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편으로는 연화봉 오르는 난간길이 까마득하다
◈산행코스 : 연화봉릿지~연화봉~문수사~대남문~성벽아랫길~대동문~진달래능선~우이동
△연화봉 릿지구간
앞서 승가사길 릿지에 이어서 연화봉 아래서 오늘 두 번째로 탈영을 감행합니다.
연화봉 남단의 철난간이 설치 되어 있는 코스를 버리고 우측 바위벽을 더듬으며 횡단을 하는데
바람세기가 장난이 아니라 모자가 날아가지 않도록 눌러 썻는데도 신경이 쓰입니다.
바위에서 떨굴 듯이 불규칙하게 휙휙 불어대는 것이 마치 오지말라고 심술을 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바람을 측면으로 받는 곳이라 몸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주의해야...
△암릉 중간에서 바라본 보현봉
△연화봉 남쪽 슬랩을 오르며...
△출입이 통제된 보현봉
△걸어온 비봉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문수사와 대남문이 내려다 보이고
△꽃도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바위가 더 좋다~♬
△문수봉위로 흐르는 구름이 꼭 가을하늘 같다
△보고 또 보고~
△문수봉까지 가지않고 직전에서 문수사로 또 탈영을 할 것이다~
△보현봉에서 뻗어내린 사자능선
△연화봉 바위를 이 방향에서 찍은 사진은 아직 보지못했다
△연꽃망울을 닮은 이 두 개의 바위에서 연화봉의 이름이 유래되었다
△연화봉바위 중간에
연화봉의 두 개의 연꽃바위 중 작은 바위에 기대앉아 산에 올 때마다
명당터에서 항상 즐기는 불랙커피를 따라 마시다 건너편 연화바위를 바라보니 바위 중간에
전에 보지 못했던 하얀 물체가 보여서 당겨서 보니 시각형의 투명 아크릴로 된 것이 놓여 있는데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곳에서 바위를 하다 사고를 당한 이의 추모비 인지도 모르겠고...
△북한산에서 몸매라면 문수봉도 결코 빠지지 않는다
△연화봉의 큰바위
△실처럼 그려진 구기동 하산길이 선명하다
△연화봉에서 만난 떠돌이 멍이양
바위에 기대앉아 커피를 마실 때 멀리서 한 번 보이던 녀석이 문수봉 직전에서
문수사로 탈영하기 위해 미끄러운 마사토 지역을 막 내려 서려는데 어디선가 쭈삣거리며 나타난다.
몸은 약간 여위어 보이지만 새끼를 갓나은 듯 젖이 불어있는 흰둥이 암놈...
구경하던 한 여성이 배낭을 뒤지는 모습을 보이자 이내 발밑까지 다가오더니
잘라준 빵이며 비스켓 등을 맛있게 잘 먹는데 어찌하여 주인에게서 사랑받지 못하고
이 험한 북한산 자락을 떠도는 신세가 되었는지 참으로 안쓰럽다.
근처 어디엔가 바윗굴에는 어미를 기다리는 귀여운 새끼들도 몇 마리 있을 테고...
△연꽃의 꽃망울을 닮았다 해서 연화봉이다
△보현봉을 바라보는 기암들
△문수봉의 아름다움은 결코 꽃에도 뒤지지 않는다
북한산에서도 센 기운이 흐르는 곳으로 옛부터 유명한 명당터의 문수사를 감싸고 있는
주변의 산봉우리 이름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현상을 하나 발견합니다.
연화봉, 문수봉, 보현봉 하나같이 모두 불교색이 뭍어나는 이름들 이죠~
△달팽이바위
여기서 문수봉을 경유하지 않고 바로 문수사로 내려가는 계곡으로
세 번째 탈영을 감행하여 문수사에 도착, 물맛이 기막힌 약수 한 바가지로 목을 축이고
문수석굴 앞에서 두 팔을 벌려 좋은 氣를 듬뿍 받고서 출발합니다.
△문수사 문수석굴 내부
△내걸린 연등 사이로 보현봉이
△인적이 모두 끊겨버린 대동문엔 적막감이...
대남문에서 부터 대동문에 이르는 긴 성벽길로는 걷기가 싫어
성벽아랫길(샛길)을 통해 대동문까지 오니 해가 넘어가는 저녁때라 그런지 한낮이면 많은 사람들로
항상 북적이던 대동문앞 너른 공터가 오늘은 철시한 장터 같이 휑합니다.
△북한산성 성벽
<북한산 진달래능선의 봄>
△현호색
대동문을 나서면 작은 현호색이 무리를 지어 피어있는 초지가 나오고
얼마를 더 내려가면 비봉능선에서 부터 한동안 보이지 않던 북한산 진달래가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지만
본격적인 북한산 진달래 축제는 진달래 능선으로 접어들면서 시작이 됩니다.
△진달래 머리 너머로 시내가 내려다 보이면서 시작되는 진달래능선
△다른 곳에 비해 색상이 참 고와요
△진달래능선의 꽃은 잡목사이로 같이 어우러져 피어 있어서 더 정감이 가요
△진달래능선의 특징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가지않은 자연 발생지라는 거죠
자꾸 말을 넣으면 오히려 방해가 되니
그냥 눈으로 즐기세요~^^
△해가 기우는 만경대와 인수봉일원
△아침 햇살을 받았으면~
△진달래 가지에 저녁 해가 걸렸어요
△진달래가 대형 카펫처럼 융단을 이룬 모습도 좋지만 뒤지지 않아요
△가을하늘 아래 코스모스 같이...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명암이 살아나는 저녁 풍경이 훨씬 좋다
△영봉 너머로 멀리 도봉산 오봉
이미 늦은 시각인데 산을 오르는 노부부가 보인다.
정상까지는 가기 어렵겠고 조금 오르다 내려올 모양인데 할머니 손을 잡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시는 할아버지 얼굴에 인자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내년에도 저 다정한 노부부에게 아프지 않고 진달래의 향연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드렸으면 좋겠는데
앞으로 몇 해나 더 볼 수 있으실 런지...
△해거름녁의 진달래능선은 처음인데 이미 중독 된 것 같다
△이런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 아픈 친구 녀석이 있는데...
△진달래가 생각나거든 멀리 가지말고 북한산으로 와요
△꽃액자 가운데는 인수봉
△저녁이 아닌 아침에 보면 분명 다른 풍경일께다
△해가 지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북한산 정상부
△빛이 없어도 여전한 자태
법구경에 보면
세상의 모든 것은 마음이고
마음에 따라 세상은 만들어 진다고 하는데
오늘 진달래능선에서 다른 세상 하나를 가슴속 한켠에 만들어 놓았다~^^
△해가 넘어간 풍경
오늘 다시 봤다.
산골짜기마다 지천인 네가 귀히 보였다는 걸.
빛이 없어서 였나?~
△산벚꽃이 주인이 되는 날 진달래는 질 것이고...
△우이동 계곡엔 산벚꽃이 수채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영희는 갈색 안경 소녀입니다.
오늘은 약속대로 3천 원을 주어야 합니다.
조카 손목에서, 발꿈치에서 산 봄 값입니다.
벚꽃 일곱 번 만지는데 칠백 원
진달래 세 번에 육백 원, 목련 두 번에 천 원
조카 나뭇가지에 찔린 것
언덕에서 미끄러진 것 모두 3천 원
이모 여름엔 얼마야?
가을엔 5천 원 줄꺼야?
천 원 짜리 세 장이 얄미운 손바닥으로 건너갑니다.
한 장은 땀에 젖어 눈물을 흘리며
또 한 장은 화가 난 모습으로 한숨을 쉬며
다른 한 장에서는 아이스크림 빠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러나 영희는 급방 웃습니다.
명지바람과 버들강아지
휘파람새와 방울새소리
쑥 뜯던 기억까지 덤으로 얻었기 때문입니다.
<3천 원 짜리 봄/ 신성철>
여기 한 소녀의 봄이 있다.
앞이 안 보이는...
그래서 갈색 안경 소녀인 영희는
조카 녀석 손목을 붙들고 봄나들이를 간다.
벚꽃 일곱 번 만지고, 진달래 세 번 비벼보고,
목련 두 번 쓰다듬은 다음에야 영희에게도 봄은 온다.
봄을 이모에게 데려다 준 삯이 3,000원 이다.
머루랑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 시를 쓴 신성철씨는 일곱 살 때 시력을 잃었다고 해요~
♧우리에겐 이 봄이 얼마짜리 봄일까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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