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봉 정상
◈산행코스 : 양길리주차장~1봉~2봉~정자~3봉(정상)~4,5,6,7,8봉~임도~양길리주차장
팔봉산은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와 양길리 사이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으로
봉우리가 여덟개로 이루어져 있다해서 서산 팔봉산이라 부르지만
약간 어거지라는 생각도 들고 홍천 팔봉산은 동절기 사고예방을 위하여
3월 중순까지 등반이 통제되고 있으니 작은 팔봉이라도 올라야죠.
제1봉에서 정상인 3봉 까지는 제법 바위로 형성되어 있어서 재미와 눈요기를 주지만 그후 부터
4봉에서 8봉까지는 봉우리라는 개념 보다는 작은 언덕이라 할 정도로 평이합니다.
정상인 3봉이 고작 361미터 밖에 안되는 낮은 산이지만
팔봉산의 매력은 바로 서해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앞의 가로림만을 벗어나 시계방향으로 대산산업단지와 당진, 서산시는 물론이고
태안반도 끝에서 만리포, 신두리 해안까지 모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부터 은은한 솔향이 참 좋다
팔봉산으로 오기 전에 국보 제84호인 '용현리 마애여래삼존불상'에
잠시 들렀다가만 오려 했는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다는 말이 맛나 봅니다.
언제다시 들를지 모르니 이왕이면 마애여래삼존불에 아침 햇살이 비추이는 신비스런 모습을
보고 싶다는 아내의 청에 해가 뜨기를 마냥 기다리며 눌러 앉았습니다.
백제의 미소를 보겠다고 추위에 떨며 1시간 50분을 기다려~
그 바람에 아침 일찍 출발했는 데도 산행은 정오가 되어서야 시작을 합니다.
너는 물고기? 거북이??
강추위에 코가 얼은게냐
아니면 이슬이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거냐.
내 생각엔 아무래도 후자쪽 같은데~♬
저런 석문바위 산에 가면 하나씩은 꼭 있다.
그런데 저런 곳을 꼭 통과해 보는 사람들이 있다.
내 아내가 꼭 그렇다.
나도 그렇다~♪
△제1봉의 정상은 기암
△제2봉과 3봉(정상)
△제1봉 정상을 오르려면 저 구멍을 통과해 올라야 한다
제1봉에 오르니 날씨는 약간 흐리지만 물빠진 기로림만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보입니다.
양길리 주차장에는 먼저 산행을 출발한 이들이 타고온 10여 대의 승용차만 보일뿐
마을의 개짓는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평온해 보이는 오후 입니다.
△양길리일대
△제1봉 정상
△장정의 어깨를 닮았다는 어깨봉(제2봉)과 제3봉
△비행장 활주로처럼 보이는 곳은 솔감저수지
△가로림만 일대
감투봉이라 부르는 제1봉은
원을 들어주는 효염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곳까지 올라오는 길이 만만치 않다.
△재미있는 기암들이 많다
△우럭바위
용왕이 우럭을 팔봉산에 놀러갔다 오라고 보냈는데
팔봉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한 우럭이 그만 돌아갈 시간을 놓치고 바위로 굳어 버렸다는
전설인데 왜 용왕은 물도 없는 팔봉산으로 우럭을 보냈는지 그걸 모르겠다~♬
저 우럭바위가 바라보이는 어촌 마을에서는 고기잡이가 잘 된다고 한다.
△우럭바위
경사가 제법 있는 첫번째 계단을 오르다 왼쪽을 올려다 보면
거대한 우럭 한마리가 커다란 입을 오무렸다 벌였다 숨을 헐떡이며 식감을 돋우고 있습니다.
그렇잖아도 산행이 끝나면 저녁에 안면도로 이동해 우럭으로 한잔 할 생각인데
미리부터 입술에 침을 바르게 만들고 있으니...
저는 회로는 우럭과 돔만 즐겨먹어요~
△귀여운 강아지바위
△제1봉
주차장에서 출발한 등산로는 제1봉과 2봉사이의 계곡 안부로 오르는데
능선 안부에서 1봉을 일부러 들르지 않으면 저렇게 멋진 기암들을 놓치는 우를 범하고 맙니다.
그렇잖아도 산세가 작은 팔봉산은 4봉 부터는 바위도 없는 맨봉우리 인데...
△코끼리 코라 불러줘요~
△해발 270m의 제2봉
△제3봉 정상이 눈앞에...
△기암들의 군상
△길옆의 해태상
정자가 있는 너른 공터 나무의자에 안아 늦은 점심을 들고 있는데 똑같은 점퍼를 입은
한무리의 초등아이들이 올라오는데 한눈에 척 보아도 태권도 학원에서 온
애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장난끼가 발동합니다.
먼저 올라온 아이들 여섯명을 저 공터에 일렬 횡대로 새워놓고
태권도 기본동작 등 자세가 잘 나오면 모두에게 귤 하나씩 주겠다며 태권도 기본동작을
구령에 맟춰 하나씩 시키니 구경하던 아내가 우스워 죽겠답니다.
때아닌 팔봉산 중턱에 태권도장이 생겼으니...
"앞차기 준비~잇!" "아이~"
"얼굴막고 몸통지르기 하나,둘!" "아~~"
"태극1장 시이~작~~ .... ....
나중에 뒤따라 올라온 수명의 아이들과 늙은(?)사범도 그냥 웃지요~
사범에게는 막걸리 한잔을 권하고 덕분에 넉넉히 싸간 귤 한봉지가 순식간에 거덜이 나서
배낭의 무게가 확 줄었습니다.
△길은 얼어 있지만 별 어려움은 없다
△정상 직전의 용굴
정상으로 가려면 이 사다리위 용굴 말고도 좌측으로는 편하게 오를 수 있는
계단길이 있지만 이왕이면 팔봉산의 백미를 맛보고 가야죠.
배낭을 벗지 않으면 도저히 빠져 나갈 수 없는 좁은 바위구멍 용굴은 홍천 팔봉산의 산파굴
못지 않게 어려움이 따르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제3봉 정상
△정상의 군상들
△거북바위 너머 멀리는 당진방향
△금학리마을
4봉에서 8봉까지는 이렇다할 별 특징이 없는 밋밋한 육산의 작은 봉우리 입니다.
하산은 8봉에서 서태사를 거쳐서 어송리로 내려 가거나
양길리에 자동차를 주차해 두었다면 8봉에서 3시 방향 능선을 따라 임도로 내려서야 합니다.
쭉쭉뻗은 소나무가 아름답게 자라고 있는 임도를 4.2km를 걸으면 양길리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팔봉산 원점회귀 산행이 됩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쏟아지는 정상에서의 망중한
△햿볕이 반갑다
△풍경
△양길리마을 건너로 가로림만이...
△암봉으로 이루어진 제3봉 정상
△제4봉에서 8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하얀 연기가 피어 오르는 곳은 황금산이 있는 대산산업단지
△겨울 햇볕을 즐기는 귀여운 기암
△내려서며 올려다본 제8봉 전경
정상을 오르지 않고 바로 앞에서 우측으로 우회하는 길이 있는데
이 길을 따르면 2봉 직전의 정자앞으로 나온다.
△어떤 원이 담겼을까~
카메라 밧데리를 충분히 충전시키지 못했는지
빨간불이 몇 번 들어오다 나가더니 급기야는 요사진을 끝으로 돌아가시고 마네요~
아래 사진은 바로 앞서 찍은 것이구요.
△햇님과 함께 일찌감치 산책 나온 반달님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까지 유래없이 추워서
전국의 모든 산에는 내린 눈이 녹지 않고 얼어 있어서 등산로가 미끄럽지만 스틱이용법을
잘만 숙지한다면 아이젠을 착용치 않고도 어렵지 않게 다닐 수가 있지요.
아직까지 이번 겨울에는 아이젠을 한번도 착용하지 않고
산행을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지난주 청계산 산행 때 보기좋게 올겨울 1호 꽈당을 당했지만~
곧게 자란 소나무들이 우겨져 있는 4.2km의 임도를 따라 걷는 길에는 온갖 산새들의 지저귐과
가끔은 수풀속에서 쉬다가 놀라 달아나는 고라니들 때문에 놀라기도 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산행으로 남을 괜찮은 길입니다.
한가지 미련이 남았다면 카메라 밧데리 아웃으로 인해
파란 하늘이 보이는 팔봉산 암봉을 배경으로 임도에서 마지막 사진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 정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