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관악산

관악산 (육봉능선)

머루랑 2013. 1. 2. 15:37

 

 

 

     산행코스 : 과천 기술표준원~백운사능선~삼봉갈림길~육봉능선~깃대봉~운동장능선~서울대수목원~안양 예술공원

 

 

        국내외적으로 지난해만큼 굵직굵직한 뉴스들이 많았던 해도 별로 없었던 듯 합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란 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철수를 애타게 부르다 보니 해가 저물고~ㅎ

 

        새해를 이틀 앞둔 마지막 휴일 차분하게 한해를 마무리 하는 사색 시간을 갖고자

        무작정 매낭을 메고 나왔는데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발길가는 대로 따르다 보니 집앞 건대입구 7호선 지하승강장, 그렇게 흘러간 곳이 과천쪽 관악산...

 

        오늘은 사색하러 왔기에 사진 위주로 몇장 올려 봅니다~

 

 

 

         △오늘은 문원폭포가 아니라 용운암 '마애승용군' 능선을 따라...

 

        우리나라의 마애상은 주로 부처님을 새기는 것이 보편적인데

        관악산 자락의 마애승용군에는 바위 상단에 3구, 하단에 2구 모두 다섯분의 스님이 

        활짝 웃는 모습으로 새겨져 있어서 부처가 아닌 스님 얼굴을

        마애상 소재로 삼은 것이 특이하네요. 

 

 

        △각 부처가 모두 세종시로 떠나고 휑하게 변해버린 과천정부청사지

 

       △송충이바위 라는데~

 

       △육봉능선의 제1~3봉과 아래쪽은 하늘길

 

        △지나온 산불감시탑이 있는 삼각봉

 

         △풍경

 

      △건너편으로 3봉능선이

 

    

   △3봉능선의 기암

 

       △풍경

 

        △육봉의 제1~3봉

 

       △너는 무엇이냐?

 

 

        △삼각봉 아래가 정부청사

 

 

       △기차바위길 끝이 제1봉

 

         내린 눈이 얼어붙어 미끄러운 기차바위는 조심해서 올라야 합니다.

         바위면이 살짝 코팅이 된 듯 미끄러지는 느낌에 살짝 

         긴장하지만 무난히 오를 수 있습니다.

 

 

       △올라온 백운사능선

 

       △제1봉 아래 풍경

 

       △제1봉 안부

 

       △제1봉 전경

 

       △제2봉에서 바라본 아기코끼리바위가 있는 제1봉

 

       △눈으로 얼어있는 제2봉 오름길

 

        아기 코끼리바위가 있는 제1봉에서 2봉을 오르려면 사진에 보이는 바와 같이

        경사도가 있는 바위를 올라야 하는데 내린 눈이 바위홈을 메운채 얼어 있어서 위험해 보입니다.

 

        우회길도 있지만 바위를 뜯다가 후회했습니다.

        장갑을 벗어들고 눈을 치워 밟을 자리를 하나씩 확보해 가며

        어렵게 오르는데 발은 계속 미끄러지고 손은 시렵고, 추락 할까봐 다리는 후들거리고...

 

 

 

     △제2봉

 

 

       △제3봉 오름길

 

        제2봉 보다 문제는 바로 3봉입니다.

        2봉보다 경사도도 더 있는데다 높이도 훨씬 높은데 이곳은 바위면이

        얼음으로 살짝 코팅이 되어 있어서 아예 바위에 붙어볼 생각도 않고 미련없이 왼쪽의 우회길을 따릅니다.

 

       사람들이 시도한 흔적이 없는 것을 보면 역시 다들 현명하다는~

 

 

 

       △'우심뽀'바위

 

        다들 우심뽀는 알지요?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할까~ㅎ

 

 

       △제3봉

 

       △3봉에 오르니 눈구름이 몰려오며 가루눈을 뿌려대기 시작합니다

 

        △육봉능선

 

        △운무속의 제4봉

 

       4봉도 우회를 합니다.

       오늘같은 날은 객기를 부리다간 꼭 탈이 나기쉬운 그런 날씨 입니다.

       자연은 무모함을 절대로 용서치 않거든요. 

 

 

       △삼각형의 제4봉 전경

 

        △육봉능선의 꽃인 제4봉

 

 

        △운무속 풍경들

 

        △지나온 제4봉과 5봉

 

        △두꺼비? 거북이??

 

        △운무속 태극기도 보이지 않는 제6봉(깃대봉)

 

        △정상의 해골바위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는 깃대봉 정상엔 인적도 없고...

 

       정상에 오르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바람이 세차지면서 눈까지 내리니

       조망도 없는데 오래 머물 이유가 없어서 서둘러 운동장능선으로...

       기온은 떨어지고 바라클라바로 두 눈만 내놓고서~

 

 

        △깃대봉의 기암

 

 

        △갑자기 나타난 녀석...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피할겸 점심을 먹기위해 자리를 찾던 중

        서북쪽이 막혀 바람이 불지않는 바위 아래 명당(?)에 자리를 잡고서

        눈을 막으려 작은 타프를 치고 주섬주섬 배낭에서 먹거리를 꺼내 놓다가 까~암짝!

 

        소리도 없이 발밑에 다가와 앉아 있는 삵괭이를 닮은 야생냥이를 보고 놀랐습니다.

 

        빵조각을 하나 던져 주었더니 어렵쇼?

        빵이 땅에 닫기도 전에 두 발을 모아서 잽싸게 낚아채네요.

        가릉가릉하는 작은 소리도 내면서요.

 

        처음에는 1.6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가 가까이에 던져주니 발끝까지 다가옵니다.

        떡국에 들어있는 쇠고기를 건져주니 동그란 눈동자가 주먹만 해지고~  

 

        수리산의 냥이는 과일도 잘 받아 먹는데 반해 이 녀석은 과일은 전혀 먹질 않아요. 

        막걸리를 마시고 떡국에 또 커피까지 끓여 마시며 친구들과 지인들께 새해인사 문자를 보내는 등

        한시간여 내내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다가 짐을 꾸리기 시작하자 그때서야~

 

 

 

        △종내는 이렇게 졸기까지 합니다~

 

 

        △타푸안에서 바라본 눈 내리는 풍경

 

       △임시로 지은 휴식처...

 

 

       △눈 내리는 관양능선

 

       △암릉길 풍경

 

       △하산길의 기암

 

        △미끄러워 위험한 횡단코스

 

        △얼어붙은 계곡을 따라 미끄럼타며 위험한 하산...

 

         냥이와 노느라 시간을 많이 지체하는 바람에 인적이 끊겨

         눈위에 발자국도 남아있지 않은 길을 더듬어 가며 내려오는데 미끄러운 바위 사면을

         횡단해야 하는 곳이 여러군데 있어서 무작정 얼음으로 얼어붙은 계곡 아래로 내려가 

         작은 폭포위를 썰매를 타며 내려옵니다.  

 

         여기서 계곡을 건너 지능선위로 올라야 관악산 산림욕장으로 가는 길인데 

         짙은 안개로 길을 찾지못해 위험한 얼음계곡을 미끄러지며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서울대수목원 안길로 내려서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네요. 

 

        그 바람에 눈 내리는 수목원 철책을 따라 두 번이나 우회해야 하는 생고생을 했으니~~

 

 

 

       △서울대 수목원 안길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이 없어요~

 

        한번 와봤던 길이지만 오늘같이 눈이 내리고 

        발자국도 보이지 않는 길을 깊은 사색에 빠져 걷다 보면 이런 실수도~ㅎ

 

 

 

        △눈 내리는 날의 반영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새해 첫 기적/ 반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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