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삼악산 (춘천)

머루랑 2012. 5. 30. 13:32

 

        △삼악산 동봉에서 내려다 보는 붕어섬 전경

 

 

       산행코스 : 등선폭포~흥국사~안부~청운봉~삼악산성~박달재~정상~동봉~상원사~의암댐~등선폭포 주차장

 

       이런걸 두고 도랑치고 가재도 잡는다고 하나 봅니다.

       춘천에 업무차 갈 일이 생겼는데 아예 등산준비를 해서 달려 가는데 업무가 우선인지

       등산이 목적인지 저도 잠시 헷갈리네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둘 다 잘하면 되지요~

 

       돌아오는 길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빠르고 편하지만 

       북한강을 끼고 도는 46번 국도 드라이브를 빼놓으면 그것도 섭한 일이지요. 

 

 

 

        △등선폭포 협곡에 언제나 말없이 서있는 저 여인을 아시나요?

 

  

         △삼악산 등선폭포

 

       이미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등선폭포가 위치한 협곡에는 사람들로 붐비지 않아

       널널하게 주변 풍광을 즐기며 계단을 오를 수 있어서 더욱 좋습니다.

       좀 아쉽다면 봄에 비가 적게 내린 탓에 수량이 적어서 등선폭포가 제이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뿐이죠.  

 

 

        △잎이나 줄기를 꺽으면 노란 즙액이 나와 고약하지만 꽃이 예쁜 애기똥풀

 

       △삼악산 흥국사

 

       교통이 좋고 도심에서 가까운 절집 살림살이는 너무 넘쳐나는 나머지

       들어온 시주돈을 엉뚱한 방법으로 탕진하는 재물과 권력에 눈이 먼 타락하고 못난 일부 종교 지도자들의

       부끄러운 행동에 언론은 물론 많은 불자들의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지만 이런 외지고 작은 절집에는

       양초 한자루 제대로 켤 형편도 안 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부처님 오신날이 바로 내일인데 대웅전 뜰앞에 내걸린 그 흔한 연등 하나 볼 수 없으니 

      그래서 연등을 대신할 불두화의 임무는 막중하다~ 

 

 

 

       △흥국사 뜰에 곱게 핀 불두화

 

      <정보 하나>

      불두화를 두고 수국 또는 설구화 라고도 부르는데 엄연히 서로 다른 종 입니다.

       여름철에 피는 수국은 줄기가 일 년 생이고, 꽃 모양이나 나무 줄기가 불두화와 비슷한 설구화는 잎이

       강아지 혓바닥을 닮은 타원형인데 반해 부처의 꽃이라 부르는 불두화 잎은 단풍잎을 닮은게 서로 다른 점 입니다.

 

       크고 작은 사찰을 막론하고 불두화 한 그루씩은 뜰에 끼우고 있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꼭 부처님 탄신일인 사월 초파일을 전후한 시기에 불두화가 곱게 만개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의 꽃이라 부르나 봅니다.

 

 

 

        △신기하게도 절집 주변에는 썩어가는 나무둥치도 관세음보살 형상을 하고 있네요~

 

 

        △팥배나무꽃

 

       △흥국사에서 청운봉 안부로 오르는 숲속

 

        △안부 삼거리 이정표

 

        △능선 안부의 빽빽히 우거진 송림지대

 

 

        △삼악산성이 시작되는 청운봉

 

        작은 케언이 있는 청운봉 왼쪽으로 내려서면 계관산을 거쳐서 몽.가.북.계라 부르는 

        19km 꿈의 능선을 이어서 길게 종주 할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hsun-100hsun-100/7983831>

 

 

        △삼악산성을 지나면 노송 두 그루가 멋지게 자라는 전망대가 나와요

 

       △바위 전망대에서 올려다 보는 삼악산 정상

 

        △멀리 몽가북계가 한 눈에...(왼쪽부터 계관산, 북배산, 가덕산, 몽덕산)

 

 

         △박달재에서 정상 오르는 길의 포옹하는 노송 두 그루 

 

 

        △삼악산 정상

 

       등선봉, 용화봉, 청운봉을 합쳐서 삼악산이라 부릅니다.

       이름대로 바위가 많은 악산이고 정상에서의 조망은 청운봉만 빼고 모두 좋습니다.

 

        △의암호에 허연 배를 드러 내놓고 떠있는 커다란 붕어 한 마리가 보이시죠 

 

        △삼악산에서 조망이 제일 뛰어난 동봉입니다

 

         △삼악산 제일의 포토존인 붕어섬이 내려다 보이는 동봉

 

 

         △예전 직장산악회 한참 끌고 다닐 때와 비교하니 그동안 얼굴에 세월이 많이 내려 쌓였습니다~

 

 

       △커다란 낚시대만 하나 가져왔으면 저 붕어를 낚는건데~♬

 

 

 

 

       을 지나 내려오는데 산중에 바위를 깨는 쇠망치 소리가 들려오니 의아합니다.

        누가 이 늦은 시각에 삼악산에 올라 무슨 이유로 바위를 깨고 있는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서 

        소리가 나는 곳으로 다가가 보니 반바지에 런닝구만 입은 중년의 아저씨가 작은 해머를 가지고 바위를 깨내고 있네요.

 

        톱, 작은 야전삽 등의 장비들이 줄줄이 매달린 배낭을 벗어 놓고 등산로를 정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악산이다 보니 날카롭게 튀어나온 돌들이 많아서 자칫 바위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기에 그것들을 깨서 모나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    

  

        그러고 보니 등산로가 빗자루로 쓸은 듯 작은 돌 하나 없이 깨끗하게

        잘 다듬어져 있어서 악산이지만 미끄러지지 않고 안전하게 잘 내려올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봉사하시는 그 착한 마음 꼭 복 받으실 겁니다~

 

        도랑도 치고 가재도 많이 잡았으니

        이제는 빨리 집으로 가서 맛있게 요리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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