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용아릉 암릉 전경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가을다운 느낌이 솔솔 풍겨나는 9월 초순,
밤잠을 설치게 만들던 매미소리가 잦아들자 어느새 그 자리를 귀뚜라미가 차지했지만
매미같이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자장가로 들리니 얼마나 좋은지...
지난 번 운악산 병풍바위 생릿지에서 그렇게 혼이 나고도 또 비탐지 산행을 나섰다.
머잖아 많은 사람들로 넘쳐날 단풍철을 피해 살며시 다녀오는 곳,
언제나 변함없이 맞아주는 설악이 좋다.
오늘 용아릉 코스는
조용히 다녀와야 하는 자유롭지 못한 곳인 만큼
각 구간마다 별도의 부연설명 없이 그림 위주로 몇 장 올려보기로 합니다.
△각시취
△이들은 머잖이 고운 가을옷으로 갈아 입을 것이다
용아릉은 1971년 여름,
요델산악회와 한국산악회 KCC, 어센트산악회 등 3개 팀이 무려 일주일에 걸쳐서 최초로 개척등반을 한 곳이다.
당시에는 암봉을 전혀 우회하지 않고 모든 암릉을 타고 넘느라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까다로운 루트로 알려졌다. 지금도 우회로를 전혀 따르지 않고 모든 암봉을 등반한다면
하루 산행으로는 어림도 없는 중장거리 산행지이자 험준한 곳이다.
△영시암의 가을, 구절초
△수렴동대피소 앞의 큰장지뱀
△옥녀봉 안부로 올라서서 내려다 본 수렴렴동계곡
수렴동 대피소를 지나 계곡을 따라
조금 오르다가 물길을 건너 옥녀봉 다음에 위치한 안부를 향해 치고 오른다.
대피소 바로 옆의 샛길을 통해 발소리를 죽여가며 몰래 오를 수도 있지만 간혹 옥녀봉 직전에서 그분(?)이
,무단출자,를 반갑게 맞아 준다는 첩보를 접했기에 옥녀봉을 지난 안부로 오르는 것이다.
△가야동계곡 건너편으로 본 만경대
△되돌아본 옥녀봉 (옥녀봉 안부로 치고 올라왔다)
△추모비 전면으로 보이는 암릉상에 개구멍이 위치해 있다
△나랏님도 꼼짝없이 네 발로 기어서 통과해야 하는 개구멍바위~
△개구멍바위
△풍경
△제일 먼쪽에 위치한 암봉이 옥녀봉이다
△암릉의 용아안부에 투구꽃이 하나 보인다
△소나무가 그려내는 풍경
△옅은 개스가 차서 중청봉 조망이 시원찮다
△지나온 암릉
△건너편으로 공룡
△바라보기만 해도 압도 당하고 마는 적벽...
△수직의 붉은적벽을 타고 위로 통과
△지나온 암릉
△용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퐁경 중 하나
△진행할 암릉이 성벽처럼 길게 펼쳐져 있다
△여기서 무엇을 더 바라랴~
△용아에선 모두가 선경
△길이 없는 것 같아도 위험해서 그렇지 길은 다 있다는~
△우측 계곡 아래가 수렴동의 쌍폭이다
△모두에게 길을 허용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암릉뒤로 중청의 하얀 골프공 두 개가 보인다
△아홉 번을 기절하고 서야 비로소 피어난다는~
△지나온 암릉군
△눈길을 줄 곳이 많으니 시간은 점점 지체되고...
△드디어 용아의 종점이 보인다
△봉정암 헬기장에 올라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다시 한 번 뒤돌아 보고...
△오늘은 용마만 마치고 바로 백담사로 하산할 것이다
△용아의 마지막 관문
△오후 햇볕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어 간다
△로프를 잡고 하강하기 직전의 풍경
△봉정암 부근에서 만난 용담
비어 있는
마당으로
홀로 내리는
가을볕 같이
먼저 간 이를
땅에 뭍고 돌아와
바라보는
하늘빛 같이
이 냥
서럽고쓸쓸한
이 가을의 서정
슬픔도 슬픔으로 되돌아가고
아아
비어 있는 마음 한 자락
홀로 가득하다.
<용담꽃 / 홍해리>
'<山이 좋아서> > 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희야봉~왕관봉) (0) | 2015.10.15 |
---|---|
설악산 (잦은바위골) (0) | 2015.10.11 |
설악산 (칠성봉) (0) | 2015.08.07 |
설악산 (황철봉~울산바위서봉 (0) | 2015.06.28 |
설악산 (길골~황철봉) (0) | 2015.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