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관악산

관악산 (사당능선의 와근석)

머루랑 2014. 7. 9. 10:00

 

 

     산행코스 : 사당역~관음사~자라바위~하마바위~목탁바위~와근석~마당바위~연주사지~

                      연주암~암릉~KBS헬기장~평상바위능선~문원폭포~과천정부청사역

 

 

 

         지난주에 이어 다시 관악산을 간다.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그림자까지 넷이다.

         지난 산행 때 담아온 자라사진과 함께 카톡으로 안부를 물었더니 그곳이 어디냐고 친구가 데려가 달란다.

         휴일엔 다른 일이 있지만 어쩌나 친구가 가보고 싶다는데 그래서 오늘은 재능봉사다~

 

         햇볕은 내리쬐지 않는 날씨지만 바람이 없어서 오히려 더 무덥게 느껴진다.

         차라리 따가운 햇살아래 간간이 바람이 불어 오는 날씨가 산행하기엔 더 나을 듯 싶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곳이니 참호도 예쁘게 꾸며 놓았다~

 

       △사진상으로는 느껴지지 않지만 저길 오르려면 땀좀 흘려야 한다

 

      

        관음사에서 왼쪽 능선길을 따르면 경사가 완만해 걷기가 한결 편한데

        관악의 참맛을 알켜 주려 일부러 이 암릉코스를 택했다.

 

 

       △암릉을 오르며...

 

       △오르기는 편해졌지만 예전 바위지대를 그냥 오를 때의 스릴은 잃어버렸다

 

       △주능선 끝에 정상이 멀게 보인다

 

      △이곳도 역시 바위를 그냥 오를 때 보다는~

 

      

       거북이 등에 올라가 등가죽을 잡고 포즈를 잡아 보랬더니

         키는 장대같은 친구가 떨어질까봐 겁이 많아 무서워 벌벌떤다~

         그래도 사진으로만 보아 오던 관악산의 거북이를 집접 보았다는데 만족해 하며 즐거워한다.

         그러는 친구를 위해 또 하나의 멋진 선물을 준비했다.

 

 

         △미역줄나무/노박덩굴과

 

 

 

        △키가 커서 훌쩍 뛰어 오르면 될터인데 올라가서 포즈를 잡아보라니 여긴 기권이란다~ 

 

       관악산의 남근석이나 거북바위는 너무나 유명해 관악산을 조금 다녔다 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알 수 있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매번 사당능선을 오르내리면서도

         발밑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다.

 

        오늘은 친구도 오고 했으니 그 보물을 끄집어 내 보려 한다.

 

       사당능선에서 하마바위와 목탁바위를 지나면 또 하나의 작은 바위군집을 만나는데 

        더러는 평퍼짐한 바위면에 자리를 잡고 앉아 쉬면서도 보물(?)이 발밑에 숨겨져 있는 줄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보물은 각도를 맞추지 않으면 절대로 보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로지 딱 한지점에서 뿐!

 

 

 

        △이게 바위로 보인다면 당신은 이미 부처!      

 

       와근석 밑을 어슬렁거리는 친구를 빨리 올라 오라고 했더니

        영문을 모르는 친구는 더운데 왜 햇볕속으로 가려 하느냐고 싫단다.

 

        여기를 안 올라오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거라고 말했더니 마지못해 올라와서도

        손가락으로 보물을 가르키며 살펴보라고해도 알지 못한다.

        눈썰미가 없는 건지 멀리 지리산 청학동에서 내려온 도인인지~

 

        늦게서야 모든 것을 파악한 친구의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진 것은 당연~♪♬ 

 

 

 

 

 

       △도미의 입을 밟고 마당바위로 올라간다

 

         △숲속에도 사람들이 가득하고 햇볕속의 그 넓은 마당바위에도 자리가 좁다 

 

         오늘 산행내내 느낀 것이지만 봄가을도 아닌 이 무더운 여름날씨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관악산을 찾았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다.

         대부분이 지방에서 올라온 단체산악회원들인데 이날은 유독 많은 수의 사람들이 관악으로 몰려들었다. 

 

         수도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운 명산들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그들은 환성으로

         부러워움을 표시하는 데 반해 정작 편하고 쉽게 그걸 이용하는 

         서울 시민들은 그 큰 복을 모르는 것 같다.   

 

 

 

       △풍경

 

 

       △관악사지를 지나며...

 

       오늘 같은 날은 가급적이면 정상쪽은 피해야 한다.

       좁은 정상에는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로 발디딜틈 없이 넘쳐 날지를 생각하면...

 

 

       △아무리 자리가 없어도 서울 사람들은 한여름 뙈약볕 아래 저렇게 식당을 차리지 않는다~♬

 

 

       △말바위구간에 순서를 기다리는 이들로 정체다

 

       △단풍철도 아닌데 저 많은 사람들이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풍경

 

       △관악정상부 풍경

 

       △살아남기 위한 자연의 처절한 삶

 

       △풍경

 

       우리 둘 뿐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로 인해 마땅히 쉬며 식사를 할만한 공간을 찾지 못하다가

       비로소 바위절벽을 돌아가 천혜의 식당터를 잡아 느긋한 식사를 한다.

       멋진 곳을 데리고 간다고 해서인지 친구 아내가 맛난 음식을 바라바리 싸서 보냈다.

 

       매번 이러면 이것도 할만한데~   

 

 

 

       케이블카능선과 육봉능선 증간에 있는 평상바위 능선을 타고 내려가는데

       길이 뚜렷하지 않고 바위길이 험해지자 친구가 투덜대기 시작한다.

       빨리 계곡으로 내려가 발담그고 쉬다 가자고...

 

 

       △하산길 풍경

 

       △건너편으로 육봉능선

 

      △케이블카능선의 새바위

 

       △사태지역을 내려서며...

 

 

 

 

 

 

 

 

 

 

        

 

 

       휴식시간 포함 7시간을 그늘도 별로 없는 능선상에 있었으니 몸이 후끈 달아 올랐다.

       빨리 하산해 계곡의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쉬다 가려고 서둘렀지만 이게 웬일인가.

       가뭄으로 계곡의 물이 말라버려 한방을도 흐르지 않는다.

 

       문원폭포위 숟가락만큼 물이 흘러 나오는 곳이 있긴 한데

       가뭄으로 갈라진 논바닥 발자국속의 올챙이떼 마냥 사람들이 버글버글...

       물길을 찾아 본다고 문원 상폭포 위를 거슬러 올라가 보았지만 역시 실패.

 

       다시 계곡을 내려가면서 물길을 찾으려 하지만 온통 하얀 바윗돌 투성이다.

       아무리 가뭄이 들었다 해도 이렇게까지 관악산 계곡의 물이 말라 버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올해 가뭄은 너무 심하다. 손씻을 물이 없다니...

      

       과천시내로 내려와 식당에서 겨우 땀을 씻고 옷을 갈아 입으니 비로소 사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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