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과천정부청사~문원폭포~육봉~연주사지~용마능선~남태령능선~송암사~선바위역
봄이 짧다고는 하지만 이파리들이 미처 다 돋기도 전에 더위를 느꼈던 지난 주말,
겨우내 굳어져 있던 근육들을 불러 깨우려 모처럼 관악산의 육봉 암릉으로 바위를 뜯으러(?) 간다.
하루가 달리 빠르게 변화하는 봄 풍경에 머루의 눈이 휘둥그레 해 지는 건 당연....
지난번 북한산 산행 때는 연두빛은 거의 볼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완연한 연두빛으로 세상이 출렁인다.
△과천 정부청사역에서 바리본 관악산
△초입부의 산벚꽃은 이제는 지려한다
△전면에 보이는 암릉이 오늘 오를 육봉이다
△문원폭포의 진달래
△개복사꽃도...
△문원폭포 주변 풍경
△서서히 연둣빛으로 물들어 가는 육봉암릉
△풍경
△지나온 풍경
△육봉 암릉사이의 진달래는 지금이 한창이다
△건너편으로 주능선
△육봉의 오아시스 (물론 샘물은 없다~)
본격적으로 네발로 기며
바위를 뜯으며 올라야 하는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오늘 육봉을 처음 오르는 이들인지
초입부터 난리법석 이다.
△암릉이어서 더 돋보이는 소나무 한그루
△이어지는 암릉길
저 아래 무리들은 아직도
암릉에서 헤매고 있는지 진전이 없다.
못 올라간다며 비명을 지르던 여인들이
하나 둘 암릉을 올라서며 주변 풍광에 감탄을 한다.
△코끼리바위에서 바라보는 풍경
△육봉 정상에서 흘러내린 암릉이 머루를 또 유혹한다
△코기리바위를 내려서며
△건너편 임릉에서 바라본 코끼리바위
계절에 따라 변하는 제 앞마당의 봄빛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도 모르고서
주말이면 자동차로 밀리는 도로를 달려 멀리 떨어진 남의 집 선경만 찾아 떠나는 등잔 밑이 어두운 서울 사람들이 안쓰럽다.
하긴 제 나라 땅의 명산들도 제대로 모르면서 해외의 산들에 대해선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마지 않는 얼뜨기들도 요즘엔 많이 있으니 뭐~~
△바로 앞의 암릉은 마애승용군에서 올라오는 능선이다
육봉에서도 위험한 구간에 속하는 바위 꼭대기에 올라있는
나를 한 번 올려다 보고는 미련없이
그냥 우회하는 저들이 현명해 보인다~♬
△날개가 너무 무거워 날지 못하는 돌거북
△풍경
△육봉 정상(깃대봉)이 보인다
△암릉을 타고 넘는 이들
△육봉 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다
△지나온 능선
△겁만 먹지 않으면 날등을 타고 내려설 수 있다
△선경이다
△건너편으로 멀리 청계산
깃대봉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은 관양능선이다.
△한낮의 더위에 꽃들로 지친모습
△벌써 나무그늘 밑에는 앉을 자리가 없다
△관양능선(위) 건너편은 운동장능선(아래)이다
△이어지는 팔봉능선
△육봉의 깃대봉
△불꽃바위
△만두바위
△징검다리
머루가 관리하는 소나무,
처음에는 소나무가 잡목들에 둘러쌓여 있어서 햇볕을 잘 받지도 못하고
힘들게 자라고 있었는데 머루가 톱으로 주변의 잡목들을 제거해 주고 썩은 가지도 잘라내어 준 후
몇 년이 지나자 지금의 이런 모양이 되었다.
오늘, 소나무가 내 막걸리 한 병을 얻어 먹었는데 취하지 않았는지~~
△연주사터의 봄빛
△연둣빛이 참 곱다
가을엔 붉은 단풍으로 예쁜 길인데
이 봄엔 진달래가 그걸 대신한다.
△관악산 정상부
△주능선에서 갈라져 용마능선으로...
△용마능선을 내려가면 과천동을 지나 선바위역으로 이어진다
△남태령능선(출금)&부대능선
△남태령능선에서 뒤돌아 본 길 (화살표에 출금 철조망이 쳐져 있다)
연주대에서 내려와 사당능선을 타고 가다 보면
우측 능선상에 벙커들이 요새처럼 구축되어 있는 599봉이 나오는데 헬리포트에서
동남쪽으로 길게 내리 뻗은 능선이 바로 선바위역이 위치한 과천동으로 연결되는 용마능선이다.
용마능선을 타고 가다 보면 삼봉 안부에 출입을 금한다는 표지판과 함께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는데
이 암봉을 넘어 곧장 진행하면 용마능선이고 철조망을 넘어 월담하면 민간 출입이 통제된 남태령능선이다.
남태령능선을 타고 가면서 보니까 멀지 감치 앞에 부대 방향으로 진행하는 한무리의 산행객들이 보인다.
저들이 이곳이 어떤 곳인지 알고 가는 것인지 걱정은 되지만 그건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누구의 말을 듣는 것 보다는 본인들이 고생하며 몸으로 직접 체험을 하는 것만큼 좋은 경험도 없으니.
그래서 리더가 유능해야 팀원들이 고생을 덜 한다는...
남태령능선을 계속 따라 가다 보면 수도방위사령부 소초가 나오고 전방의 휴전선 처럼 이중 삼중의
높은 철조망이 산등이를 따라 길게 둘러 쳐져 있는데 철조망 바깥 쪽의 급사면을 따라 우회하며
내려서는 일이 장난이 아닌데 대부분이 여성들로 구성된 듯한 8~9명의 무리들을 이끌고
용감한 남자 리더가 지금 그 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는 것이 관측된다.
아마 그들은 오늘의 관악산 산행 기억이 오래오래 머리속에 남을 듯~~
나는 그들이 내려간 남태령능선 중간의 작은 암봉에서 송암사 방향 계곡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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