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왕봉 직전 헬기장에서의 조망
(1,563m) (1,493,m) (1,422m) (1,434m)
◈산행코스 :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두로령~두로봉~신선목이 ~차돌박이~동대산~진고개(20km 8시간 20분)
오대산 환종주라 함은 1,563m의 호령봉에서 동대산(1,434m)에 이르는
1,400고지 봉우리 5개를 말하는데 아쉽게도 비로봉에서 호령봉구간은 출입금지 구역으로 묶여 있으니
굳이 국공의 감시를 피해 금줄을 넘어 가면서 까지 감행해야 할 가치도 별로 없습니다.
호령봉은 제외하고 나머지 네 개의 봉우리를 보통 진고개나 동피골에서 시작을 하는데 반해
오늘은 역방향으로 비로봉에서 동대산 방향으로 진행을 합니다.
그게 좀 더 쉬울 줄 알고~
△09:40 상원사행 시내버스 (왼쪽의 두 분은 월정삼거리에서 내리고 종점에는 기사분과 셋이서~)
동서울에서 06시 22분에 출발하는 진부행 첫차를 타면 08시 37분에 도착을 하는데
진부에서 상원사행 시내버스 첫차는 08시 30분에 있으니 이 무슨 심술인지 모르겠다.
시내버스 시간을 딱 10분만 늦추면 오대산을 찾는 등산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텐데도 불구하고
여태껏 시정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은 무언가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바로 지역의 택시들과 같이 공생하기 위함은 아닌지 제발 그게 아니기를 믿고 싶지만~
택시를 타는 것도, 1시간을 기다리는 것도 싫어서 07시 버스를 탓는데 그게 실수였다.
결국은 산행 후 진부행 막차를 놓치고 택시를 콜까지 했으니...
월정사에서 상원사에 이르는 8km의 비포장도로를 덜컹거라며 내달리는 시내버스 안에서
물이 불어난 오대천의 모습을 담아보려 하지만 쉽지가 않다.
이번 장마에 다리 중간이 끊겨져 나간 섶다리 모습도 보이는데...
△종점에서 내려 중대사자암 가는 도로를 버리고 숲길로...
△상원사 가는길
△상원사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하늘을 나는 동자
△화장실에서 우측 계단으로 오른다
사리탑을 닮은 저 석등은 상원사에서 적멸보궁에 까지 이어지는 등로상에 쭉 늘어서 있는데
야간에는 별도의 조명 없이도 하산이 가능하다.
저 석등은 어둠을 밝혀주는 기능뿐만 아니라 예쁜 석등 안에는 스피커까지
내장되어 있어서 오대산을 찾는 이들에게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오대산 적멸보궁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적멸보궁 (저 바윗돌이 무엇으로 보이나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게 보인답니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모신 곳으로 별도의 부처상이 없다.
부처 생전에는 지금처럼 별도의 법당도 경전도 아예 없었고
부처가 머물고 설법을 하면 그곳이 곧 법당이고 경전이 되었는데 후세에 빼어난 길지의 터에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오대산 적멸보궁은 최고의 신앙대상지로서
불자 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대산의 자랑은 역시 우거진 숲이다
산행을 시작할 때부터 몸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지만
오르다 보면 나아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
평소의 65%정도 밖에 안 되는 것 같은데 이래 가지고 오늘 완주나 할 수 있을지...
△은꿩의다리, 이질풀, 모싯대, 물레나물, 노루오줌, 날개하늘나리 (위부터 시계방향)
△건너편 숲속에 나타난 보물에 피로도 잊고~~
△오대표 자연산 표고버섯
분명 나보다 먼저 오른 이가 있었을텐데 어찌 이것을 모르고 지나쳤을까.
등로에서 좀 떨어져 있기도 했지만
이게 아주 맛좋은 자연산 표고버섯이라는 건 몰랐겠지~
오늘도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접수!
△여름꽃인 날개하늘나리와 이질풀은 색상이 참 곱다
△비로봉에서 하산할 때는 잘 몰랐는데 오름길은 정말 힘들다~
△곤충들도 무더운 한낮엔 휴식~
△오대산 정상
△동자꽃과 날개하늘나리는 여름 오대의 숲속에 지천이다
△계방산(위)에서 가칠봉 점봉산 방향
△상왕봉과 두로봉 방향
△오늘 저끝 동대산의 마루금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멀다!
△가물가물 구름이 마주다은 곳이 설악산
△동대산 너머로 황병산이...
△산행내내 물리도록 많이 볼 하늘나리 꽃이다~
△가다발이버섯
△설악이 손에 잡힐듯...
△오대산의 주목
△언제나 변함없이 푸른 너가 좋다
△풍경
△주목나무
△마가목나무
제사는 뒷전이고 젯밥에만 정신이 팔여서
능선에서 만나는 마가목 나무들을 살펴 보기에 바쁘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열매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푸르른 잎만 무성하다.
지난해에도 마가목 열매가 열리지 않았었는데 올해도 역시 기대는 말아야 할까보다.
그렇게 많은 마가목나무 중에 열매 맺은 걸 한그루도 보지 못했으니~~
△오대의 숲
△능선길이 온통 파헤쳐 있다. 원래의 주인들에 의해~~
△상왕봉
△원시림에 가까운 오대의 숲
북대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사람들의 왕래가 적은 곳이라 곳곳에 자연관찰용 카메라가 나무에 설치되어 있다.
온 산을 헤집어 놓은 범인들의 윤곽도 저 카메라에 선명하게 잡혔을 것이다.
(멧돼지의 짓이라는 심증이 크지만...)
△이길을 낮엔 인간이 밤엔 동물들이 주인이다
△두로령 임도
2년 전에도 없었던 백두대간 두로령을 알리는 비
기단부 하단에는 알에서 금방 깨어 났는지 나비들이 떼로 모여있다.
△두로령애서 두로봉 오르는 입구
△천연의 숲속
△두로봉 오름길에도 주목군락지가 있다
△두로봉 정상(오대산의 모든 봉우리 모습은 다 이렇다~)
두로봉에 오르면 연곡방향으로 동해바다가 조금 보이는데
이것을 끝으로 동대산 정상까지 6.7km를 가는 동안 숲에 가려서 조망은 전혀없다.
시종일관 답답한 산행이 될 것도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우거진 숲속을 걷는 또다른 즐거움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바로 앞산 너머로 보이는 마을이 삼산리 구지라는 마을인데
바로 마을앞 연곡천을 건너 깊은 골짜기 안에 법정스님이 거주하시던 작은 오두막이 있다.
육산으로 이루어진 오대산은 다른 산에 비해 조망이 없다.
모든 정상은 바위 하나없는 평평한 헬기장이고 그나마도 조망은 비로봉에서만 가능하니
여름에 조망을 즐기려 오대산을 찾는 이들은 거의 없고 대신 숲을 즐기러 오는 것이다.
△드디어 버섯의 계절...
△신선목이
계획은 동대산에서 동피골로 하산하여 17시 40분 진부행 시내버스 막차가
17시 50분에 오대산장 앞을 지나는데 그걸 중간에서 타려고 몸 컨디션이 좋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두로봉에서 부터 쉼없이 속도를 냈는데 신선목이에 와서 그게 무리라는 걸 깨달았다.
여기서 동피골까지 5.8km를 1시간 내에 주파 한다는 건 불가능 하다.
이미 더위에 지친 몸으로...
이럴때 만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동서울에서 첫차를 탓으면... 진부에서 택시를 탓다면... 동대산에서 비로봉 방향으로 산행을 했으면 등등...
손수건을 던지고 나니 그후 조급하던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취나물이 이렇게 쇠도록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꽃을 피웠다
△갈길이 아직 멀다
1,422m의 두로봉에서 1,430m의 동대산까지 전체적으로는 신선목이에서 두로봉 오르는
된비알을 제외하면 큰 표고차가 거의 없어서 걷기에 편할 것 같은데 막상 걸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1,261봉과 1,330m봉 등 표고차가 크지도 않은데...
△인기척에 원앙이가 날아간 둥지도 귀찮아서 그냥 지나치고...
△봉자라는 나무...
이 나무가 봉자라는 이름을 얻은 데는 아픈 사연이 있다.
전에 뷰에 포스팅 했던 겁니다~ <클릭↓>
△세월을 먹으면 늙고 병드는건 사람이나 식물이나 똑같다
△차돌박이
바위라고는 하나 없는 오대에
하얀 차돌이라니 생뚱 맞지만 신기한 풍경이다...
△지나온 비로봉쪽을 보려 하지만 짙은 숲에 가려 불가능이다
△여름의 숲속에선 꽃만 예쁜게 아니다
△오대산 종주 구간에선 이런 조망도 황송하다~♬
△손바닥만한 공간으로 노인봉에서 백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보인다
....!!
△노인봉이 보이는 풍경
△평이한 모습의 동대산
△해가 진 진고개휴게소
△아름다운 풍경인데 농약냄새가 대단하다~
△한낮의 뜨거웠던 열기와는 다르게 눈이 시원하다
△부지런한 낮달도 보이고...
결국은 진고개에서 택시를 콜했다.
전에는 진부까지 18,000원에 이용 했는데
올봄 23,000으로 요금이 5천 원이나 올랐단다~
집에 도착해 늦은 저녁식사를 하는데
진고개 하늘에 일찍 모습을 보이던 그 달님이 예까지 따라와
구름 사이로 신기한 달무리를 만들며 나를 창가로 불러댄다.
△삼각대도 없이 손각대로 구름속 달님을 담으려다 숨넘어 가는 줄 알았습니다~♬
가볍게 떠난 오대...
2년 전 겨울, 대관령 일대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
오대산 종주길을 그림자랑 나섰다가 엄청난 추위와 두로봉에서 북대사 삼거리에 이르는 등로가
러셀이 전혀 되어 있지 않아서 양볼에 동상까지 입어가며 네발로 눈길을 뚫느라
고생을 많이 한 이후 다시 찾은 오대산.
당시와 다르다면 계절이 겨울이 아닌 여름이고
산행 방향도 정반대라는 것...
그러나 결론은 이번에도 역시 머루랑이 고생했다는~~~
더위 탓? 컨디션 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