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향기 (이해인) △설악산 소청능선의 일출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구군가에게..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2.01.03
설경 (주경림) 소리 없이 무너져 내리는 하늘 소복 입은 여인의 모습으로 눈부신 산봉우리 치맛자락 펄럭일 때마다 비늘로 흩어지는 뿌리 내리지 못한 영혼의 춤 꽃 순보다 뜨거운 열정 못 이겨 뚝뚝 마디를 끓어내고 하얀 무덤 되는 겨울나무 갈비뼈 드러냈던 마른 들판 조용한 겨울잠에 묻혀..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1.12.22
꽃잎을 들여다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무심코 끛을 들여다 보다가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꽃잎이 오물오물 속삭이는 거예요. 뭐라구 속삭였나구? 당신도 한 번은 들었을 텐데요. 언젠가 처음 엄마가 되어 아기와 눈을 맞췄을 때 옹알거리는 아기의 생각, 본 적이 있지요? 그 기쁨은 너무 유쾌해서 말문을 열 수가 없었지..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1.11.17
다시 새해를 맞으며 (이해인) 하루 하루 주어지는 삶에 감사하며 다시 새해를 맞이합니다~♬ 해 아래사는 이의 기쁨으로 다시 새해를 맞으며 새롭게 다짐합니다 '먼저 웃고 먼저 사랑하고 먼저 감사하자' 그리하면 나의 삶은 평범하지만 진주처럼 영롱한 한 편의 詩가 될 것입니다... <이해인수녀님의 '향기로 말을 거는 꽃처럼'..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1.01.02
또 한해를 보내며...(이해인) 우리에겐 내일의 희망이 있기에 묵은 해를 감사한 마음으로 보내주렵니다~ 마지막이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아쉬운 시간 저 멀리 지나가 버린 기억 차곡차곡 쌓아 튼튼한 나이테를 만들게 하십시오 한해를 보내며 후회가 더 많이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다가올 시간이 희망으로 있기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2.29
장작불 (백무산) 올 겨울들어 최저기온으로 내려갔다는 오늘, 언 손을 녹이며 다녀가십시요~ ^0^* 우리는 장작불 같은 거야 먼저 불이 붙은 토막은 불씨가 되고 빨리 붙은 장작은 밑불이 되고 늦게 붙은 놈은 마른 놈 곁에서 젖은 놈은 나중에 던져져 활활 타는 장작불 같은 거야 몸을 맞대어야 세게 타오르지 마른 놈은 ..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2.15
가을은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가을은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십일월의 긴긴 밤을, 차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 양 마음에 젖는다 <무등茶(차)/ 김현승>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