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봉 남벽모습>
선홍색 단풍빛에 반사된
인수봉 암벽도 붉게 물들어 간다.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붉어서가 아니라
자신을 태워 버리는 버림에 있다.
<인수봉 동남벽 모습>
수도 서울 가까이에 이렇게 멋진 산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행복이 아닐 수 없다.
하늘을 올라야 하는 목표가 있기에 저 클라이머들은
하늘벽을 오늘도, 또 오르고 오른다.
만경대에서 바라본 인수봉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주 잘 생겼다.
단풍은 질 때 더 아름답 듯
인간도...
황혼에 더 빛나고,
존경받을 수 있어야 한다.
<숨은벽에서 바라본 인수봉>
인수봉 암벽의 이 단풍나무는 해마다 그 모습, 그 빛으로 물들고 있다.
내년에도 그 후년에도 아마
똑같은 선홍빛으로 우리를 맞을 것이다.
자연은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아끼고 소중하게 보존해야 할 우리 유형의 자산이다.
인수봉은 바라보는 방향, 계절, 또는 시간에 따라
전혀 다른 천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난주말 산행객들의 발자국 소리로 요란했던 평일 오후의 인수봉 자락엔,
암벽을 오르는 클라이머의 거친 숨소리와
불어오는 찬바람에 낙엽지는 소리만이 정적을 깨운다.
여름내 푸르름을 자랑하며 클라이머들의 쉼터를 제공하던
나뭇가지는 이파리들을 모두 떨구어 버리고,
겨울 삭풍에 맞설 준비를 마쳤다.
<인수봉의 선홍빛단풍>
바람도
잠시 머물다 넘는,
인수봉 바람골,
무슨 한이 그리 사무쳐
검디붉은 핏빛으로 불들었나!
암벽을 벗 삼아
청춘을 불 사르다
가을 날 낙엽처럼 스러져간
젊은 넋들의 원혼 인가
해마다
진홍빛이 짙어지는 사연은,
그대들이 흘린
선혈의 흔적인가!
못다 이룬
가슴아픈 넋들의
피눈물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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