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코스 : 한계령~한계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설악폭포~오색온천지구
전국의 각 국립공원들이 봄철 산불방지를 위하여 오는 3월 5일부터 5월 15일 까지
일제히 출입통제에 들어가기 대문에 그 안에 미리 설악산을 다녀오기 위해서 시간을 냈습니다.
제대로 설악을 즐기려면 중청이나 희운각에서 1박을 하고 여유있게 한바퀴 돌아야 하는데
올겨울은 눈다운 눈도 별로 내리지 않았던 터라 다른 큰 기대는 하지않고
오직 설악이 그리워서 당일치기로 돌아 보기로 합니다~
△한계령 너머로 가리산과 주걱봉이 보입니다
올겨울은 참 이상한 겨울 중 하나 입니다.
그동안 산행을 할 적마다 날씨가 따뜻하고 좋아서 겨울 느낌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는
조금은 밋밋한 겨울 산행을 했었는데 오늘 설악산도 예외는 없습니다.
한계령 고개에 내리면 볼을 때리는 차가운 바람이 제일먼저 반겨 주어야 하는데
어디로 멀리 마실을 나갔는지 바람 한점 불어오지 않는 따뜻한 봄날씨 입니다.
날씨가 따뜻하다 해도 저번 국망봉 산행때 처럼 가벼운 차림으로 운행하지 않습니다.
잘못 하다간 감기몸살로 고생 할 수 있으니까요~
△귀때기청봉
△설악 서북능선이 아름다운 것은 고사목도 한몫하기 때문입니다
△중청과 대청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풍경
너덜지대에 군데군데 뚫린 구멍도 보이지만
1미터 가까이 쌓인 눈을 밟아서 다져진 길이 데크처럼 변하여
평소보다 산행시간이 많이 단축 됩니다.
△귀때기청봉
△남설악의 점봉산(위)과 가리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별로 없지만 조망이 좋은 바위에 걸터앉아
지나는 사람들을 살펴보니 모두들 동서울에서 함께 첫차를 타고온 사람들 이어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그중에 오색으로 내려 갈꺼라던 아가씨 둘이 제 옆으로 다가와 자리를 잡고 앉네요.
이미 사과 반쪽에다 막걸리도 한잔 했기에 권하는 유부초밥을 사양 했는데도 기어코 두개나 건네주고 마네요~
겨울의 설악을 아가씨 단둘이서 온 용기를 칭찬했더니 한술 더 떠서
대청봉은 고사하고 둘다 설악산은 오늘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북한산은 자주 다녔지만 친구가 겨울설악이 너무 멋지다고 해서 왔다는데 칭찬을 해야 하는지...
다행히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별탈은 없겠지만 은근히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요즈음은 산에서 젊은이들을 보기가 힘든데 우리 딸 보다도 한참은 더 여려 보이는 이 초짜 산꾼들을 두고
혼자 가려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 같이 데려 가려고 보조를 맞춰 보지만 역시 무리입니다.
중청대피소에서 식사를 끝내도록 나타나지 않더니 오색지구로 하산을 하여 동서울행 버스시간이 맞지 않아
1시간 20분을 기다렸다 탈 때 까지도 하산을 않고 있는데 걱정입니다.
지친 몸으로 마의 돌계단 길에서 얼마나 힘들어 할지를 생각하니 가엽기도 하고...
△나무가 그려내는 풍경
△서북릉의 유명한 포토존 입니다
△풍경
△끝청에서 바라보는 뀌때기청 너덜에도 눈이 많습니다
날씨는 따뜻해서 좋은데
박무가 끼어서 하늘이 보이지 않습니다.
사진도 밝게 나오지 않구요.
△최고봉인 대청보다도 중청부근에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습니다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가고 싶어하는 용아릉 아래로 봉정암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하얀 모자의 귀때기청
△중청에 커다란 골프공이 보이나요~
△중청과 대청
△바람에 날려온 눈이 집채만큼 쌓였습니다
△박무만 없었다면 눈이 호사를 누릴텐데...
힘들게 산에 왜 오르냐구요?
이런 풍광 즐기러 땀흘려 가며 오르지요~
△중청산장과 대청봉은 그런대로 잘 어울립니다
△설악동 풍경
전날에는 날씨도 추웠지만 엄청나게 거센 바람이 불어서
대청봉 정상에 사람이 서있지 못할 정도 였다고 하는데 오늘은 거짓말 처럼
바람 한점 없이 포근한 날씨이니 이것도 설악이 주는 선물입니다.
바람이 거센 대청봉 정상엔 눈이 거의 없는데
중청에는 엄청난 량의 눈이 쌓여서 작은 설국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산길 풍경...
山 아저씨 떡말고 뭐 다른 것은 없나요?
떡은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것이지
우리같이 산에사는 친구들은 곡식이나 땅콩같은 것을 더 좋아 하는데요~
산님은 아직도 그걸 모르셨나요?
△먹이를 물고가는 동고비
겨울철 산행을 떠날 때는 항상 새들에게 모이로 줄 잡곡을 싸 가지고 다니는데
저번 산행 때 다 뿌려주고 나서는 채워 오지 않았더니 반갑게 날아드는 동고비에게 줄 것이 없네요.
생각다 못해 먹던 떡을 조금씩 떼어서 손바닥에 올려 놓으니 잽싸게 물어다
나무 틈새에다 감추어 두고는 다시 오기를 반복하는데 주변에 10여 마리 이상의 동고비와 박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먹이를 물고가는 놈은 두 마리뿐 입니다.
아직 사람의 손에 앉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녀석들은 머리위를 날며 지저귈 따름이지요.
곤줄박이는 비교적 사람을 잘 따르지만 생김새가 비슷한 동고비는 경계심이 많아서
사람의 손에 잘 올라앉지 않는 새인데 그저 신기합니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변죽이 좋으면 이렇게 먹을 복도 생기나 봅니다~♬
△오색온천지구에는 탁족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등산화를 벗고 들어가 따뜻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푸는 즐거움도 있어요~
겨울답지 않게 포근한 설악의 날씨도 좋았고
많은 눈이 내려서 다져진 등산로가 마치 잘 만들어 놓은 데크처럼 변하여
산행시간을 두 시간 이상 단축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대청에서 오색으로의 내리막길은 눈이 많이 쌓여서 미끄럽기 때문에 거의 뛰다시피 하여 내려 왔는데
내려와서 시간을 보니 1시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동고비들이랑 노느라 시간도 허비 했는데...
한계령에서 부터 시작하여 6시간 만에 대청봉산행을 마쳤으니 거저먹은 것이죠~
동서울행 버스편을 기다리느라 1시간 20분을 더하고도 7시에 집에 도착을 했으니
북한산을 등산한 것 보다도 더 이른 시각에 귀가를 한 것이죠.
3월5일 부터 이 구간은 통제에 들어가니 5월11일 통제가 풀리는 날 다시 찾을 겁니다. ^0^
<국립공원 탐방로 출입통제 안내>
1. 통제기간 : 2012년2월16일~2012년5월11일. (설악산: 3월5일~5월11일)
2. 통제목적 : 봄철 산불방지와 해빙기 탐방객 안전관리를 위하여 위험 탐방로에 대해 통제 실시
3. 통제지역
○ 공원별 탐방로 통제 기간
- 통제기간 : 2월16일∼4월30일
- 통제지역 : 지리산국립공원, 계룡산, 한려해상, 속리산, 내장산, 가야산, 덕유산, 주왕산, 다도해해상, 월악산,
북한산, 소백산, 월출산, 변산반도국립공원 등 14개 국립공원
- 비 고 : 설악산, 오대산, 치악산국립공원은 3월5일 ~ 5월11일 까지 통제.
○ 탐방로 통제 구간
- 개방 : 탐방로 359구간, 거리 1,044.092㎞
- 통제 : 탐방로 124구간, 거리 633.14㎞
○ 설악산 개방탐방로
- 소공원~울산바위
- 소공원~비선대~금강굴
- 소공원~비룡폭포
- 주전골탐방로
- 흘림골탐방로
※ 용대리 ~ 백담사까지 탐방가능
○ 벌 칙 : 통제된 탐방로를 허가 없이 출입한 자 또는 인화물질 소지 및 흡연자는 자연공원법
제86조에 의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 참고사항 : 국립공원에서는 연중 인화물질 소지와 흡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제기간은 기상여건 등을 감안하여 공원별로 일부 조정될 수 있으니 공원탐방 시 해당 공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山이 좋아서>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독주골) (0) | 2012.10.17 |
---|---|
설악산 (안산 힐링산행) (0) | 2012.10.09 |
설악산 (한계산성릿지) (0) | 2011.10.31 |
설악산 (성골~치마골) (0) | 2011.10.13 |
설악산 (성골~모란골) (0) | 2011.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