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기타 지방

계방산 (홍천)

머루랑 2012. 2. 15. 06:30

 

 

      산행코스 : 운두령~전망대~계방산(1,577m)~주목삼거리~이승복생가터

 

      지난번 국망봉을 산행 하면서 덥다고 가벼운 차림으로 종일 산행을 하고 나서 

      한동안 독감으로 고생을 하다가 보름여만에 나서는 계방산행, 산행에서의 주의점 등을 가끔 포스팅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이 수칙을 지키지 않아 감기에 걸려 고생을 했으니 웃어야 할지~   

 

      감기는 어린아이나 나이들은 사람들만 걸리는 줄 알았다가 크게 한방 먹었지요. 

 

      계절은 어느덧 입춘을 지나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를 향해 달려 가는데

      아직도 강원도의 높은 산에는 허벅지까지 빠지는 많은 눈이 쌓여 있어서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많은 등산 매니아들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볼을 에이는 듯한 추위가 몰아치는 전망대

 

       이 계절에는 어느 산을 막론하고 많은 산행 인파로 고생할 각오는 해야합니다.

       운두령 손바닥 반 만한 주차장에 등산객을 토해놓은 대형 버스들은 어렵게 방향을 틀어 아랫삼거리로 다시 내려가고 

       산행을 준비하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로 인해 운두령 도로가는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혼잡합니다.

 

       오늘 춘천지역의 기온이 영하 15도라 했는데 날씨는 맑고 바람도 심하게 불지는 않지만 

       해발 1,500고지가 넘으니 추위가 대단하여 볼을 스치는 바람이 맵습니다.

       모두들 두 눈만 내놓은 탈레반 복장으로 채비를 하여 경사진 등산로를 따라 줄지어 올라갑니다.   

 

       일단 전망대 까지만 올라서면 장갑을 벗고 사진을 두 장 이상 찍을 수 없을 정도로 기온은 차지만

       사방으로 훤히 틔여진 조망은 눈을 행복하게 만들어 줍니다. 

       

 

 

       △멀리 방태산,가칠봉 너머로 설악산 대청봉이...

 

       그냥 웃지요. 

      너무 좋아서요~♬

 

        △오대산 비로봉(1,563m)과 두로봉도 조망되고  

 

       △방태산 가칠봉 너머로 설악산이

 

       △전망대 풍경

 

       △계방산정상

 

       △전망대 아래 헬기장에는 바람이 불지않아서 식사하기에 그만입니다

 

        저 한가운데 공터에 자리를 잡고 일행들이 둥글게 모여 앉아서

        각자 싸온 음식들을 꺼내 식사준비를 합니다.

        뭐 산상에서 먹는 음식이 그게 그거지만 역시 만두라면이 빠지면 섭섭하지요.

 

        그런데 이웃의 다른산악회 한분이 저를 부릅니다.

        안주가 좋은데 생각나시면 오라구요~

        종이컵에 양주를 가득따라 주시며 맛이 일품인 홍어 삭힌 것을 안주로 내놓습니다.

 

        고맙다며 일어서려는데 궂이 한 잔 더 하라며 손목을 잡아 끌며 안주라도 많이 들라며 끝없는 인정을 베풉니다.

        산에서의 인심은 바로 이래야 하는데 어찌 지난번 국망봉 정상에서 생일케익을 자르던 부부는 

        그리도 인심이 야박했는지 지금도 그걸 모르겠습니다.

 

        한 젊은이가 생일축하 노래를 멋지게 불러 주었는데도 말예요~  

 

 

 

       △정상을 향하며 뒤돌아본 전망대

 

       △정상을 향하여...

 

       △계방산정상

      정상에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예 정상석에서의 인증샷은 생각도 말아야 합니다.

       원래 인증샷 같은 것을 남기지 않는 저는 상관이 없는데 사람들 중에는 인증샷을 필요로 하는 분이 꼭 있어서  

       기념사진을 담으려 하지만 저 인파들을 제치고 어떻게 개인 사진을 찍나요.

 

       자칫 모르는 이들과의 단체사진이 되기 쉽상이죠~

 

 

 

       정상석을 고집하지 말고

       이렇게 조금만 비켜서면 되는 것을~

       뒤에 멀리 보이는 하얀 능선은 황병산에서 대관령으로 이어지는 선자령입니다.

 

 

 

       △오대산 비로봉이 보이는 풍경

 

       △왼쪽 황병산과 풍차의 나라 선자령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릴 발왕산일대

 

 

       정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쪽 능선을 타고 아랫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가고 

       주목나무 군락지가 있는 계곡쪽으로 향하는 이들의 숫자는 절반으로 줄어 들었지만 

       그래도 여유있는 널널한 산행은 어렵습니다.

 

 

       △주목단지로 내려 가면서 돌아본 계방산 정상

 

       △풍경

 

       △계방산의 최고인 주목나무엔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요렇게만...

 

       △하산길 풍경

 

       △풍경

 

 

       주목군락지를 지나 하산하는 계곡길엔 파란하늘 아래

       탐스러운 마가목열매가 붉은빛깔 그대로 얼은채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어서 자꾸만 시선을 끕니다.

       지난해 가을 설악산에서 그렇게 많이 얻어 왔으면서도 말입니다~

 

 

       △하늘빛이 참 좋아요

 

낙엽송지대를 배경으로

사진찍기 놀이를 하는 일행들...

 

        △지금부터 44년 전 남파된 공비들에 의해 끔찍하고 가슴아픈 사건이 일어났던 곳입니다

 

 

 

 

        의 매력은

        계방산은 표고가 1,500미터가 넘는 높은 산이지만

        운두령이라는 산 중턱의 고개에서 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어렵지 않은 산행이 첫째 매력이고

 

        전망대가 있는 1,166고지 능선에 일단 올라서면 사방으로 막힘이 없이 트임이 좋아서

        주변 100리 너머에 있는 산들이 동쪽 선자령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황병산, 노인봉, 오대산 비로봉, 두로봉,

 

        응복산, 가칠봉, 개인산을 비롯하여 방태산, 점봉산, 가리산, 설악산 대청봉, 귀때기청봉은 물론이고 홍천방면의

        공작산, 대학산, 봉복산, 태기산, 청태산, 백석산, 가리왕산, 발왕산, 박지산 등 모두

        해발이 1,000미터가 넘는 높은 고봉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매력이고

 

        그리고 세 번째는 아름드리 주목나무가지의 눈꽃은 태백산 다음으로 아름답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 매력은 동해의 바닷바람과 내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이

        서로 계방산에서 맞부딪치면서 많은 눈이 내리기 때문에

        늦은 봄까지 눈을 밟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설산 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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