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설악산

설악산 (안산 힐링산행)

머루랑 2012. 10. 9. 07:30

 

       △설악의 가을...

 

 

    산행코스 : 장수대~대승령~안산(1,430m)~1,257봉~1,161봉~벙커2봉,1봉~모란골~한계삼거리

 

       추석연휴 중에 쌓인 일상의 피로를 풀러 설악에 듭니다.

       설악 단풍의 절정을 즐기려면 이번 주말이나 돼야 하지만 오늘의 산행 목적은 

       단풍 구경이 아니고 조용히 쉬러온 힐링이기에 상관 없습니다.

 

       제대로 된 휴식과 지친 몸과 마음에 힐링을 하려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단풍철을 피한

       바로 지금의 설악이 적기라 할 수 있습니다.

 

       부지런한 매니아들은 주말을 피해 하나둘 설악의 골짝으로 찾아들고 있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태풍전야라고 할 만큼 조용한 편입니다.

 

 

 

       △버스로 새벽길을 달려 오는데 짖은 안개로 고생했죠 

 

       △보너스! 단풍은 생각도 안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선물이기에 더 기쁩니다

 

 

       △설악은 벌써 이렇게 불타고 있었는데 그걸 몰랐다니~

 

       온 강산이 오색단풍으로 곱게 색칠하는 가을,

       온갖 꽃들이 만발하는 봄이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마치 불타오르는 듯 치장한

       설악의 단풍을 보고도 그리 말할 수 있을까요.

      

       서양 학자들에 따르면 단풍의 붉은 색소 안토시아닌'은

       강렬한 가을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 역활을 한다고 합니다.

       이 색소가 없으면 나뭇잎이 약해져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양분을 뿌리로 보내지 못한다는 것이죠.

 

    강렬한 가을 자외선을 차단하는 '선크림' 역활

 

       또 안토시아닌은 갑작스런 추위에 나뭇잎 세포가 얼지 않게 하는 부동액 역활과 

       나무나 열매 주위에 해충이 꼬이는 것을 막아주는 구충제 기능도 있다니 놀랍지 않으세요.

 

       잎이 땅에 떨어졌을 때 독소를 내뿜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나무들의 생장을 방해하는... 

       단풍이 단순한 잎 떨굼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인 셈이네요.

 

       가을 단풍놀이 때는 곱게 물든 단풍잎만 보지 말고 단풍나무의 치열한 삶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꽃보다 더 붉은 단풍 꽃,꽃,꽃...

 

 

 

         △요즈음은 힐링이 대세라죠~

 

 

         △숲이 가리키는 대로 그냥 바라볼 뿐...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세살박이 사내아이가 누는 오줌줄기 보다도 못한 물이 떨어지는 대승폭포엔

        아예 곁눈질도 주지 않은채 단풍이만 보고 오릅니다.

        장마철에만 폭포인 무늬만 폭포~

 

 

       △ ....

 

       △자연의 조화로움에 넋잃다 보면...

 

       △자연스레 치유되는 어지러운 잡생각들...

 

       △이래서 가을의 숲은 마음을 치유하는 닥터라 하나 봅니다

 

 

       △풍경

 

       △붉은 단풍빛에 홀려 대승령에 오르니...

 

       △보이는 능선엔 단풍이 모두 지고...

 

 

        △풍경

 

       △풍경

 

        △풍경

 

       △풍경

 

        △풍경

 

 

        △어느 병사가 버리고 간 투구 하나만 외로이~

 

        이 모든 것들을 방해없이 온전히 느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아무리 비탐코스라 하더라도 그렇지 오늘 산행 중 만난 사람이라곤 아까 대승령에서 탕수동계곡으로 내려간 

        두 사람이 전부인 정말 신명나는 호젓한 가을산행 입니다.

 

 

         △다시 찾아온 가을...

 

 

 

        △풍경

 

 

        △아,가을...누구는 너무 아름다워 울기도 했다는데~

 

 

        △한낮이 되어 갈수록 해무는 점점 더 짙어져 시야를 가리고...

 

        △풍경

 

        △가랑잎이 사그락 거리며 밟히는 오솔길...

 

 

        △바람에 떨어지는 단풍은 이내 낙엽으로 신분이 바뀌는...

 

 

       △풍경

 

       △아무 방해없이 혼자서 보고 싶은 풍경들~

 

 

        △조망이 훌륭한 바위에서 쉬다가 호기심이 생겨 돌아 내려가 보니 숨겨진 산양의 보금자리가~  

 

        △풍경

 

        △저멀리 대청봉은 해무에 가려 짐작만 될 뿐...

 

        △시월의 설악에 웬 철없는 진달래라니~♬

 

 

       △풍경

 

        △또...풍경

 

       △안산(1,430m)은 저 앞인데

 

       △풍경

 

       △풍경

 

       머루랑의 방을 가끔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미 느끼셨겠지만 제 산행사진에선 좀 다른게 있죠~

 

       첫째 : 풍경사진 등에 사람들이 들어가지 않는다.

      둘째 : 기암이나 멋진 나무를 보면 사족을 못쓴다.

      셋째 : 이정표 등 인공시설물은 가급적 넣지 않는다.

      넷째 : 정상 인증샷을 거의 하지 않는다~

 

       왜냐구요?

       성격탓도 있지만 주로 사람들이 몰리는 주말과 시간을 피해 오르기 때문입니다~♬

 

 

 

       △풍경

 

       △오색으로 수놓은 천연 양탄자

 

 

        △오래 머물고 싶다~

 

       △오늘의 마지막 풍경~

 

      이런 실수는 거의 하지 않는데

       그만 카메라 예비 밧데리를 챙겨오지 않는 바람에 아쉽게도 이후 더 이상은 담을 수 없습니다.

       진짜 풍경은 지금부터가 시작인데~

 

     자연을 온전히 즐기라는 山의 뜻으로 알고 미련을 접습니다.

     언제부터 해보고 싶던 자유로운 산행인가~ㅋ

     이게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요~ 

 

 

 

 

 

 

         단풍나무와 단풍잎에는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는 놀라운 효과가 있다고 '휴렌박사'는 말합니다.

 

         마른 단풍잎을 가까이 두거나 몸에 지니기만 해도 

         깊은 상처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다고 하니 신기하지 않습니까~

 

         꼭 상처를 치유하기 위함이 아니라도 이 가을에 곱게 물든 단풍잎 하나 정도는 책갈피에 끼워두고

         이 계절을 오래오래 느껴보고 싶은 오늘 입니다.    

 

 

 

 

 

 

 

         등산은 올라가는 것뿐만 아니라 사고없이 무사히 내려오는 것도 중요한데

          산행에서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하산으로 마무리하여

          일주일을 살아가는 양분으로 삼으면 되는 것입니다~ ♬

 

 

 

 

              Hi  불친님들 이 가을에도 많이 행복하십시요.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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