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코스 : 오색 ~ 동쪽능선 ~ 점봉산 ~ 망대암산 ~ 십이폭 ~ 주전골 ~ 오색약수
◈산행시간 : 휴식포함 7시간
점봉산(1,424m)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앙양군 서면의 경계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한계령을 중심으로 북쪽는 설악산이고, 남쪽이 점봉산으로 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산림청이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계령서 부터 백두대간 상의 망대암산(1,236m)과 점봉산을 거쳐 초침령으로 이어집니다.
정상 부근에는 고유번호가 매겨져 있는 주목군락이 있고 곰취가 군락으로 자라는 곰배령이 유명합니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12담 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을 이루며 양양 남대천으로 흘러들고,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은 레프팅으로 유명한 내린천을 거쳐서 소양강댐으로 흘러듭니다.
주전골 좌우의 온갖 모양의 기암 괴봉과 울창한 수림, 맑은 계곡물 등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고
수많은 크고 작은 폭포와 특히 만물상의 주변의 경관은 넋을 잃게 만듭니다.
'천연자원 보호구역'으로 중점 관리되는 점봉산을 오르는 공식 루트는 없습니다.
알아서 가야 한다는 것이죠~
물론 안내하는 곳도 없으니 모르면 아예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잘못하다간 야생 동물들에게 해를 입거나 또는 길을 잃어 조난을 당할 수도 있으니...
오색에서 동릉을 따라 백두대간상까지 오르는 된비알길에는 빽빽하게 우거진 수백 년된
아름드리 노송들이 내뿜는 송진향이 코끝을 자극 하는데 은은한 송진 향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온 종일 맡아도 질리지 않고, 머리가 더 맑아지는 천연향수지요~
△노송이 우거진 능선에선 만경대와 칠형제봉도 조망도 됩니다
일단 노송들이 우거진 능선에 올라서면
힘든 것도 잊고 눈앞에 펼쳐지는 남설악 고유의 암봉군 모습에 감탄사만 나옵니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곳이니 자연히 쓰레기는 물론 사탕껍질 하나 없이
잘 보존되고 있으니 혹여 발자국이라도 남길까봐 조심스러울 정도로 미안한 마음 입니다.
<보금자리를 틀었던 딱따구리의 흔적 > |
<길 옆에 무수히 쓰러져 있는 고사목> |
12담 계곡의 암봉군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돌리면
구름모자를 살짝 눌러 쓴 중청과 대청봉(우측)이 보입니다.
△드디어 백두대간상 사거리에 다다랐습니다
점봉산에서 북암령으로 이어지는 능선 등로 주변은 산짐승들이 먹이활동을 하느라
흙을 마구 헤집어 놓아서 우거진 숲이 엉망입니다.
저들의 터전이니 인간이 간섭할 일은 아니지요~
그러면서 숲은 또 건강하게 유지될 것이구요.
조심조심 소리죽여 오르는데 이번에는 고라니 떼가 놀라서 숲속으로 달아나는데
몇 마리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사진을 클릭하면 숨은그림이 보여요
<점봉산에는 산목련이 아주 많아요> |
<숨은그림을 찾아 보세요~> |
얼마나 많은 멧돼지들이 숲을 헤집고 돌아다녔는지 신발이며 바짓가랑이가 이내 흙으로 더럽혀져 버립니다.
순간 꽤액하는 단발마 비명소리에 놀라서 보니 멧돼지 무리가 먹이 활동을 하다가
인기척에 놀라서 숲으로 도망치며 지르는 소리입니다.
며칠간 지속된 장맛비에 먹이활동을 하지 못했는지 오늘따라 많은 동물들이 눈에 띄입니다.
자신들의 삶의 터전에 불쑥 찾아와 놀래킨 불청객이 밉겠지만
그래도 산에 사는 동물들은 인간보다는 순하고 착하기 때문에 큰 불평없이
인간의 무례를 이해하려 할 겁니다.
△구름에 덮힌 설악산 아래로 한계령을 오르는 도로가 실같이 보이네요
부드러운 육산과 날카로운 암봉의 조화를 이룬 점봉산은
등벙산 또는 등붕산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정상에 올라 설악의 장대한 연릉과 드넓은 동해바다를 조망하는 것은 점봉산의 백미입니다.
망대암산을 거쳐서 내려가면 가을의 단풍으로 유명한 주전골로 이어지구요~
△점봉산 정상에서는 양양시내 너머로 동해바다도 조망됩니다
△많은 환경파괴의 우려 속에서도 완공된 양수발전댐도 보이구요
△점봉 정상에 오르자 조망을 즐길 여유도 없이 이내 귀둔리쪽에서 구름이 몰려와 덮습니다
<점봉산 정상석 : 1,424m> |
<정상에서 사진을 찍다가 독사도 봤어요> |
하얀 바위가 보이는 곳이 바로 망대암산(1,236m) 정상인데
점봉산에서 망대암산에 이르는 내리막에는 키높이 정도로 빽빽히 우거진 숲에
작은 산목련 등 여름꽃이 군락으로 피어 있어서 또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망대암산 가는 길에는 5월에 피는 수수꽃다리가 이제야 한창입니다
△태백산이나 덕유산 같이 많지는 않지만 점봉에도 주목이 군락을 이뤄 많이 자라고 있습니다
△서북능선을 길게 따라가면 구름모자를 쓴 대청봉(1,708m)이 보입니다
△망대를 가면서 뒤돌아본 숲평전 끝 점봉 정상에도 구름이 걸리고 있네요
△망대암산에 올라서면 만경대와 칠형제봉이 한눈에 조망됩니다
△바위로 이루어진 암대암산
망대산을 내려와 숲이 우거져 길도 잘 안 보이는 지역을 지나는데
가까운 곳에서 꿔어이~꿔어이 하며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계속하여 크게 들려옵니다.
짝을 부르는 것인지는 모르나 인기척을 내도 쉴새없이 크게 울부짖는데 퍼뜩 불길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혹시 농부나 사냥꾼들이 놓은 덪이나 올무에 걸려서 울부짖는 것은 아닌지...
갈길이 바빠 자리를 뜨면서도 재발 그런 일이 아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 합니다.
△지난 겨울에 몰아닥친 한파가 얼마나 대단했으면 이렇게 산죽들의 잎이 모두 말라죽어 있습니다
지난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잎이 말라죽어 버린 산죽지대를 한참 통과하면
우측 12담 계곡으로 떨어지는 희미한 길이 나오는데 대간하는 사람들은 망대로 가는 능선을 타기 때문에
이 길은 신경써서 걷지 않으면 초입부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무생각 없이 걷다간 지나쳐서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길로 가고 말지요.
그 흔한 리본은 물론 표지기 하나 찾을 수 없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그게 정상입니다.
땅바닥에 지도와 나침반을 내려놓고 지도정치를 하려는데 어렵쇼, 나침반이 엉뚱한 방향을 가르킵니다.
자석 성분이 들어있는 바위 부근에서는 간혹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주변에 바위 하나 보이지 않은 곳이니 황당할 수 밖에요.
△제가 만든 인공폭포입니다
어제 내린 장맛비로 평소에는 물길이 아직 보이지 않을 지점인데
벌써부터 맑은 물이 흘러내립니다.
흘린 땀도 닦을겸 배낭을 벗고 쉬면서 아주 어릴적에 장마가 져 물이 불으면 냇가에 나가서
작은 폭포를 만들어 놓고 수수대로 물레방아를 만들어 돌리며 놀던
옛 추억을 되새겨 저렇게 만들어 보았어요.
시간이 있으면 폭포 양쪽에 돌을 쌓고 나무를 깍아 물레방아를 만들어 설치하면
재미있는 추억 여행이 되는데 저 정도로만 만족하렵니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손도 시렵구요.
△길이 없는 계곡을 조심해서 내려서는데 진짜 폭포들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12담으로 내려서는 길은 폭포를 이루며 흐르는 암반을 따라 걷는데 미끄러지지 않게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12담계곡 풍경
거센 물살이 흐르는 계류를 조심해서 몇 번 건너면
흘림골로 오르는 길과 12폭이 만나는 정규 등로와 만나면서 힘들었던 점봉산 산행은 끝이 납니다.
이끼 등이 끼어있지 않아서 암반이 미끄럽지는 않지만 행여 발을 잘못디뎌 미끄러지면
거센 물결이 소용돌이 치는 깊은 폭포 속으로 빠지는 큰일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 가며
내려 가는데 저벅저벅 물에 빠져가며 올라오는 두 분의 산꾼을 만납니다.
저 보다도 그분들이 더 반가워 하네요~
순간 내려오는 저를 보고 놀란 것 같습니다. 제 모자가 '국공파'가 쓰는 것과 비슷했나??
저 보다 두 시간 늦게 동서울에서 출발했고, 흘림골을 돌아나와 점봉을 가려는데
오늘 제가 걸어온 코스를 역으로 올라가 점봉에서 박을 하며 남설악의 별들을 세어 본다고 합니다.
참, 미처 그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네요.
점봉산 방향표지석 아래로 독사 한 마리가 들어 갔다는 얘기를~
산죽밭에서 12담으로 내려오는 코스는 물길을 몇 번 건너야 하기 때문에
비가 내린다거나 장마철에는 많은 주의가 필요한 위험한 곳입니다.
△12담계곡 풍경
△십이폭포
점봉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주전골의 비경 사이를 열두 번 굽이치며
흐른다 하여 십이폭포라 부릅니다.
모두 12단으로 하얀 물모라를 일으키며 붉은 암반위를 흘러내리는 와폭은
그 길이가 너무 길어서 한눈에 전체를 다 볼 수 없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큰 감동을 자아내기에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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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골 풍경
△주전골 풍경
△비가 내린지 얼마되지 않아서 골마다 이름없는 폭포를 이루고 있습니다
△주전골 풍경
△주전골 풍경
△얼마나 맑은지 저 물빛을 보세요
△주전골 풍경
△용소폭포
전설에 의하면 이 소(紹)에서 천년을 살던 이무기 두 마리가 용이 되어 승천하려 하였으나
미처 준비가 안되어 승천할 시기를 놓친 암놈 이무기는 폭포를 이루는 바위가 되었다고...
<엄마 젖을 빠는 동물바위> |
<사진을 클릭하면 더 자세히 보여요> |
△오늘도 자연이 주는 혜택을 온종일 잘 누리고 갑니다
생선을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배지만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음이 배인다고 합니다.
즉, 항상 올바른 사고를 가지고 선한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울에 천사의 모습으로 비쳐져 있는 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을 겁니다.
감히 천사가 될 수는 없겠지만 되려는 흉내는 내보며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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