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과청청사~문원폭포(하)~장군바위 1능선~주능선~미사일바위~장군바위~깃대봉~국사봉능선~옛절터~청사
오늘은 양평 청계산을 친구와 같이 가기로 했는데
예고없이 당일 아침에 펑크를 내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선택한 관악산 장군봉능선....
따가운 햇볕속에 급경사 능선을 오르려면 고생좀 해야 하겠지만 어쩌겠나.
△알고보면 문원폭포위 마당바위는 엄청 복잡한 교차로이다
△석굴(위)과 참샘(아래사진)
교차로에서 석굴을 지나면 가뭄으로 물이 말라버린 계곡 건너에
바위에서 석간수가 떨어지는 참샘이 하나 있는데 손을 넣어보니 엄청 차갑고
맑고 깨끗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선뜻 마시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물이 흐르지 않는 너럭바위에서 곧장 직진하면 잣골을 지나
마당바위로 이어지고 장군바위 능선은 왼쪽 지계곡을 따라야 한다.
와폭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능선길은 장군바위 능선1길, 직진하면 장군바위 능선2길 이다.
△이 바위를 찾았으면 올바르게 오는 것이다
△애써 흔적 하나를 남기고...
△이 무더위에 육봉 암릉을 오르는 이나 나나 무슨 차이가 있을까~
△숲속엔 여름의 꽃 참나리가 피어나기 시작한다
△가운데 능선이 장군바위 능선2 이다
△척박한 마사토 지역에서도 나리꽃은 고운색으로 피었다
△벌써 산뻦지도 달콤하게 익어가고...
△예쁜 이름을 지어줘야 할텐데...
△맨 좌측이 국사봉능선, 가운데가 장군봉능선-2 이다
△오른쪽에 문만 해 달으면 영락없는 돼지우리~
△오름길 풍경
△암릉으로 이루어진 능선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풍경
△미끄러운 사태지역
△산행내내 육봉은 시야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케이블카 능선의 새바위는 이쪽에서 바라보니 윤곽이 뚜렸하다
△인적이 끊겨 조용한 육봉능선
△주 능선상의 장군바위도 선명하고...
계곡 건너편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기암이 하나 보이는데 무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작은 바위는 외계인을 닮기도 했고 커다란 것은
딱히 생각나는 단어가 없지만 호기심이 생겨서 그냥 있을 수가 없어서 가까이 다가가 살펴 보기로 한다.
길도 전혀 없는 낮은 잡목과 가시덩굴들이 뒤엉킨 숲을 헤치며 나아 가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차라리 암릉이면 가기가 훨씬 수월 할텐데...
그렇게 힘들게 기암앞에 오고 나니 나무들에 가려서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것보다 오히려 더 나아 보이지 않는다.
길도 없는 곳을 다시 뚫고 오르려니 가까이 다가와서 보려 욕심을 낸 마음이 후회가 된다.
행여 나같은 마음을 먹고 건너 오려는 이들이 있다면 절대 말리고 싶다~
이런...잡목에 가시덩굴을 헤치며 힘들게 건너왔더니
좀 전에 내가 서있던 바위 아래쪽에 저 화살촉바위가 보이는게 아닌가.
도저히 다시 건너갈 염두는 나지않고 줌으로 당겨서 한 장...
정작 발밑의 보물은 몰라보고 괜히 힘들게 헛고생을 했으니~
△주능선 풍경
△풍경
△건너편이 케이블카능선
기암을 가까이서 보려고 건너간 능선을 힘들게 오르다 보면
좀전에 오르던 장군봉능선 1길과 다시 합류하며 등산로가 뚜렷해진다.
△어느덧 주능선 상의 암릉지대가 코앞
조망은 좋지만 땡볕에 그늘이 전혀 없는 바위에서 내려와
안부 그늘에서 좀 쉬려는데 느닷없는 헬리콥터 굉음에 놀라 하늘을 올려다 봐도 숲에 가려 헬기는 보이지 않는다.
지나쳐 가는 헬기인줄 알았는제 마치 내 머리위로 내려 앉기라도 하려는 듯
흙먼지가 일며 나뭇가지가 크게 흔들리는 대소동이 일어나 놀라서 다시 바위로 올라가 보니
30여 미터 전방 능선상 공터위에 헬기가 정지비행을 하며 떠 있다.
무더위에 인적도 뜸해 조용하던 관악산 자락을 한바탕 뒤집어 놓은 헬기는
요구자(부상자)를 싣고 정부청사 착륙장으로 날아가는데
대기하고 있는 구급차량도 보인다.
△저 전망대바위 아래 그늘에서 쉬다가 헬기에 놀랐다
△주능선 풍경
△팔봉능선 건너편으로 삼성산도 보이고
△올라온 능선 뒤로는 과천시내
△바위 상단아래 검게 튀어나온 부분이 돼지머리이다
돼지머리가 박혀있는 기암군을 내려오면 조망과 휴식하게에 아주 그만인
멋진 장소가 나오는데 모르는 이들은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만
눈여겨 보면 낮은 언덕 위로 둥지에서 알을 품는 듯한 새모양의 바위가 겹쳐 보이는데 그 뒤가 바로 명당이다.
이곳에서 늦은 식사를 하고 신선 흉내를 내며 한시간 가까이 꿈같은 오침을 가졌으니...
△휴식처 앞의 작은 소나무
죽은 나무들과 잡목에 가려 햇볕을 잘 받지 못하던
저 소나무의 성장을 방해하던 잡목들을 모두 톱으로 제거하여 주변을 깨끗히 정리해 주었다.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내가 돌봐 줄게~
△휴식처에서 정면으로는 학바위 능선이 조망되고
△우로 머리를 돌리면 이 기암군이 나타나니 이곳이 바로 명당이다
△쉬던 곳을 내려오며(좌측바위)
△능선길
△징검다리길
△미사일바위 뒷쪽에 만두바위가 붙어있다
△만두바위 아래의 기암
△미사일바위는우측 직상크랙으로 오른다
△이 미사일의 종류는??
△장군봉 직전의 기암
△장군봉
장군바위는 워낙에 부르는 이름이 많아서 어느 것으로 불러도 상관은 없지만
지리원에서 발행한 지도에 나와 있는 표기를 따르기로 했다.
불꽃바위, 관음바위, 선비바위, 촛대바위 등 부르는 이름이 수없이 많다.
△능선 상의 기암들이 한눈에 보인다
△과천시가지
△국사봉능선으로 가는길 초입부
△능선을 내려서며 바라본 만두바위
△건너편으로 올라간 능선이
△멀리 청계산 능선
△6-4봉 지능선도 장차 올라야 할 곳
△봄에 핀 꽃보다 오히려 꼬투리가 더 예쁘다
△단풍나무과 관목인데 이름은 모르겠고
△국사봉능선 하산길의 백미
△저 자리에 앉으면 누구나 신선이 될 것 같다
△산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는 육봉
△육봉에서 시계방향으로...
△주능선
△정상에서 이어지는 성묘능선
△그리고 다시 육봉
△암릉을 내려서는 길이 자신 없으면 우회길로...
△산에 다니면서 흔적을 남기지 않는데 오늘은 마음먹고 하나~♬
하산 중 발바닥을 닮은 바위가 하나 보여 이것으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생각을 하다가
탑을 쌓으면 좋을 듯 싶어 배낭을 벗어 놓고 두 번에 걸쳐 바위돌을 날라다
탑을 만들어 놓고 보니 이런 재미있는 모양이 나왔다.
의도하고 만든 것은 아닌데 내려와서 보니 꼭 님을 기다리는 망부석 같다~
△마지막 암릉지대
내가 쌓은 작은 돌탑이 이곳을 찾는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저 꼭대기 바윗돌 끝에 큰 새가
내려 앉으면 안 되는데~~
△이 암릉을 내려가면 바위길은 이제 끝이다
하산 하기에도 바쁜 시간이지만 탑을 쌓기에 그만인 재료들이 보이는데
그냥 가는 것도 그렇고 해서 머루랑은 또 탑쌓기 놀이에 빠졌다.
이미 산행으로 몸은 지쳤는데 힘든 줄도 모르고...
△누군가 저걸 보고 즐거워 했으면 좋겠다~
한국인들 같이 탑 쌓기를 유독 좋아하는 민족도 아마 없을 것이다.
설악산 백담사에 가면 수천 개의 크고 작은 돌탑들이 백담계곡을 빼곡히 메우고 있는 장관을 볼 수가 있는데
그 많은 탑들은 모두 누가 시켜서 쌓은 것도 아니고 불자들이 쌓은 것도 아니라니 더욱 신기하지 않은가.
사랑하는 이와 팔짱끼고 데이트 온 연인도,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따라온 어린 꼬마도
꼬부랑의 몸으로 봉정암 기도를 다녀 오시던 노보살도 하나....
각자의 원을 담아 그렇게 정성껏 돌 하나씩을 올린 것이리라.
본격적으로 다가온 장마로 인해 계곡의 물이 불어나면
모두 흔적도 없이 물속으로 사라지고 말겠지만 이내 또다른 이들이 그 자리에
또 똑같은 모양의 돌탑을 계속 쌓을 것이다.
돌 하나하나를 올리며 탑을 쌓는 그 마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유월에 머루랑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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