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해골바위
◈산행코스 : 육모정지킴터~해골바위~코끼리바위 삼거리~영봉~하루재~곰바위능선~백운계곡~우이동
삼일절이 낀 3일 항금연휴라 그런지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우이동에서 용덕사로 향하는
북한산 영봉행 질척이는 비포장길엔 나를 포함해 고작 세 명뿐인 한적하다 못해 쓸쓸함마저 느껴지는 길 입니다.
제가 산에 오면서 바라는 풍경이 바로 오늘 같은 것이지만...
육모정 지킴터에서 간이화장실 뒤로 금줄을 넘어 해골바위 능선으로 오르려는데
오늘 영봉코스가 처음이라는 연세 지긋한 분이 따라 붙으려 해 영봉코스는 용덕사 푯말을 따라 가면 된다고
일러주곤 번개같이 숲속으로 스며들어 굿당뒤 슬랩을 타고 오릅니다.
△굿당뒤 슬랩지대
나뭇가지를 흔들고 가는 바람소리는 물론
그 흔한 새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는 너무나도 조용한...
△비박굴을 지나고
△기도터 석굴안의 찬샘도 확인하고 나옵니다
△해골바위 동면
△해골바위 남면
기도터를 지나 병해충으로 고사한 참나무들을 잘라낸 잡목지를 지나면
바로 해골바위 하단부에 닫는데 우측으로 돌면 바로 테라스로 올라갈 수 있지만
오늘은 테라스를 받치고 있는 갈라진 바위 그림을 담기위해 일부러 왼쪽으로 빠져서 돕니다.
20여미터 수직으로 치솟은 저 갈라진 바위 위가 바로 조망이 뛰어난 해골바위 테라스 입니다.
△자연이 빚은 조각품
해골바위를 왼쪽으로 한바퀴 돌아서
어지간한 비도 피할 수 있는 저 처마바위 테라스로 오를겁니다.
△우심뽀바위
△도봉산 오봉
△해골바위 테라스로 향하며 마주하는 풍경
△해골바위 테라스 전망대
겨우내 테라스를 이용한 사람이 없는지 북사면에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어
아이젠도 별 소용 없는 얼음판으로 변한 암릉에는 발자국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아요.
하긴 바람이 몰아치는 추운 겨울날 미끄러운 암릉을 오를 사람이 있을까만...
.... ... ㅎ
아직도 볼우물이 남아 있다니~~
△도봉산 오봉
△수락산
△불암산
△테라스 전망대에서 바라 보이는 풍경들(도봉산에서 코끼리바위까지)
해골바위 테라스에 오르면 좌측의 도봉산 오봉부터 수락산, 불암산은 물론
서울시내 동부권 일대가 모두 한눈에 조망되는 북한산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멋진 테라스에서 서울 동부권 조망을 누리는 영광을 안게 됩니다.
오늘은 방을 빼달라는 사람도 없을 것이기에 그긋하게 배낭을 베고 누워 참으로 오랜만에 망중한을 즐깁니다.
뭐가 바빠서 그리도 허둥지둥 마음에 여유도 없이 쫏기우며 사는지...
발 아래로는 20여 미터도 넘는 낭떠러지 이지만 두려움 보다는 마치 안방같이
편하게 느껴져 오래도록 그렇게 하늘을 보고 누워서 봄볕을 즐겼습니다~
△북한산 해골바위
바위 좌측 하단부 파여진 부분이 해골을 닮았다 해서 해골바위라 부르는데
전체적인 모습은 이렇게 아름다운데 앞으로는 바위에 어울리는 이름으로 달리 불러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산을 즐겨찾는 사람들에게 공모하는 방법도 있을테고~
북한산에서 무당골의 입술바위, 만경대의 돼지바위, 족도리바위의 유두바위와 함께
개인적으로 최고로 치는 기암 중의 하나가 바로 이 해골바위 입니다.
해골바위 코스는 원래 비법정 등로이기도 하지만 겨울철에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해골바위를 지나면서 부터는 암릉까지 얼어 있어서 많이 위험합니다.
평소에는 저기로 오를 수 있는 곳이지만 우회로를 따라서...
△봄을 기다리다 지친 성급한 꾼들은 바위에 붙었다
△도봉산
△풍경
쌓인 눈이 녹아 내리면서 맑갛게 얼은 곳은 아이젠도 별 소용이 없는 무용지물...
얼지 않은 바위 부분들을 잘 골라서 밟든가
아니면 하얀 눈이 쌓인 곳만을 밟아야 미끄럼 추락사고를 막을 수 있다.
△수락 불암이 보이는 풍경
△도봉산 주능
△코끼리바위
△팔마구리속의 번데기는 밖으로 나가고 빈 껍질만
△지장암능선의 코끼리바위
△봄을 기다리는 풍경
△지나온 영봉능선
△곧 잊혀질 풍경들
바윗길에 아이젠이 미끄러지며 내는 쇳소리가 영 신경에 거슬려
마음편히 쉬지도 못하고 뜨거운 커피를 후루룩 들이켜고 이내 일어섭니다~
△그림자랑 함께하니 이 멋진 배경 앞에서 샷도 남기지 못하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 일대
△소나무가 자라는 풍경
△영봉에서 조망하는 인수봉 일원
△하루재 하산길의 기암
△하루재 건너편으로 진행하려는 곰바위능선과 만경대가...
영봉에서 하루재로 내려와 눈치를 살피며 철조망을 통과해 곰바위 능선으로 접어드는데
최근에 진행한 발자국은 없고 남아있는 것도 오래전에 두어 명이 지나간 듯 희미한 족적만 남아 있는데
그마저도 진도개 바위를 지나면서 부터는 아예 족적이 사라져 버렸다.
당초의 계획은 하루재에서 곰바위능선으로 올라 족도리바위에서 무당골로 하산하는 것 이었는데
눈이 녹아 내리면서 빙판으로 변해버린 바위를 위험을 무릅쓰고 그림자랑 둘이서
더 이상 진행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을 내리고 곰바위 직전에서 과감히(?) 백운계곡으로 탈출을 감행~~
다시 하루재를 넘어 우이산장 갈림길에서 백운매표소로 내려가는 등로를 따라 하산...
△곰바위 능선에서 바라본 인수봉과 잠수함바위
△곰바위 능선의 진돗개바위
△백운매표소 길에서 어렵게 불러 모은 동고비
우이산장 갈림길에서 백운매표소로 내려가는 우회로를 따라 걷다가
단축된 일정으로 인해 그대로 남아있는 간식을 꺼내 들고 있는데 주변엔 까치 한마리만 총총거리며 노닐뿐
내가 찾는 새들은 보이지 않는데 작은 빵조각 하나를 던져주니 놀라서 도망을 간다~
휴일인데도 불구하고 북한산이 이렇게 한적한 날도 다 있을까 싶을 정도로 조용한 소나무 쉼터에서
스틱을 접어 챙기며 배낭을 꾸리는데 어디선가 곤줄박이 지저귐이 들려온다.
꾸리던 배낭을 다시 내려 놓고 모이를 꺼내 손바닥에 올려놓고 곤줄박이를 조용히 부르니
주변을 한참 맴돌다가 머리위 나뭇가지로 내려 앉는다.
변두리의 산들과 달리 등산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북한산이나 도봉산에서는 산새들이 경계심이 많아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조심스럽게 새를 부르는 자세를 취하니
이내 내려 앉아 모이를 물어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안전을 확인했는지 박새에 이어 동고비도 합세해 새들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려는데 내려가던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보곤 신기하다며 우르르 달려들어
자기들도 사진을 찍어 보겠다며 한바탕 소란을 피우니 어떻게 되었겠나.
안전하다는 판단이 서지 않으면 절대로 사람들의 손바닥에 내려 앉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인간들 땜시 새들과 교감을 나눌 작은 즐거움을 빼앗겨 버렸다~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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