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설악산

설악산 (독주골)

머루랑 2012. 10. 17. 07:00

 

       △갈잎들의 여행...

 

 

     산행코스 : 오색~독주골~독주폭포~서북릉~한계삼거리~한계령

 

      주말엔 소속 산악회에서 설악산을 가는데 후미좀 맡아 달라고 하는데 산행이 문제가 아니라

       꼭 참석해야 하는 친구의 딸 결혼식이 있어서 오늘도 역시 주말을 피해 나홀로 산행입니다.

       단풍철이라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래도 코스를 잘 찾으면...

 

       출발 이틀 전에 동서울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미리 예약하려 했더니 

       첫차는 이미 예약이 완료 되었고

       그 다음 차편도 맨 뒷편 두 자리만 겨우 남았네요~  

 

       폭포가 있는 계곡산행은 수량이 많은 여름철에 찾아야 볼거리도 있고 제격인데

       능선에 비해 물가의 단풍이 곱게드는 가을철 계곡산행도 좋지만 올해는 설악 단풍이 예년처럼

       곱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아야 실망 또한 없을 것입니다.

 

 

 

 

       △독주골 초입의 단풍이 위보다 더 고와요~

 

       오늘 가려는 독주골은 정식 등로가 아닌 비탐코스이기 때문에

       오색통제소를 지나자 마자 마른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순식간에 사람들 시야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독주골 풍경

 

        △단풍

 

      독주골에는 폭포가 모두 3개가 있는데 맨아래에서 부터

       백장폭포, 천장폭포, 만장폭포(독주폭포)가 있는데 그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독주폭포는

       대승폭포, 토왕성폭포 등과 함께 설악의 3대폭포로 불립니다.

 

 

        △가을이 내려 앉는 독주골

 

 

        △그 중에서도 조금 괜찮은...

 

       △풍경

 

         △천장폭포 입구

 

        폭포라 부르기도 뭐한 백장폭포를 지나 얼마가지 않으면

        크기는 만장폭포에 비할바는 못되지만 작아서 더 아름다운 천장폭포가 나옵니다.

 

        천장폭포는 장마철 처마에서 떨어지는 낙수물처럼 물방울이 방울방울 맺혀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날리며 떨어지는 

        모습이 일품인 폭포입니다.

 

 

 

        △천장폭포

 

         △천장폭포(폭포의 우측 사면을 타고 넘으면 독주폭이 나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폭포 우측 사면을 기어 오르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데 단풍철에 이렇게 한가한 날도 다 있네요.

 

        그래서 설악은 코스와 시간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오늘 새벽에 이곳을 통과한 산악회가 분명 있을 테지만~

 

 

 

 

        협곡으로 이뤄진 천장폭 주변의 단풍은 이미 빛을 잃고 말았는데

        일주일 전쯤 미리 왔으면 예년보다 곱지 않다고는 하지만  

        고운 단풍을 마주할 뻔 했는데요.  

 

 

       △계절 여행을 떠나는 단풍이 예뻐요

 

 

         △천장폭포의 물털기~

 

 

 

        △풍경

 

        △가을에 더 아름다운 천장폭포

 

 

 

       △바람에 날리는 물보라가 아름다운 천장폭   

 

       주로 정면에서만 바라 보아야 하는 다른 폭포들과 달리

       천장폭포는 바로 옆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바람에 날리는 시원한 물보라를 맞는 기분은 덤이구요.  

 

 

 

 

         △풍경


 

        △천장폭포 상단에서...

 

 

         △작은 와폭을 지나면 곧 독주폭포가 나옵니다

 

         △만장폭포

 

 

 

 

        

        △만장폭포(독주폭포)

 

       수량이 적어서 폭포로서의 그 위용이 미미하지만 

       장마철이나 폭우가 내린 다음날 찾는다면 어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는 만장폭포... 

 

 

        △풍경

 

        만장폭포 우측 경사지 낙석지대를 땅에 코가 닿도록 

        30분 이상을 힘들게 오르면 끝청으로 연결되는 지능선에 올라서는데 

        독주골을 이어 가려면 다시 계곡으로 내려서야 합니다.

 

 

        △풍경

 

        △풍경

 

        △풍경

 

 

       △독주골 상단부 풍경

 

        △풍경

 

        △능선을 치고 오르며...

       오늘도 산이 주는 선물을 받으러 계곡을 버리고

        무작정 사면을 치고 오르는데 길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귀한 선물은 그리 쉽게 주는 것이 아니라서 덩쿨들을 헤치며 쓰러진 고목사이를 오가며  

        소중한 보물들을 하나하나 챙기는 손길이 바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배낭의 부피는 점차 더해지고~

 

        최소한 왕복차비는 해야하지 않습니까~

 

 

 

        △저멀리 점봉산과 가리산이

 

       인기척 하나 들리지 않던 독주골과는 달리  

       서북 능선상엔 설악을 찾은 행렬이 길게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르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들이 좁은 길에 서로 엉키면서...

 

        △풍경

 

         △가리산과 귀때기청

 

 

       △풍경

 

       △귀때기청에서 공룡능까지...

 

         △풍경

 

         걸음도 느린 거북이 등짝에 커다란 돌덩이라니...

         게다가 기념사진 찍는다고 그 위에 올라가기 까지 하는 사람들은

         거북의 배 터지는고통을 알기나 할까~♪

 

 

         △풍경

 

       서북능선 중간에서 만난 중년 아주머니 두 분...

 

       산악회를 따라 처음으로 설악에 왔다는데 너무나 힘들어 못 걷겠다며

       바위만 나오면 엉덩이를 깔고 내려가는 통에 손이며 발이며 온통 흙투성이던데 그렇게 해가지고 어떻게

       짧은 가을 해가 지기 전에 일행들이 있는 한계령에 도착할 수 있을런지 걱정이 되네요.

 

       한계령 삼거리 까지는 아직도 1km 이상 남았는데 거의 다 왔다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산에서는 선의의 거짓말이 꼭 필요할 때도 있으니...

 

 

        △한계령으로 내려서며...

 

        △한계령의 해거름 풍경

 

 

        △풍경

 

 

        △저녁 햇살을 받은 단풍빛

 

 

 

 

 

 

 

         한계령휴게소에 도착해 버스 시간을 확인하는 사이 4시 45분 동서울행 버스가 막 출발을 하고 있네요.

         가끔은 늦게도 오더니만 오늘따라 정시에~ㅋ

 

        다음 버스(6시 25분)를 무작정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지루하고 

        혼자서 원통까지 택시를 타자니 택시비(서울 왕복차비와 맞먹음)도 아깝고 해서 궁리를 하다가

        다시 알아보니 양양에서 원통까지만 운행하는 버스가 바로 있어서

        오늘의 고민이 한방에 깨끗이 해결 되었습니다.

 

        원통에서 곧바로 거진발 동서울행 버스를 탈 수 있었구요~

 

 

 

        요즘 바쁜 관계로 사진위주로 간략히 올렸습니다~

        좋은 계절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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