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의 커피/ 성군경, 커피로 적시는 가슴/ 용혜원, 커피잔에 떠 있는 그리움/ 용혜원, 이 아침 한 잔의
커피/ 이응윤, 한 잔의 커피/ 유승배, 감미로운 커피처럼/ 김설하,한 잔의 커피 같은 그대/ 손희락,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 유인숙, 인생과 커피/ 용혜원,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김윤진>
커피 잔에 떠 있는 그리움으로 너를 본다. 너를 만난다~
<여명의 커피 잔/ 성군경>
만나지 못한 영혼 내게 들어온다
커피 한잔 마시며
알지 못하는 언어로 주저린다
외계인 언어는 아닌 것 같다
다섯 살짜리 꼬마가 급해서
아무데서나 꼬치를 내고
오줌을 갈기듯이 내뱉는구나
해후소가 아니어도
배설의 언어들이 뿌려진다
지린내가 나지 않는다
이것도 양귀비의 목물일까
언제부터 내가 지린내를 느끼지 못 하였던가
시간이 연어처럼 잠시 거슬러 올라갈때
알지 못하는 영혼은
이렇게 나와 커피 타임을 갖는다
이 하얀 새벽에
빈 커피잔 바닥에는 한 방울 커피가
말라붙어 있다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커피로 적시는 가슴 / 용혜원>
외로움이 가득 차올라
따끈한 한 잔의 커피를
마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구리 주전자에 물을 팔팔 끊이고
꽃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운 컵에
예쁘고 작은 스푼으로
커피와 프림 설탕을 담아
하얀 김이 피어오르는
끓는 물을 쪼르륵 따라
그 향기와 따스함을 온 몸으로 느끼며
삶조차 마셔버리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열정의 바람같이 살고푼 삶을 위해
따끈한 커피로 온 가슴을 적시고 싶은
그런 날이 있다
우리 눈빛만으로 사랑하기엔 세월이 너무 빨리 흐른다.
<커피잔에 떠 있는 그리움/ 용혜원>
커피잔에 떠 있는
그리움으로 너를 본다
너를 만난다
벽이 느끼고
허무해질 때
이별을 준비해야 하는가 보다
떠나고 싶은 건
너를 목숨걸고
사랑할 수가 없어서이다
마주친 눈빛만으로
사랑하기엔
세월이 너무 빨리 흐른다.
이 아침 한 잔의 커피가 나의 하루 행복을 약속한다
<이 아침 한 잔의 커피/ 이응윤>
직장 아침
한기 돌아 굳은 몸
동료와 마시는 한 잔의 커피
당신의 온기를 느낀다
입안에 감미로움
당신이 내게 선물하는
달콤한 사랑의 여운이며
몸속 흐르는 커피
당신이 내 속 전부를 데우는
사랑의 열정을 느낀다
이 아침 한 잔의 커피
나의 하루 행복을 약속한다
...언제나 남는 것은 빈잔 속 말라붙은 외로움인가 봅니다
<한 잔의 커피/ 유승배>
커피 향이 좋아
한 잔의 커피 남김없이 마시고 나니
얼룩진 빈 잔만 남았습니다
사랑도 들이키고 나면
언제나 남는 것은
빈잔 속 말라붙은 외로움인가 봅니다
애처롭고 허전하여
한 잔 커피를 채웠습니다.
이번에는 마시지 않고 그냥 두었습니다
꼭 다문 입술에 입 맞추면 마주잡은 손, 방금 끓인 커피 같이...
<감미로운 커피처럼/ 김설하>
아침 햇살처럼 감미로운 모카향 커피
인스턴트 알갱이 채 녹지 않아도
달큰한 향내 거기에서 번져나와 내게 닿았던
우리 사랑도 달고 부드러웠지
오후 햇살 고즈넉한 창가에 앉아
감긴 두 눈 평화로워 꼭 다문 입술에 입 맞추면
마주잡은 손 방금 끓인 커피 같아
우리 사랑도 달고 따스했지
당신 품에 사랑스럽게 묻혀 잠이 들면
꿈속에서도 행복으로 올린 꽃대 향기로운 꽃이 피었고
먼저 깨어나 잠든 얼굴 가만히 바라보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되었지
그대는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립니다~
<한 잔의 커피 같은 그대/ 손희락>
늘 내 곁에는
뜨거운 고통을
매혹의 향기로 뿜어내는
한 잔의 커피 같은
그대가 있습니다
펄펄 끓는 물에
형체도 없이 녹아서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듯
그대는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립니다
살아가는 것이
힘들고 지칠 때에
한 잔의 커피를 마시듯
그대의 위로를 마시면
새 힘이 넘칩니다
뜨거운 커피처럼
사랑의 열기가 살아있고
커피 향보다 진한
행복에 젖을 때마다
그대를 허락하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홀가분하게 하루를 비워내는 생의 아름다운 자취를 잔에 띄우고 싶다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 유인숙>
문득, 향 깊은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
먼길을 달려서라도
고풍스런 그 카페를 찾아 그대 보고 싶다
오랜 세월 닳아버린 나무 등걸
한 발 두 발 밟고 오르는
계단을 지나
소담스런 눈송이 휘날리는 풍경
바라다보이는
나무 탁자 놓인 창가에 앉아
뜨거운 가슴 비어내다
홀로인 잔의 쓸쓸함마저 함께 느끼고 싶다
그대와
저무는 날의 넉넉함을 마시고 싶다
이슥한 밤이 찾아오면
이내 노을은 지고
온 마음 사위어 가듯
홀가분하게 하루를 비워내는
생의 아름다운 자취를 잔에 띄우고 싶다
그의 사랑은
또 얼마나 아름다웠으랴 감탄하며
문득, 향 깊은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
사랑하는 그대와
아주 작은 사소함을 나누고 싶다
블랙 커피가 그리운 날, 사랑하는 그대와 아주 작은 사소함을 나누고 싶다
처음 마실 땐
이 쓴 것을
왜들 마시나 했다
원두를 갈아
필터에 더운 물로 내려
커피 다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한다
맛도 좋다
사랑도 알아갈 땐
가슴앓이를 했다
왜 이런 사랑을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
내 삶도 갈고 뽑아
열정과 열정으로
살아간다
단 한 번뿐인 삶
똑같은 값에
원하면 한 잔을 더 주는
카페도 있지만
참담한 것은
인생에는 덤이 없다
인생이란
우리들이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는
소중한 삶이다
커피가 지닌 맛과 향기는 어쩌면 우리 내면의 모습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김윤진>
한 잔의 커피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보석과 같은 평온한 휴식이다
커피가 지닌 맛과 향기는
어쩌면 우리 내면의 모습과
닮았는지도 모른다
누군가 지적하는 쓴 소리에
열정은 무기력해지기도 하고
한마디 따뜻한 격려에
예민한 신경도
달콤한 온기로 녹아든다
머그잔 가득 담긴
두어 잔의 감미로운 커피가
차츰 바닥을 보일 때면
어느덧 감성은 깊어지고
건조했던 기분은 향기로워져
마지막 책장을 넘기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바램이라면 그윽하고
온화한 성품을 닮고 싶다
그리하여 커피가 지닌 향기처럼
마음 깊은 사람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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