔적으로

       속살이 훤히 드러난 벌거숭이 모습입니다.  

 

 

      

       도마치봉을 내려와 도마봉에서 멀리 화악산이 조망되는

       이 능선길을 따르면 무주치폭포을 지나 석룡산과 화악산으로 연결되는

       적목리 마을이 나옵니다.

 

 

      

       신로봉지나 중앙의 땅벌봉(1,111m)까지 길게 이어지는 방화선에 쌓인 눈이

       마치 리조트의 슬로프 같이 보입니다.

 

 

       △멀리 화악과 명지산도 조망되고...

 

       △풍경

 

        △걷고 싶은길

 

       △지나온 길

 

        △신로령 직전의 헬기장에서 바라보는 동북방향 풍경(광덕산,백운산,도마치고개,화악산)

 

 

       △땡벌봉(1,111m)

      국망봉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광덕고개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했으면 이제 서서히 체력이 지쳐올 시간이 되었고 앞으로 가야할 

       신로봉부터 국망봉까지 이어지는 코스가 그리 만만하지 않은 급경사 오름길이기 때문입니다.

 

       신로봉 직전의 헬리포트까지 일등으로 도착하여 식사를 하면서 살펴보니까 

       제 뒤를 따라오는 이가 모두합쳐 여섯 명 밖에 안되고 거의다가 국망봉 휴양림 방향에서

       올라와서 국망봉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기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를 힘겹게 올라서야 비로소 국망봉이 보입니다.   

 

 

 

         △가리산 너머로 명성산이 더 가까이 조망되고...

 

       △석룡산 끝에 화악산도 손에 잡힐듯...

 

       

       방화선이 예쁘죠.

       그러나 막상 걸어보면 예쁘지 않아요.

       힘만 들어요~

 

 

       △신로봉 암릉

 

       △속살 드러낸 명성산과 지나온 한북정맥 등줄기

 

        △신로봉 암릉 너머로 가리산과 명성산이...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국망봉(1,168m)이 보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려니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힘은 남아 있는데 숨이 가빠서 몇 번에 걸쳐 숨고르기를 하며 땅벌봉(1,111m)에 올라서니

       광덕산에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긴 등줄기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눈앞에 우뚝선 국망봉이 빨리오라 재촉을 합니다.

 

 

       △국망봉 정상에 올라...

 

 

 

 

 

      산행을 시작할 때는 추웠지만 오후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올라가

      가벼운 처림으로 정상에 섰는데도 자켓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나 푸근한 겨울속의 봄날씨 입니다.

 

       정상석 바로 옆에 나이 지긋하신 부부가 자리를 펴고 앉아서

       작은 케익과 와인, 과일 등을 푸짐하게 한상 차려놓고 고기도 구우며 라면을 

       끓이고 있는데 모두들 침을 삼키며 부러운 시선으로 이 부부를 바라봅니다. 

 

       매년 아내의 생일을 국망봉(1,168m) 정상에서 챙겨 준다는

       아저씨 말에 감탄하고...     

 

       한사람이 즉석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산에서는

       모두 인심이 좋은 법인데 이 부부는 빈말이라도 케잌 한 조각 먹어보라 권하지 않네요.   

       머쓱해서 뒤돌아 서는 그 분 모습에 모두들 웃습니다~  

 

        △견치봉

       정상에서 장암저수지 방면으로 바로 하산하는 능선길이 있지만 

       아직 시간도 있고 저 앞에 보이는 견치봉 직전의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더 나을 것 같아서

       느긋하게 커피 한 잔을 끓여 마시고는 날듯이 견치봉으로 내달립니다.

 

       그리고 이동 하산길은 고행의 길 이었으니... 

 

       급경사에다가 길이 얼음으로 얼어 있어서 아이젠을 했어도 미끄러지는 것은 물론이고

       잘못하여 넘어 지기도 하는 날에는 워낙에 경사도가 있으니까 크게 다칠 것이기에 조심하며

       팔 다리에 힘을 주며 내려 왔더니 온 몸이 쑤셔옵니다~

 

       이 코스에도 안전 로프는 설치되어 있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이동 터미널로 향하며 바라본 국망봉 능선

 

 

       △휴식을 취하려 산에 가는 사람도 있나요? 바로 여기 있습니다~♬

 

 

 

 

 

 

 

                                      이 세상에 
                                      고생없이 얻어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생도 그러하듯 힘든 일에는 
                                      반드시 큰 기쁨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때로는 
                                    
  아무 생각없이 살기도 해야한다.

 
                                      생각을 비우고

                                      몸이 하자는 대로 해야 할 때도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휴식이다. 


                                      나는 산에 가는 것이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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