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아장성은 계절에 관계없이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항상 출입이 금지된 구역이다.
그러나 국립공원 설악산 관리공단측에 사전에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허가 받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한다.
☆사전 허가없이 입산시 적발이 되면, 50만원의 과태로 처분을 받는다.
용아릉은 1971년 여름 요델, 한국산악회 KCC, 어센트산악회 3개 팀이 무려 일주일에 걸쳐 개척등반을 했다.
당시에는 암봉을 전혀 우회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했지만 그만큼 까다로운 루트로 알려졌다.
지금도 우회로를 따르지 않고 온전히 암봉을 등반한다면 하루산행으로는 어림도 없는 중장거리 산행지이다.
△용아장성이란 '용의 이빨(齒)로 성처럼 길게 둘려쳐있다는 뜻이다.
△가야동계곡 건너로 보이는 만경대의 위용
용아릉 어려운 곳에는 암봉을 돌아가도록 우회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산악 전문가들에겐 식상한 코스가 되어 버렸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까다로운 곳이 몇군데 있다.
또한 산행 중에 물을 구할 수가 없어 물을 충분히 가지고 가야 하며
어느 방향에서 올라도 산에서 1박을 해야 하므로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다.
△용아릉은 출입금지구역이기 때문에 오르는입구 등의 상세한 내용은 실지 않기로 한다.
일단 용아릉에 올라 옥녀봉 능선에 서면 가슴이 뛰기 시작을 한다.
셀레임으로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조금 걷다보면 곧 쓰러진 노송을 밟고 올라서야 하는 곳이 나오는데,
다리가 짧은 사람들은 위로 통과할까 아래로 통과할까 망설이게 만드는 곳이다.
용아릉상에는 유난히 노송들이 많아 발에 밟히거나 손에 잡히는 부분의 소나무에는
어김없이 껍질이 벗겨져 있어 송진이 많이 배어나기 때문에 나무를 잡거나 기댈 때에는 손이나 옷에
송진이 뭍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한다.
△중간에 보이는 암봉이 바로 개구멍바위다
용아릉 등반에서 위험구간은 옥녀봉에서 용아릉 1봉 오름길에 많이 있는데.
뜀바위, 3m 턱바위와 가로지르기, 개구멍바위, 2m 크랙 등은 쉽게 오를 수 없는 곳들로 팀의 리더가
반드시 보조자일을 설치해 팀원의 안전을 도모해야 하는 곳이다.
고사목과 어우러진 암릉의 모습은 봉마다 한폭의 한국화를 보는 듯하다.
△뜀바위
고사목이 늘어선 작은암릉이 끝나면 1m가량의 뜀바위가 나오는데
이곳을 건널 때는 가능한한 아래쪽으로 내려서서 건너편으로 과감하게 뛰어야 한다.
△ 뜀바위를 건너와서 바라본 모습
뜀바위는 기껏해야 1m 정도밖에 안 되는 짧은 넓이지만
사진의 좌측아래로는 25m의 낭떠러지이라 많은 이들이 공포감에 떨며 건너뛰기를 주저하며
많이 어려워하는 난코스 중에 하나이다.
△뒤돌아본 뜀바위능선
△추모비가 있는 바위
뜀바위를 지나서 15분 가량 더 진행하면 추모비석이 있는 바위에 닿는데
약10m의 하강코스이나 정상에 하강용 볼트나 확보물이 없기 때문에 좌측으로 내려서야 한다.
이 추모비석에서 왼쪽의 가야동계곡쪽으로 50m를 내려서면 마른샘이 있지만,
비가 온 직후가 아니면 항상 말라있다고 봐야한다.
추모바위를 지나면 곧 촛대처럼 생긴 바위로 올라 가야하는 어려운 구간이 나온다.
촛대모양의 바위왼쪽 모서리를 홀드와 스탠스를 이용해 오른 후
왼쪽의 바위로 발을 뻗어 건너가야한다.
건넌 후에는 10m정도 바위를 트래버스해야 하는데 이 촛대바위를 오르기 어려운 경우
촛대바위 3m 왼쪽의 침니에 설치된 보조자일을 잡고 오르는 우회로를 이용해야한다.
이곳을 통과하면 50m쯤 위에 나타나는 7~8m 높이의 절벽을 또 올라야 한다.
절벽을 홀드와 나무를 잡고 개구멍바위 앞에 올라서면, 왼쪽으로 내설악 만경대와 오세암이
그 뒤로 길게 펼쳐진 공룡능이 거대한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진다.
△개구멍바위
개구멍바위는 암릉 왼쪽에 수평방향으로 길게 놓인 크랙으로서, 나랏님도 예외없이
이 곳에서는 엎드려서 벌벌 기어가야만 하는 재미있는 곳이다.
개구멍바위를 오르려면 파란 슬링이 걸려있는 턱을 치고 올라야 하는데 여기서도 숏다리 소유자들은
부모님을 원망하며 탄식하는 곳이다.
슬링을 오른손으로 잡고 우측발을 최대한 들어 올려딛고 왼손을 뻗으면
홀드가 확보되는데 이곳 역시 많이 어려워하는 곳이다.
△개구멍굴
북한산 염초봉의 개구멍바위를 통과해본 사람이라면 큰 어려움없이 지나갈 수 있는데
그렇게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되는 곳이다.
이곳 역시 염초봉과 마찬가지로 큰 배낭을 짊어지거나 배낭 우측으로 스틱 등이 튀어나와 있으면
바위에 걸려서 통과하기가 불편하다.
바로 앞의 튀어나온 바위를 온몸으로 끌어안고 조심하여 내려선 후, 굴 안에서는 배낭을
최대한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서 왼쪽으로 모로 누운 자세로 보조자일을 잡고 기어가면 되는데
반드시 자일확보를 한 후에 통과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도 추락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공용릉에서도 매우 위험한 지역 중 한곳이다.
좌측 아래로는 수 십길의 낭떠러지 벼랑길이다.
△개구멍바위를 지나서 본 모습
개구멍바위에 닿기 전 작은 두 봉우리 사이의 안부에 텐트 한동을 칠 수 있는
캠프사이트가 있으며, 그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개구멍바위 왼쪽의 계곡 급사면을 오르는 우회로가 있으므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개구멍바위를 통과하는 것보다는
바위가 젖었거나 눈이 얼어붙는 겨울철에는 우회로를 이용하는게 좋다.
북한산 염초봉의 개구멍바위와 매우 흡사한데 이곳에는 소형차인 티코도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이 넓게만 보인다~ㅎㅎ
개구멍바위를 지나면 곧 로프가 매어진 왼쪽의 2m정도의 둥근 바위를 올라야 한다.
바위 중간의 볼트와 슬링을 이용해야 하는데, 왼손으로 슬링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바위 위쪽 턱진 부분에 있는 볼트의 슬링을 힘껏잡고 오른다.
☆ 이곳은 볼트와 슬링이 설치되기 전에 여러명이 추락사 했으므로 극히 조심해야 할 곳이다.
△개구멍바위 전경
바위 중간에는 이곳에서 등반하다 추락사한 사람을 추모하는 동판이 붙어있다.
△개구멍바위를 마음 졸이며 힘들게 통과한 다음 마주하는 풍경들은 더없이 아름답다~
△오세암 전경
줄곳 만경대에 가려져 있던 오세암이 발아래로 손에 잡힐듯 내려다 보이고
우측으로는 백운동계곡이, 좌측으로는 가야동계곡과 공룡능선이 봉정암 못미처까지
서로 경쟁이라도 하듯 계속 이어지는 꿈의 길이다.
개구멍바위를 지나면 한동안 여유 있게 지날 수 있는 길이 이어지므로 흥얼거리며
내설악의 전망을 즐기며 쉴만한 곳이 많다.
서북릉에서 흘러내린 백운동계곡과 곰릉, 쌍폭골 등의 조망은 아주 빼어나다.
용아릉에는 용아릉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암릉을 여러개 지나게 된다.
첫번째 암릉에서 내려설 때 왼쪽의 크랙으로 내려가면 왼쪽으로 우회로가 있는데,
이곳부터는 계속 우회로로 가는 게 안전하다.
여기부터 왼쪽으로는 공룡릉이, 오른쪽으로는 서북릉과 백운동계곡,
곰릉, 구곡담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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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암봉군들...
아직은 때가 조금은 이른 듯 하지만 음지의 골짜기에는 고운 단풍이 물들어 가고 있다.
쓰러진 저 고사목을 밟고 오르면 또다른 암봉위에 올라서게 된다.
흐린날씨 탓에 뿌옇게 보이던 하늘이 맑게 열리면서, 눈이 시리도록 파란 설악의 초가을을 즐긴다.
고사목과 기암들이 늘어선 쉼없는 암릉의 연속~
옥녀봉을 제외하고 제1봉에서 제9봉 까지를 용아로 구분하는데 실제로는
21~25개가 넘는 아주 거대한 암릉의 연속이다.
북한산의 염초릿지와 숨은벽릿지, 만경대릿지 등을 두 세번 합쳐놓은 것같이 험난하고
위험하다 생각하면 아마 크게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넘어야할 암릉과 멀리 보이는 능선이 소청과 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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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굽이 용솟음치며 솟아오른 암릉의 기상이 참으로 힘차다.
△적벽전경
이 적벽의 암릉에 오기 70m전에 우측아래로 우회하는 길이 있다.
특히 이 지역에서는 강풍이 불어오는 곳으로 바위를 타고 진행하려면 많은 주의가 요구되는 지역이다.
모든 용아릉에서는 장비를 갖춘 산악인이 아니라면
무조건 우회길을 따라 산행해야 하는 것은 불문율이다.
북한산 숨은벽의 빨래판릿지를 해본 사람이면 저 슬랩을 타고 오를 수 있겠지만,
숨은벽보다 바위면이 미끄럽고 우측아래는 100m가 넘는 벼랑에서 불어오는 강풍에 몸을 사리게 만드는 지역이다.
선등자가 로프를 설치, 확보한 후 조심하며 올라야만 되는 아주 위험한 지역이다.
▽적벽 슬랩을 오르기 전 안부에서 올려다 본 모습
로프로 확보후 적벽 정상에 올랐다면, 정상에서 맛보는 희열은 오른자만이 느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아무나 오를 수 없는, 아무 때나 갈 수 없는 곳이기에 그 감동 또한 더욱 남다르다 하겠다.
높은 봉우리가 넘어온 적벽이며, 이후의 길은 소나무사이를 오가며
위험스럽게 아래로 아래로 연결되어 있다.
△오늘의 안전한 산행을 축하라도 하는 듯, 당단풍은 한아름 꽃다발을 들고 나의 품으로 안겨온다~♪
원칙상 용아장성은 아쉽게도 비정규등산로로 지정되어 있어서 누구라도 산행할 수 없다.
옛날에는 수렴동대피소 뒷편의 숲속으로 빨치산 공비 지리산으로 숨어들 듯,
감시하는 공단직원의 눈을 피해서 잽싸게 스며들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공단직원이 아주 철저하게 출입을 막고 있으며,
능선을 오르내리며 숨어서 감시하다가 적발되면, 망신 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50만원의 과태료까지 부과 받아야 한다.
(용아장성은 항상 출입금지구역이다. 그러나 설악 관리공단에 허가를 받으면 가능하기도 하지만,
매년 '10월1일부터 10월31까지'는 일체 불허가 기간으로 그 누구도 갈 수가 없다)
용아릉에는 위험한 암봉을 우회할 수 있도록 곳곳에 우회로가 있다.
우회로를 최대한 이용할 경우라도 수렴동대피소를 출발한 후
봉정암까지 보통 7~8시간 이상이 걸리는 험난하고 긴 구간이다.
옛날에는 암릉 중간의 요소요소마다 나뭇가지에 표지리본이 매달려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떼내어지고 아무런 표식도 없음을 알아야 한다.
능선 중간에 샘이 두개가 있기는 하지만 계곡쪽으로 한참 내려서야 하고
평소에는 말라버리기 때문에 능선 종주시 마실 물을 미리 넉넉히 준비해 가야만 한다.
가능한한 짐은 가볍게 하고서 점심식사를 도시락이나 빵등 행동식으로 준비한 후
아침 일찍 수렴동대피소에서 출발하는 게 좋으며, 암벽등반 장비가 없을 경우에는 최소한 20m 정도의
보조자일과 슬링, 카라비너 두 세개는 가지고 가야 한다. 날씨가 나쁠 때에는 절대 올라서는 안되며,
경험자를 동반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서는 안되는 곳이다.
용아릉은 추락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험한 곳이므로 일반적인 도보산행만을 주로하는
주말 등산객들은 아예 갈 생각도 말아야 하는 험한 곳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다음 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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