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귀나무의 한자 이름은 모두 비슷한 뜻의 합환목(合歡木), 합혼수(合婚樹),
야합수(夜合樹), 유정수(有情樹) 등으로 예전에는 부부의 금실을
위하는 나무라 하여 집안에 심었다고 한다.
평소 부부의 금실이 좋지않은 집에 자귀나무를 정원에 심으면
부부의 금실이 좋아진다고 하여 정원수로 많이 심는다.
외국에서 도입되었으며 주로 황해도 이남의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넓게 퍼진 가지 때문에 나무의 모양이 풍성하게 보이고
특히 꽃이 활짝 피었을 때는 술 모양으로 매우 아름다워 정원수로 아주 인기다.
잎은 낮에는 옆으로 퍼지나, 밤이나 흐린 날에는 안으로 접혀서
마치 부부가 끌어안은 것처럼 보인다.
우리나라 서해안의 바닷가에 많이 자라는 자귀나무는
새의 깃털을 닯은 예쁜모양 때문에 인기가 있지만,
꽃망울을 만지면 끈적이는 하얀분가루가 묻어나 손을 버린다.
<자귀나무/ 콩과의 관목>
키는 3~5m 정도 자라며 가지는 드문드문 옆으로 길게 퍼진다.
잎은 깃털 모양의 겹잎으로 어긋나는데, 길이가 6~15m인 잔잎은 낫 같은 모양의
비대칭이며 원줄기를 향해 굽는다. 꽃은 양성으로 7월에 새 가지 끝에서
길이가 5㎝ 정도의 꽃대가 나와 피는데,
15~20개의 꽃들이 산형(傘形)꽃차례를 이루며 핀다.
꽃받침은 불분명하게 5개로 갈라지며, 종(鐘) 모양의 꽃부리는 길이가 6㎜ 정도이며
5개로 갈라진다. 길이가 3㎝로 꽃잎보다 긴 수술이 25개 정도 달리는데
끝부분은 홍색, 밑부분은 흰색이다.
열매는 9~10월에 익으며, 길이가 12㎝ 정도인 납작한 모양의 꼬투리에는
5~6개의 씨가 들어 있고, 이듬해까지 그대로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