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적사에서 노적봉 오르는 길목의
단풍이 한창이다.
북장대지에 올라 바라본 노적봉의 모습은
언제나 의연함을 잃지 않은 모습이다.
북장대지 가는 행궁터 풀섶에는
가을꽃이 곱게 피어나 코끝을 간지럽힌다.
요 며칠 사이에 푸르던 잎새는 단풍옷으로 갈아입고,
온 산을 불사르고 있다.
저 붉디 붉은 단풍잎새를 한장 따 보고 싶지만,
손에 화상을 입을 것만 같다.
고운 단풍은 눈을 맑게 해주고, 배초꽃 향기는 머리를 맑게 해주고 있다.
노적봉 릿지 길을 따라 붉은 단풍이 길을 안내하고 있다.
<누리장나무 열매>
푸르스름한 보라색의 누리장나무 열매는 붉은 별모양의
꽃받침에 싸여 있어서 색 대비가 아주 강렬하다.
<노적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백운대를 이루는 암릉모습>
한로 지난 바람이 홀로 희다
뒷모습을 보이며 사라지는 가을...
사오릉 언덕 너머 희고 슬픈 것이
길위에 가득하다.
굴참나무에서 내려온 가을
산도 모자를 털고있다.
안녕!
잘 있거라
길을 지우고 세상을 지우고
혼자 가는 가을길...
<김 종 해>
노적봉 북사면의 오색단풍은 이미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노적봉 정상의 단풍>
바위틈새에 자리한 쑥부쟁이꽃은 단풍만 보지말고,
자기도 보아 달라며 작디 작은 꽃잎들을 흔들어대고 있다.
노적봉 정상의 뜀바위에서는 가운데 보이는 백운대를
가볍게 가볍게 몇번씩이나 뛰어 넘을 수가 있다...ㅎㅎㅎ
유난히도 길었던 여름탓에 올 가을은 짧을거란다.
이 계절이 다 가기 전, 서둘러 산으로 들로 삶의 에너지를 충전하러 가자!
그 어느 것도 내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 순간만은 모두가 다 내 것이다.
중성문 누각을 붉게 불 태우려는 담쟁이덩쿨은
의욕이 넘쳐 흐른다.
단풍이 물드는 것은 호된 겨울을 견디기 위해서란다.
매서운 겨울 바람에 얼어 죽지 않으려
몸 안의 수분을 제 스스로 빼내기 때문이라고...
산 자락 출렁이며 흰구름 하나 흘러 들어간 곳
붉게 물들어 가는 가을은...
단풍잎 끝에 머물고,
고운 햇살 떨어지는 시월의 오후는
빨갛게,
빨갛게 물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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