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북한산

북한산 (지장암능선~여우굴)

머루랑 2013. 3. 27. 10:00

 

        △지장암능선의 랩터 

 

     산행코스 : 지장암~지장암능선~영봉~하루재~인수대피소~잠수암바위앞 암릉~호랑이굴슬랩~

                     백운대~여우굴~시발클럽~보리사~북한산성

  

 

         △지장암 능선을 오르며 돌아본 시내는 정국 만큼이나 뿌옇다

 

        꽃샘추위가 물러날 줄도 모르고 한창인 오늘도 로프 등 안전장비를 챙겨서 북한산 이곳저곳을 가는데

         언제나 그렇듯 들고나는 길을 상세하게 밝히지 못하는 것을 이해 바랍니다.

         금줄을 서너 번 넘어야 하는 힘든 여정 이니까요~

 

         며칠전 따뜻한 봄날씨 산행을 다녀온 후 목출모나 아이젠 등을 동계장비들을 손질해서 넣어두고 

         오늘은 손가락 장갑을 끼고 왔는데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목과 손이 시려운데

         춘분이 지난지 3일째인 22일(금) 오늘 고생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생강나무도 감기 들겠고...

         산불방지 경방기간이기도 하지만 근래들어 부쩍 단속이 심해진 것을 알기에

         트인 곳에서는 조심스럽고 신속하게 이동해야 합니다.

 

 

 

        △저기 바위에 앉아서 잠시 주인이 됩니다

 

        △북한산 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도봉과 우이암은 가늠만 될뿐

 

         건너편 바위무더기에는 중간에는 커다란 석굴이 하나 뚫여 있는데 

         악천후시 대피장소로 사용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바스락 거리는 들꿩의 발자국 소리를 따르다 보면 영봉능선이 가까워지고...

 

       △명물이 숨겨진 바위

 

        △그러고 보면 조물주도 참 심술굿지 않은가~♬

 

         △스텔스 폭격기 랩터를 닮은...

 

        제가 이 능선을 찾는 것은 바로 이 바위 때문입니다.

        날아갈 듯 펼쳐진 바위지붕에 올라 인수 일원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최곱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날이라면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온몸에 받으며 땀을 식히는 맛은 물론이고

        여럿이서 왔다면 단체 포토존으로 으뜸...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항상 같이 따라 다니는 그림자도 없는데

        랩터 날개위에 올라가 혼자서도 자알 놉니다~

 

 

 

         △징검다리 처럼 연이어 늘어선 바위들

 

         △너는 뭐냐?

 

        △랩터위가 포토존이다

 

          △부화되기를 기다리는 알바위

 

         △반갑다 코끼리

         △등로는 아니지만 슬랩의 갈라진 크랙을 따라 내려가 본다

 

 

        △어떤 캐릭터를 닮았는데 이름이...

 

          △슬랩을 따라 내려 왔다가 다시 올라간다

 

         △오리나무 꽃술이 그려내는 풍경

 

         △저기를 넘으면 첫번째 금줄 해제다

 

         △날씨탓에 조망은 별로지만 이게 어딘가 그래도 고맙다

 

         △산은 항상 같은 느낌이 아니어서 좋다

 

        △풍경

 

         △영봉에 오르니 안개가 짙어 지면서 기온까지 많이 떨어진다

 

         △소꿉친구들이 놀다간 흔적같은 영봉의 헬리포트

 

         △잠수함바위

         영봉에서 하루재로 내려와 저 잠수함을 타고서 백운정상까지 손쉽게 오르려 했는데 오늘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평일에는 표받는 직원이 없어서 무료승선도 가능한데 오늘은 인수대피소 앞 의자에 

          세 명의 공단직원이 나와 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커피를 들고있다.

          물론 현금이 없으면 휴대용 카드단말기로 10만원 3개월 할부도 가능하지만~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오를 수는 있지만 꺼내서 착용하기가 번거롭고

          그렇다고 뻔히 바라보이는 안면으로 그냥 무시하고 오를 수는 없잖은가 혼자인데.

          잠수함은 나중에 타면 되니까 암릉을 따라 두번째 금ㅇ...

 

 

         △잠수함바위 명품송

 

          △대슬랩 상단부

 

          △대슬랩

 

         △대슬랩을 오르며

 

         △백운계곡 건너편으로 곰바위

 

          △잠수함은 수면위로 올라와 있어도 영봉과 잘 어울린다

 

         △계속이어지는 암릉

 

         △다시 영봉을 뒤돌아 보고

 

          △아직 잔설이 남아있는 곰바위능선

 

         △북한산 두더쥐바위

 

         △인수에 인기척 하나 없다

 

 

         △곰바위 능선의 족도리바위

         △짙은 안개에 쌓인 백운대

 

         △와불께 산행안전 인사를 드리고...

 

        △인수 밴드길 상단의 송

 

        △원래 미끄러운 밴드길인데 오늘은 안개까지 살짝 얼어있으니~

 

         △백운대 남벽 아래에 도착

 

         △호랑이굴 슬랩의 출발점

 

         평소에도 숨은벽을 타고 오를땐 호랑이굴로는 거의 다니지 않아

         오늘도 굴위 슬랩을 타고 오르는데 안개가 살짝 얼어있어서 긴장하며 오릅니다.

         날씨도 그렇고 또 늦은 시각이라 숨은벽 정상에서 매의 눈초리로 감시하는 직원도 없을테니

         마음편히 오르다 계곡쪽을 내려다 보니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형성되고 있는 중이라 환호를 합니다.

 

         습한 안개가 차가운 기온을 만나면서 빚어지는 자연현상,

         보통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많이 생기는데 저녁무렵에 보는 광경이라 더 신기하죠.

 

 

        △숨은벽 정상부가 하얗게 변해간다

 

        △3월 하순에 상고대가 막 피어나고 있는 광경은 분명 볼거리이다

 

 

         △안개에 얼어버린 백운 북사면 암릉

 

        △상고대가 피어나는 숨은벽계곡

 

        △인수도 점차 하얗게 얼어가고....

 

         △여기는 다시 겨울로~

 

         △안전로프를 철거해 버린 직상슬랩지대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인수, 철수가 아님~♬

 

        △테라스의 안경알도 꽁꽁 얼어 버렸다

 

        △건너편 만경대에도 상고대가

 

         △얼어있는 백운대 쇠난간을 잡고 몇몇이 힘들게 오르내린다

  

        △찬바람이 불어오는 테라스위는 춥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 때문에...

 

         △기존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던 곳

 

         예전에는 저 나무에 굵은 로프 두 줄을 묶어 놓았었는데

         추락하여 다치는 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하자 공단에서는 로프를 철거해 버리고

         호랑이굴에서 백운대로 오르는 이 위험한 코스를 아예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어 버렸다.

         잘한 것 같기는 한데 서운한 사람들이 참 많겠다~

 

         숨은벽과 이곳을 감시하기 좋은 숨은벽 정상에 항상 직원이 상주하는 것은 기본이고...

 

 

         △자취를 감춘 만경

 

        △바람부는 정상을 피해 일단 백운테라스로 내려간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찬바람을 피하고 있는 새들

 

         관악산 연주암에 가면 이런 종류의 새들이 많은데 이름을 알순 없지만

         사람이 초접근 했는데도 눈알만 굴리며 도망가지 않는다.

         저 원안의 녀석은 서열이 높은 놈인지 바위가 파진 홈속에 자라는 마른풀 뒤에 숨어 바람을 피하고 있다.

 

         이럴줄 알았으면 백운산장 뒷편에서 모이를 다 쏟아놓지 않고 조금 남겨 오는건데 안됐다~

 

 

 

          △상고대가 살짝 보이는 북사면 풍경이 빨리 기대된다

 

        △처마 아래서 보는 만경

 

         △저 아래가 백운 하산길

 

         △배낭을 벗어들고 좁은 바위틈을 빠져 나오면 특급 백운테라스~

 

         △북한산 주릉이

 

         △시계는 좀 답답하지만 그래도 좋다

 

         △내려갈 때도 참 힘들게 내려가는 저분들 오늘 산행의 마지막 손님이다

 

         △심술굿은 안개가 겉히고 도봉에도 햇빛이

 

          △얼어버린 백운정상

 

        △풍경

 

         △자연이 주는 선물

 

         △그저 고맙지요~

 

           △산 아래의 벚꽃은 아직 한참 멀었는데~

 

         △바위 표면과 쇠난간이 얼어 있어 내려가기 고약한, 여기서 부터 오늘 네번째 금ㅇ~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에 담아...

 

          △이미 춘분도 지났는데 상고대라...

 

          △온전히 느끼자

 

          △일찍 일어난 새는 배가 빨리 고프지만 늦게 올라온 머루랑은 이렇게 풍경으로 보상받았다~♪

 

         △하산길 건너편으로 염초능선 말바위구간

 

         수년 전에 모 유명 아웃도어 의류회사 사장이 말바위 구간을 통과 하다가 추락사한 곳이기도 하고

         그 전에도 많은 산악인들이 유명을 달리 한 곳이라 짧게 묵념을 합니다. 

         즐기러 산에 왔다가 사고를 당하면 사랑하는 가족들의 아픔은 어쩌라고...   

 

 

 

          △여우굴입구 

        여우굴에 전에는 굵은 로프가 매어져 있어서 굴 통과 보다 쉽게 내려 설 수있었는데 

         언제 없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로프가 보이지 않습니다.

         배낭속에 로프 한동은 있지만 처음으로 여우굴을 통해 빠져 나가 보기로 합니다.

 

         워낙에 굴이 좁으니 애초에 품위있는 모습으로 나간다는 것은 불가능 하고 

         배낭을 벗고 먼저 들어가면 제법 넓은 공간이 나오는데 굴안이 어둡고

         겨울철엔 굴안이 미끄러운 얼음동굴로 변해있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굴을 빠져 나오니 까마귀 떼가 주변으로 날아와 울어댄다~

 

         요즘엔 까마귀가 길조고

         까치는 유해조라죠~

 

 

 

         △시발클럽 샘(일명 시발샘..어째 발음이 이상하다~)

 

         70년대 초에 백운대를 오르던 산악인들이 등반연습을 하던 곳이 시발클럽 바위인데

         현재 나무현판은 날아가 버리고 흔적만 남아 있는데 시발클럽뒤 암벽을 오르면 약수릿지 허리이다.

 

         이곳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저 물받이 통은 밑에서 만들어 이곳까지 옮겨온 것은

         분명 아닐텐데 단단한 바위를 돌절구 같이 어떻게 깊이 파냈는지.

         가느다란 얄미늄 대롱을 타고 떨어지는 물맛이 일품인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

 

 

         △작은 와폭에도 봄은 흐르고

 

          △하산하며 올려다 본 백운에도 서서히 어둠이 깃든다

 

 

 

        금줄을 네번에 걸쳐서 넘나 들어야 하는

         눈치가 보이는 고된 여정이지만 나름의 보상은 분명히 있다.

         남들에게 대놓고 권장할 만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크게 죄짓는 일 또한 아니다.

         개인의 안전은 개인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등반 안전장구를 모두 갖추고 기본기를 잘 숙련한 다음에 찾는다면 큰 문제는 발생되지 않는다.

 

 

         저녁 7시가 다 되어 가는 늦은 시각에 산속으로 전화를 걸어온 선배는 말한다.

         "당신은 왜 매번 산행시 늦은 시각까지 산속에 있냐고..."           

 

        그냥 평온해 보이는 해거름녁 풍경이 좋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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