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기타 지방

도솔봉 (도솔봉)

머루랑 2012. 6. 4. 12:52

 

        △여름의 문턱이지만 도솔봉은 아직도 봄입니다

 

      산행코스 : 장정리~사동유원지~갈래골~전망대~도솔봉~전구동 갈림길~계곡길~사동리

 

       지난번 모임 때 황정산을 산행하면서 바로 이웃에 위치한 도솔봉도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었고

       또 늦은감은 있지만 아직도 도솔봉 자락에는 두릅과 산나물이 자라고 있는지도 궁금해 

       오랜만에 다시 찾아가는데 장담은 하지 못합니다.

 

       도솔봉을 마지막으로 찾았던게 1994년 봄의 일이니 그동안 주변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는데 

       오로지 좋았던 옛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 찾아 간다는게 무모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 때는 시기를 잘 맞추어서 많은 량의 두릅과 산나물을 배낭가득 채취 했었거든요.

       메고 내려오기 힘들 정도로~   

 

 

 

         △사동리 마지막 집

 

       물결치는 고추밭 이랑 끝으로 그림같은 전원주택이 한채 보이네요.

       마을과 좀 떨어진 곳이라 말동무가 없어 외롭기는 하겠지만 아무 방해없이 자연에 뭍혀서  

       조용히 살기에는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도변에 줄지어 핀 각시붓꽃

 


                            △도솔봉 등산지도 (현재는 왼쪽 갈래골로의 등산로는 폐쇄되고 우측 임도를 따르는 묘적령 길만 이용가능 합니다) 

 

 

 

         △사동계곡에서 시원하게 물소리는 들려오는데 숲이 우겨져 보이지 않아요

 

 

          △출입이 통제된 갈래골 입구

 

      어라?

       예전에는 갈래골을 경유해 도솔봉으로 오르는 정규 등산로가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이렇게 통제를 하고 있네요.

 

       그렇다고 임도를 따라서 묘적령, 묘적봉을 거쳐서 도솔봉으로 길게 갈 수도 없고...

       안되는 일이지만 여기서 딱 한 번 축지법을 썻습니다~

       오늘은 산행시간을 절약해야 했거든요.

 

 

 

        △삼형제봉

 

       갈래골 입구에서 금줄을 넘을까 말까 망설이고 있을 때 

       승합차에서 남녀 다섯 명이 내리는데 차림을 보니 한눈에 봐도 산나물을 뜯기위해 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았지요.

       하나 같이 커다란 주머니가 달린 앞치마를 하나씩 두르고 있었거든요.

 

       저들도 혹시 나같이 예전 기억을 더듬어서 두릅과 산나물이 자라는 지역을 알고서

       찾아 온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정상 직전의 초원지대

 

       정상까지 계속되는 오름길을 비오듯 땀흘리며 오르다 보면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너른 초원지대가 펼쳐지는데 좌우로 산허리를 끼고 돌면 바로 이곳이 산나물이 많이 자라던 지역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숲이 우거져서 이제는 그 흔하던 산나물을 찾아보기 힘드네요.

 

       땔감으로 나무를 베어쓰던 시절에는 어느 산을 오르건 산나물이 지천 이었는데...

       비록 그 시절 같이 산나물은 없지만 그래도 숲이 우거진 지금의 모습이 훨씬 좋습니다~

 

 

         △날파리들이 떼지어 날으는 도솔봉 정상

 

        △풍경

 

       새벽 일찍 출발한 탓에 도솔봉 정상에는 한사람도 보이지 않지만 

       대신 무수한 날파리들과 벌떼들이 저를 반겨(?)줍니다.

 

       많은 수의 날벌레들이 붕붕거리며 날고 있어서 정상에 오래 머물 수 없어 바쁘게 주변 사진을 담는데

       청주에서 왔다는 한 팀이 숨을 헐떡이며 도착하네요.

       그 분들도 역시 갈래골 입구에서 축지법을 써서~   

 

       그러나 정상에서는 오래 머물 수 없으니 빨리 내려가야 합니다. 

       엄청난 수의 벌레들을 피해서요~

 

 

 

        △사동리

 

         △묘적봉능선

 

         △죽령휴게소와 멀리 소백산 연화봉이...

 

 

       △도솔봉 앵초

 

       정상의 나무계단을 내려 오는데 

       북사면에 10여 포기의 앵초가 모여서 고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도솔봉에는 경북에서 하나, 충북에서 하나, 모두 두 개의 정상 표지석이 있어요~ㅎ

 

         △멀리 묘적봉이...

 

        △풍기읍을 가로지르는 중앙고속도로 윤곽이 뚜렸합니다

 

         △풍기방향 풍경

 

         △아직도 연두빛이 남아있는 도솔봉능선

 

 

      날씨도 생각보다 너무 무덥고 산나물을 뜯기위한 당초의 계획도 이미 틀어져서

      이 무더위를 뚫고 묘적령까지 산행하는게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전구동 갈림길 직전에서 

      길도 제대로 나있지 않은 사동 계곡으로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큰구슬붕이와 양치류가 자라는 계곡

 

 

       △수량이 적어 더위를 식혀 주기에는 다소 미흡합니다

 

 

 

 

 

        산행에서 즐거웠던 옛 기억을 더듬어서 다시찾은 도솔봉,

 

        그 때보다 시기도 늦었지만 숲이 우거지는 바람에 산나물은 물론         

        드룹나무 한 그루도 구경하지 못한채 더위를 피해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계곡길로 내려섰는데

 

        비가 내리지않아 수량이 적은 탓인지 물가 바위틈에는 엄청난 수의 날파리와 모기떼가 날고 있어서 

        도망치듯 미끄러운 계곡길을 달려서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산나물 한줌 없이 빈손으로...

 

        무턱대고 옛 기억만으로 기대를 갖고 하는 산행은

        실망하기 쉽다는 교훈도 얻었구요~ 

 

        

 

 

 

 

 

 

 

'<山이 좋아서> > 기타 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령산 (신선암)  (0) 2012.07.31
주흘산 (부봉)  (0) 2012.06.13
황정산 (단양팔경)  (0) 2012.05.24
계방산 (홍천)  (0) 2012.02.15
남덕유산 (황점계곡)  (0) 2012.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