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설악산

설악산 (잦은바위골)

머루랑 2015. 10. 11. 12:57

      △잦은바위골의 50폭

 

 

       9일부터 시작돠는 3일간의 10월 황금연휴를 맞아

       인파가 몰리는 휴무일을 피해 예전부터 계획된 코스를 탐방하기 위해 새벽길을 달려 속초로 간다.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설악동에 도착하니 8시 30분.

 

       본격적인 연휴는 내일부터 인데도 매표소를 통과하려는 수많은 인파가 길게 줄을 지어 서 있는데  

       국립공원 'free pass'를 갖고 있는 머루는 그냥 통과다.

       내국인은 물론이고 단체로 여행하는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함하여 설악동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

       하나 같이 권금성을 오르는 삭도로 가거나 신흥사, 울산바위쪽으로 향하는 발길이다.

 

      신흥사 앞 금강교를 건너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갑자기 뚝 끊기면서 비선대 방향으로는

       아무도 가지 않는다. 배낭을 멘 사람이건 가벼운 차림으로 비선대 까지 워킹을 하는 사람이건

       아무도 보이지 않는 호젓한 숲길을 만끽하며 유유자적 홀로 걷는다.

 

 

 

      △단풍나무인줄 알고 멀리서 다가갔더니 개옻나무다

 

      △아직 설악동엔 단풍이 보이지 않는다

 

     △바로 연휴 전날이라 그런지 배낭을 멘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설악동에서 비선대에 이르는 숲길에도 아직 단풍이 이르다

 

       △흰고슴도치를 닮은 노루궁뎅이도 하나 선물을 받고...

 

 

      △저항령 계곡쪽

 

     △단풍이 예쁘다고 함부로 만지다간 옻을 옮는다 

 

      △비선대 옆으로 범봉능선이 보이고...

 

      △비선대와 장군봉

 

      △비선대 다리를 건너며

 

       가을 가뭄으로 인해

       천불동계곡엔 맑은 물소리가 들려오지 않는다.

 

 

       △천불동 계곡 안쪽의 단풍은 서서히 물들 준바를 하고...

 

      △하산지점인 설악골 입구에서 바라본 장군봉

  

       △간간히 나타나는 고운빛의 단풍이 반갑다

 

     △설악골

 

 

 

 

       △이건 단풍이 아니라 꽃잎이다~

 

 

       △천불동계곡 풍경

      비선에서 두 번째 만나는 우측 계곡속으로 빠르게 스며든다.

      바로 이곳이 잦은바위골인데 천화대릿지와 범봉릿지 등으로 통하는 들머리로

      단풍이 별로 보이지 않던 천불동 계곡과는 다르게 계곡 초입부 부터 붉은 단풍이 고운 차림으로 맞아주는데

      주변엔 이를 방해할 아무런 요소도 없으니 그냥 몸으로 느끼면 되는 것이다. 

 

 

      △잦은바위골은 입구부터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

 

      △사실 오늘은 단풍을 생각지도 않았는데...

 

       드디어 잦은골 입구에서 염려하던 무서운 독으로 무장한 비얌초병을 만났다.

       햇볕을 쬐러 나온듯 한데 그걸 방해 받아 화가나서 인지 도무지 길을 비켜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따끈하게 달구어진 바윗돌에 대한 미련이 못내 남은 것 같기도 하고.

       희야봉 직전의 비알에서 아주 커다란 칠점사 초병과 다시 조우를 했으니... 

 

       그리고 또...

 

 

 

      호강도 좋지만

      때가 때인지라 발밑도 살펴가며 조심스럽게 가야 한다는 것.   

 

 

     

       어느 누가 말했나?

       올 가을 단풍은 가뭄으로 인해

       예년보다 단풍빛이 훨씬 덜 할 것 같다고 말이다.

 

      △잦은골 계곡속으로 깊이깊이 빠져 들어간다

 

      △첫 번째 폭포는 우측 상단으로 횡단한다

 

 

                                     △단풍을 즐기려면 능선이 아닌 골짜기로 들어가야 한다

 

 

 

 

     △폭포를 횡단해 넘어와서

 

       △잦은골의 가을

 

 

      △좌측 낙석지대는 신속히 통과

 

 

 

       △단풍 옷으로 막 갈아입는 중이다

 

 

 

      △골 끝까지 계속 역광의 방해를 받으며 사진을 담는다

 

       △계곡 안쪽으로 들어가 좌측으로 타고 넘는다

 

      △역광이 아니었으면 하는 아쉬움...

 

      촉스톤 바위에서 만난 홀로 하산하는 이분이 좀 의심스럽다.

       이때는 잘 몰랐지만 50폭을 오르는 도중에야 그걸 알았다. 

       확실히 단정하지는 못하지만...

 

 

      △촉스톤 바위는 불안한 로프를 잡지 않고 화살표로 오를 수도 있다 

 

      △올라온 계곡 풍경

 

      △암릉 처마에 오색 단풍꽃이 곱게 피었다

 

 

       사람은 항상

       작은 것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비록광이어도 이런 풍광을 마주한 그 자체에 감사하며...

 

 

      △올라온 촉스톤바위 계곡

 

      △풍경

 

       △풍경

 

     계곡이 둘로 갈라지는 지점에서

      우골로 들어서야 50폭과 100폭을 지나 희야봉과 왕관봉을 오르는 직능선인 것이다.

      건천인 좌골로 곧장 치고 올라가면 칠형제봉의 허리로 연결이 된다.

 

 

     △우골의 입구 모습

 

       50폭을 가려면 보이는 계곡 끝에서 좌측 벼랑길을 타야 하는데

      처음 오는 이들이 알바를 하도 많이 하여 우측 암사면의 길이 더 뚜렷하게 보인다.

      그 길로 계속 치고 올라가면 바나나를 만날 듯~

     

 

      △여기서 미끄럼에 주의하며 위험한 좌측 벼랑길을 타야 한다

 

      △벼랑길 직전에서

 

      △비가 내리거나 폭우로 물이 불어나면 아주 위험한 곳이다

 

      △건너편으로는 아직도 계속 자라나는 바나나도 보이고

 

       사각탕은 옥황상제가 선녀들을 대동하고 몰래 내려와

        목욕을 즐기던 은밀한 장소인데 언제부터 인가 뭇사람들에게 장소가 알려진 후론 

        이곳으로의 발길을 뚝 끊어 옥색빛 탕 바닥에 쌓이는 낙엽만 늘어간다.

 

 

  횡단 지대에서는

       로프가 연결되어 있는 위쪽으로 가지 않고도

       사진상의 좌측 화살표에서 건너편 바위로 폴짝 건너뛰면 된다.

       단, 미끄러운 바위면이 젖어있지 않거나, 용기와 실력을 겸비한 사람만이 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 어렵지는 않던데...      

 

 

      △저 바나나는 언제 수확을 하나?

 

     △조금 전에 건너뛴 폭포 횡단지대는 많은 이들이 가장 어려워 하는 곳이다

 

 

     

      미끄러운 바위면을 이동하다가 물속으로 굴러 떨어진 것인지

      물개구리 한마리가 바둥치며 뭍으로 헤엄쳐 나오려고 몇 번을 애쓰다가 지쳤는지 포기하고

      결국은 저렇게 낙엽 하나를 붙잡고는 숨을 헐떡이며 간신히 매달려 있다.

 

 

       △바나나가 자라는 숲

 

      카메라 렌즈에 커다랗게

      물방울이 튄 것을 모르고 초반부터 계속하여 풍경 사진을 담고 있었다.

 

 

      △50폭의 관문인 음굴

 

      △수량이 거의 없는 50폭은 폭포로서의 그 명성을 잃었다

 

      △폭포 우측사면 풍경

 

       △조금 전 올라온 협곡

 

      △풍경

 

       △부끄러운 음굴을 가리느라 애쓰는 나뭇잎의 볼도 붉게 물들었다

 

      △풍경

 

     △50폭을 오르며

 

     △칠형제봉의 허리

 

      △골짜기는 붉은 단풍, 하늘은 기암절벽

 

 

       여기서 한마디.

       50폭을 오르려면 상단부에 해당하는 지점에 장롱의 높이 만한 

       조금은 까다로운 바위가 앞을 가로 막고 있는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내 산악회 등에서 설치한

       로프가 한가닥 매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보이지 않아 공단에서 자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바위를 올라가서 보니 로프가 팽개쳐져 있다.

       그러니까 아까 촉스톤 바위에서 만난 마지막 남자분이 한 짖이라고 믿고 싶지는 않지만 씁쓸하다.

       비록 보는 사람은 없어도 대자연은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내려다 보고 있었는데 말이다.

       나중에 그 댓가를 어떻게 다 치루려고...

      

       로프가 탄력성이 좋은 고무줄도 아니고 그렇게 하기도 힘든데 로프를 말아서 위로 던져버린 것 같다.

       나는 로프의 도움을 받지 않고 지금껏 오르고 있어서 상관이 없지만

       초행자나 초보자라면 아마 낭패를 당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50폭을 내려다 보며 기분을 살리고...

 

      △금강산의 일부분 같다

 

      △사진은 계속 역광을 받고, 렌즈에는 아직도 손 자국이 선명...

 

      △지나온 풍경

 

      △100폭 가는길

 

      △또 돌아보고

 

     △건폭을 우측으로

 

      △풍경

 

      △풍경

 

      △물이 마른 100폭도 가을에 서운하기는 마찬가지~

 

      △100폭의 우측 계곡을 타고 한참을 오른다

 

       △올라온 길

 

      △암봉의 높이를 보니 어느정도 능선에 가까워진 모양이다

 

       △칠형제봉

 

      △아무 욕심도 없는...

 

      △곳곳에 착한 손이... 그러나 머루는 도움을 받지 않는다

 

     △칠공주들은 어디로 가고 칠형제들만 저렇게~

 

 

     100폭 치고 올라와 단풍이 한창인 능선길어 들었는데

      그만 카메라가 숨이 멎으려고 그러는지 빨간 불을 깜박이며 숨을 몰아쉬고 있다.

      계곡을 오르면서 카메라를 계속 켜고 있었더니 그만 배터리가 방전되어 버린 것이다.

 

      이것도 다 대자연의 뜻.

      이제 사진은 그만 찍고 눈으로만 느끼라는 것일게다~

 

 

      △그래서 제한된 사진만 몇 장

 

      △풍경

 

      △적당히 감춰진 것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때가 있다

 

      △붉게 불타는 능선

 

      

     누가 그랬나.

    올 가을 단풍은 별로일 거라고...

 

      △이 높은 곳에 맑은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라니

 

        △단풍은 별로 예상하지도 않았는데 오늘 눈 호강이다

 

 

 

         다음 편

         희야봉에서 왕관봉, 염라골의 그림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사철 어느 때든지 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에는 
         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울 수 있습니다. 

 

         가을이 슬퍼서가 아닙니다. 
         가을은 나를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울면서 태어나 
         울면서 돌아갈 운명입니다. 
         눈물이 없으면 인간이 아닙니다. 


         가을은 인간을 울게 하는 계절입니다.

         가을은 울어도 
         수치스럽지 않은 계절입니다.

 

         겨울에 울면 가련해 보입니다. 
         여름에 울면 어색해 보입니다. 
         가을은 울기에 가장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뺨을 맞아도 괜찮은 계절입니다.

 

       <울어도 어울리는 계절/방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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