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백담사입구~박달나무쉼터~소간령~마장터~대간령~신선봉~화암재~상봉~성인대~수바위~화암사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때이른 불볕 더위가 지속되는 5월의 끝자락 목요일(28일),
오늘은 일찍 찾아온 더위를 사냥하기 위해 설악산으로 떠나려고 한다.
더위와 제대로 맞서려면 아무래도 설악만한 곳이 또 없으니 일찌감치 버스표를 예약해 두고서 결전의 날을 기다렸다.
지난 1월말 이 코스를 계획 했다가 전날부터 내리는 폭설로 인해 아쉽게 산행을 접었던 곳인데
이제는 눈이 아닌 더위와의 싸움이 되겠다. 그동안 관악과 불암산 등 도심의 산을 몇 번 가볍게
다녀 왔지만 블로그에는 올리지 않았더니 불방이 허전하기도 하고...
△북천을 건너며
신선봉 산행 들머리인 창암 박달나무쉼터 까지는 마을 안길을 따라서 5km를 걸어야 한다.
원통 개인택시를 콜 한다 하여도 응할지도 모르고 겨우 4.8km를 운행하려고 원통에서 여기까지
17km를 빈차로 달려온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도 낭비이고 욕을 먹는 일이다.
※ 이때는 시외버스가 용대삼거리에 정차하는 줄 몰랐다~
△백담사입구 다리를 건너면 이런 들길이 나타난다
백담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북천의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비포장 길이 나오는데
이 들길을 따라 800미터를 진행한 다음, 북천교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마을길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다.
마을길 양옆 가로수는 특이하게도 모두 마가목나무인데 꽃을 지우고 이제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백담사 입구에서 신선봉 산행 깃점인 박달나무쉼터 까지는 접속거리만 4.8km에 이르는 거리로
부지런히 걸어도 1시간 가까이 소요 되기에 산행을 하기도 전에 지치는 느낌이다.
△풍력발전기 날개짓도 없는 걸 보면 오늘 한낮의 더위는 어느정도 일지 예상이 된다
△어느 민가에 핀 붉은 아카시아
△매바위
저 매바위 사이로 진행하면 진부령으로 가는 길이고
용대삼거리 교차로에서 고속도로와 나란히 뻗어있는 우측 계곡길을 따르면 미시령 옛길이다.
△용대삼거리 교차로
△신선봉 산행 깃점인 박달나무쉼터 (백담사 입구에서 50분 소요)
△미시령계곡
쉼터에서 부터 만난 마을 사람들인데 등에는 하나같이 커다란 배낭을 메고 있는데
무엇이 들어있기에 배낭이 그렇게 크냐고 직접 물어 볼 수는 없어 약초를 캐러 산에 가시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예전엔 약초를 캐어 내다 팔아서 자녀들 공부 시키고 살림에도 큰 보탬이
되었는데 이제는 약초도 보이지 않고 값싼 중국산이 수입되는 바람에 재미가 없단다.
저들과는 소간령 직전에서 헤어졌다.
△소간령의 약수
나는 산에 다니면서 휴대해간 식수외엔 거의 마시지 않는다.
말이 약수지~
△여기가 소간령
△콧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아름다운 숲길이다
먼저 다녀간 이들의 글에서 보면 이 부근에서 두꺼비사진이 가끔 등장하던데
이 녀석이 바로 그 꺼비가 아닌가 생각된다. 두꺼비도 활동하는 일정한 영역이 있으니까.
그런데 꺼비를 모르고 밟을 뻔 했다. 움직이지 않으면 거의 구분이 안 된다는~
오늘 이런 개울을 몇 번이나 건너는지 모른다.
폭우가 내리거나 장마철에 이 코스를 오른다면 이에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한다.
개울건너 나무 둥치에 걸터앉아 쉬다가 개울속 버들치들 먹이를 주노라니
숲에선 번식기를 맞은 온갖 새들의 지저귐에 덤으로 귀까지 즐겁다.
△버들치
1급수 이상 깨끗한 물에서 자라는 버들치는 잡아다가 주로
닭의 먹이로 주었지 버들치를 식용으로 먹지는 않았다.
표면이 피라미보다 더 미끄럽고 찌게를 끓여도 별맛이 없어서 시골에서는 먹지 않는다.
△봄의 끝자락
△대간령 올라가는 길
대간령 사거리,
대간의 북진방향 마지막 구간인 마산 진부령으로
남쪽으로는 신선봉을 지나 미시령을 넘어 황철봉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수많은 대간꾼들의 거친 숨소리와 땀으로 얼룩졌을 대간령에는 번식기를 맞은 새들의 지저귐과
벌써 어느 새의 둥지에 몰래 탁란을 했는지 뻐꾸기 울음소리만 고갯길에 가득하다.
△노루오줌이 보이기 시작하면 이제부터는 여름이다
△갑자기 운무가 몰려온다
△물참대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구름인지...
△붉은 병꽃도 끝물
△조금 전에 올라온 대간령을 구름이 타넘고 있다
그래 이거라도 없었으면 그림이 정말 밋밋할 뻔 했다.
송지호 주변에서 생성된 구름이 낮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내륙의 산을 넘어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것...
△좀 더 높은 곳에서 보았으면 좋았을 걸...
수수꽃다리는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등 6~8종의 형제나무를 거느리고 있는데
서로 너무 닮아서 이들이 누구인지를 찾아낸다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꽃을 좋아한 옛사람들은 머리 아프게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합쳐서 중국 이름을
그대로 받아들여 정향(丁香)이라고 불렀다.
꽃의 향이 얼마나 강한지 신선봉을 거쳐 수바위로 하산할 때까지 짙은 꽃향기에 머리가 아파옴을 경험했다.
△건너편으로는 마산
△운무는 계속되고...
△첫 번째 헬리포트
△왼쪽이 신선봉
저 능선 주변의 어디쯤 사면을 살펴 더듬어 가다 보면
곰취에다 사람들이 잘 몰라 그대로 둔 박쥐취나 당귀순 등을 조금 얻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명심할 것은 절대 욕심 부리지 말고 꼭 필요한 만큼만 감사한 마음으로 얻어 가라는 것.
세상에 절대로 공짜는 없음을 명심하고~
△반그늘 상태이기는 하지만 한낮의 지열이 대단하다
△설악앵초
△우거진 숲속을 지나
△마가목들은 예년보다 꽃을 덜 피웠다
△상봉(위)과 신선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낮의 더위가 대단하다
△이곳은 이제 막 함박꽃이 꽃봉오리를 열고 있다
△원통방향
△귀한 약초인 삼지구엽초
△건너편으로 마산과 멀리 최전방인 향로봉이 보인다
△정상 오름길
거청한 남북통일은 고사하고 분열된 국론부터
하나로 모으는 지혜를 우리 국민에게 달라며 작은 원을 담았다~
△이곳은 너희들의 땅인데 인간이 함부로 들어와 미안하다~♬
△지나온 능선
△상봉이 조망된다
신선봉 정상보다 이곳이 氣의 흐름이 활발한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정상에서는 氣가 한곳으로 모이지 않고 사방으로 흩어지는 느낌인데 반해
저 바위에 정좌를 틀고 앉으니 맑은 기운들이 느껴졌다.
△정상 아래의 너덜지대
△상봉주릉
△신선봉 (1,204m)
△진부령길
△정상에서 진행할 상봉능선
△마산, 향로봉 방향
△고성 송지호 방향
△풍경+1
△신선봉 정상 1,204m
△정상에서 바라보는 고성방향
전면의 울산바위를 중심으로 동쪽으로 달마봉과
좌측 하단으로 흐릿하게 성인대와 화암사 위의 수바위가 가늠된다.
△신선봉을 내려서며...
화암재~상봉~성인대~수바위는
다음 2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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