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구기동 건덕빌라~승가사길~샘터~승가사앞 암릉~비봉삼거리~사모바위~승가봉~연화봉하단(1차)
연화봉~문수사~대남문~산성성벽길~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2차)
△승가사길의 진달래
이 계절에 어느 곳을 찾건 진달래가 없는 산이 없겠지만
서울에서 멀리가지 않고도 진달래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우리들 가까운
북한산자락에 산재해 있는 줄은 잘 모른다.
높은 산 보다는 야산에 그것도 숲이 우거진 곳 보다는 양지바른 곳을 더 좋아하는 진달래,
그래서 찾아간 곳이 바로 북한산 기슭의 구기동 승가사길...
구기동 승가사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러시아 대사관앞의 계단을 올라 건덕빌라트 앞에서 시작하는
1.5km의 승가사 길은 시멘트로 포장된 경사가 매우 급한 좁은 도로 이지만 오가는 차량이라곤
한 시간에 한 번씩 왕복하는 승가사 승합차량 외에는 차량통행이 없기 때문에
신경 쓰지않고 여유롭게 만개한 진달래꽃을 즐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급경사 도로를 따라 걸어도 좋지만 이왕이면 도로옆 우측 능선길을 따르는게
걷기에도 편하고 보다 색감이 짙은 진달래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급경사의 승가사길 입구
△진달래와 솔숲이 교대로 나타난다
꽃이 모두 비슷한거 같지만 다르다.
색상은 물론 꽃잎 수도...
이봄에 벚꽃엔딩 노래 참 많이 들었는데
달래엔딩은 왜 없나...
그 많던 꿀벌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인가?
붕붕대며 꽃봉오리를 오가는 날개짓 소리가 그리운데...
진달래 정원에 들어 섰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냥 눈으로 가슴으로 온전히 느끼면 되는게지.
가끔 꽃들이 말을 건네오면
씨익 한번 웃어주고~~
꽃수술을 떼어내고 입안에 넣고 씹어보니 싸름한 맛은 그대로 인데
앞산을 오르내리며 진달래를 꺽던 개구장이시절 동무들은
어느새 6학년을 앞두고 있으니...
해마다 진달래 축제를 여는 전국의 유명 진달래 밭이 아니면 어떠랴.
관리한 진달래나무가 무리지어 자라는 동산에는 진달래나무 수 많큼이나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어
발디딜 틈없이 북새통을 이루는데 그 틈에 섞일 생각은 전혀 없다~
△무채색에 가까운 바닥을 수놓은 노랑제비꽃
△암릉길
오를수록 진달래가 점차 사라지는 승가사 급경사 도로를 따르다 보면
이내 승가사앞 샘터가 나오는데 거기까지 가지 않고 고개마루에서 바로 등로를 버리고
정규 등로에서 잠시 탈영을 감행하여 저 암릉을 릿지로 오르기로 합니다.
왜냐구요?
누구나 다 가는 길이라면 식상하기 때문이죠~^^
사전답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슬랩으로 이뤄진 암릉 아래서 올려다 보니 긴장은 좀 되겠지만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던 곳이라 바위가 살아 있습니다.
△아직 산벚꽃 하나 보이지 않지만 곧 연둣빛과 어우러져 멋진 수채화를 그리겠죠
△암릉에 붙어 있기도 힘든데 건너편 보현봉을 담습니다
△발길 흔적이 전혀 없는 슬랩이라 긴장을 합니다
△횡단하여 저 소나무를 지나면 조망바위
△사모바위 뒷모습
△당겨본 사모바위
△잠시 후 진행할 연화봉릿지 루트도 당겨서 살펴보고...
△사모바위 아래로 비구승의 도량인 천년고찰 승가사가
문수봉은 물론 연화봉 형제봉 등이 모두 조망되는 암릉위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기고 있는데 비봉 뒤쪽 하늘이 컴컴해 지는게 심상치 않습니다.
아침에 스마트폰으로 서울지역 날씨를 검색하니 오후 2시경에 약간의
비가 내린다고 했는데 예보대로 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암릉에 핀 진달래
△갑자기 주변이 어두워 지면서 돌풍이 불어온다
△로보트바위 뒤로 보이는 시내엔 이미 비가 내리는지 뿌옇고
△올봄 날씨는 참 얄굿다. 잠간씩 비를 뿌리는 날씨가 며칠째 인지...
△빗방울을 동반한 강풍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다
우의는 일년내내 휴대하고 다니지만 많은 량의 비가 내릴 것 같지도 않고
꺼내 입기도 귀찮아 비바람이나 잠시 피할 곳을 찾던 중 정말 천혜(?)의 장소를 가까운 곳에서
발견하곤 체면 불구하고 바위굴로 들어가 비바람을 피합니다.
천둥을 동반한 요란한 비가 한바탕 지나간 뒤
문수봉 뒤로 이내 파란하늘이 보인다.
△저 바위굴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 꼬마 진달래랑 친구 했어요~
△아주 적은 량의 비 였지만 꽃들도 한층 생동감이 나네요
△보현봉이 보이는 풍경
△갈라진 바윗속 풍경
△노랑제비꽃과 진달래
△비구름은 지나 갔는데도 겨우 남산의 위치만 가늠되네요
△비봉 남릉의 로보트바위
△승가봉, 문수봉과 보현봉
이 진달래꽃을 마지막으로 대남문을 지나 대동문아래 진달래능선에 이르기까지
진달래꽃은 물론이고 맺힌 꽃망울도 전혀 보이지 않는
아직은 먼 북한산의 봄 입니다.
△정상에 진흥왕 순수비가 있는 비봉
△자라바위
△굴속의 공비들...
△사모바위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 그림이 나오네요~
△사모바위를 뒤로 오르면 이런 기암이...
△승가사 윗쪽 바위절벽에는 거대한 마애여래불이 새겨져 있다
△승가봉 뒤로 의상능선
△언제 보아도 역시 북한산!!
△계절은 5월로 접어드는데 승가봉 능선엔 아직 돋아나는 이파리 하나 보이지 않으니...
△비봉과 관봉
△승가봉 가는길
△이구아나 바위와 배꼽바위~
△굴러 떨어질 듯 위태해 보이는 사모바위
△풍경
△풍경
△이곳의 봄은 언제일까...
이왕에 늦은 봄, 좀더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
늦게 와서는 또 빨리 가려 할테니~
△북한산 석문
문수봉과 연화봉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우측의 연화봉으로 향합니다.
물론 누구나 다 가는 철계단 길을 오르지 않고 빨간 실선의 릿지길을 따라 스릴를 즐기며...
여기서도 누구나 다 가는 길은 식상하기 때문이죠~
△능선에서 봄소식을 전하는 것이라곤 너 노랑제비꽃 밖에 없네~
멀리가지 않고도 진달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옛기억을 떠올리며 승가사길을 올랐는데
기대를 충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봄이 무르익는 5월 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산자락을 제외하면 진달래꽃은 물론이고
연초록빛도 보이지 않아 정말 봄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는데 대동문을 지나 진달래 능선으로
내려 오면서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어요.
진달래능선의 봄은 며칠 후 따로 올리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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