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산책>/봄철의 꽃

생강나무꽃

머루랑 2009. 3. 27. 12:05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에 나오는 동백꽃이 바로 생강나무꽃이다.

언뜻 보면은 산수유꽃과 비슷하기도 하고,

또한 같은 시기에 개화를 하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혼동하기도 하는 이쁜 봄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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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

 

 <동백꽃 전문 중에서...>

  

 

 

 

 

생강나무는 녹나무목 녹나무과의 식물이며

가을에 은행잎처럼 노랗게 단풍이 들었다가 잎이 지는 떨기나무다.

 

잎이나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난다고 하여 생강나무라 불리운다.

 키는 2~3m쯤 자라며 이른 봄에 산 계곡이나 능선의

북쪽 사면에서 옅은 향기와 함께 가장 먼저 노란 꽃을 피워서

 산을 즐겨찾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꽃이다.

 

 

 

 

 

 

 

 

 꽃은 잎이 나기 전에 피고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촘촘히 붙어 있다.

꽃이 필 때 짙은 향내가 아주 좋으며 잎은 어긋나며,

 넓은 달걀 모양의 어린잎은 봄에 따다가 살짝 쪄낸 다음에

 감자 녹말가루를 뭍혀서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나중에 먹기도 하는데

 다시마를 튀긴 것처럼 바삭바삭 하며 특유의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다. 

 

어릴적 어머니를 따라간 산사에서 몇번 얻어 먹었던

그 특별했던 별미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산수유나무도 비슷한 시기에 거의 같은 모습으로 생긴 꽃을 피우는데

 생강나무 꽃보다 산수유나무 꽃의 꽃자루가

 약간 더 길고 생강나무는 꽃을 피운 줄기 끝이 녹색이고

 산수유나무는 갈색인 것이 서로 다르다.

 

 

 

 

 

 

 

    

생강나무는 작은 콩알만한 둥근 열매가

9월경에 붉은색으로 열렸다가 검은색으로 익는데

동백 기름처럼 열매를 따다가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쓰기도 했다.

 

우리나라 품종으로 고로쇠 생강나무, 둥근잎 생강나무, 

털생강나무 등이 자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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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강나무 꽃차 만드는 법 

 

생강나무 꽃이 막 피기 시작하는 것을 따다가 햇볕이 들지않는 그늘에서

5~6일 정도를 말린다음, 다시 햇볕에 널어서 말리거나 

 아니면, 그릇에 물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받침위에 꽃을 올려놓고 약 1분 정도 쪄낸 다음 꺼내어 식힌다.

 

하루정도 그늘에서 말렸다가

다음 날 같은 방법으로 한 번 더 찐 다음 그늘에서

5~6일 잘 말려서 한지 봉지나 밀페된 용기에 넣어 보관한다.

 

 찻잔에 말린 꽃송이를 5~6송이 정도를 넣고 끓는 물을 부어

1~2분간 잘 우려내어 마신다. 

맛은 매운 듯 하면서도 연한 생강 향이 나며,

속이 찬 사람의 속을 따뜻하게 해주고 타박상으로 인한

어혈을 풀어주고 산후 통증 등에 좋다고 한다.

 

 술 마신 다음 날 머리 아플 때

 타서 마시면 머리가 바로 맑아 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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