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의 용탕
흔히 높은 바위 절벽을 타고서 물이 떨어져 내릴 때 우리는 폭포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단순히 떨어지는 물줄기 하나만으로
폭포의 아름다움은 완성되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하얀 포말이 이는 푸른소가 아래를 받쳐주고 암갈색 바위벽으로 둘러쌓인
소(沼)주변으로 우유빛의 부끄러운 가슴을 슬쩍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 나타날 때
비로소 폭포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얻게 되지요~
△북탕
하얀 포말이 이는 푸른 소와
하얀 물줄기를 길게 떨구는 수많은 폭포가 즐비한
설악산 중에서도 명소인 십이선녀탕을 아시는지요.
△중소
단단하고 매끈한 암반을 깍아서 만든 저 쪽빛의 탕에는 보름달이 곱게 뜨는 밤이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하고 간다지요.
그것도 한 둘이 아닌 십이선녀가 단체로 내려와서요~
△십이선녀탕의 얼굴 용탕
자연이 오랜 세월에 걸쳐서 빛은 작품이라고는 믿기 어려울만큼
정교하고 아름답게 잘 빚어 놓아 보는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이름난 명도공이 정성드려 빚어 놓은 듯한 동그란 백자항아리 속에 가득 채워진
저 쪽빛의 물은 그렇게 맑아 보일수가 없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뛰어들고 싶도록요~
설악산 십이선녀탕 계곡에는 수많은 소(沼)와 폭포들이 즐비한데
선녀들이 보름날 밤에 내려와 주로 목욕을 즐기는 곳은 커다란 물줄기가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 아래가 아니라 용탕과 같은 쪽빛물이 가득 담겨 있는 소(沼)랍니다.
선녀탕계곡엔 크기와 모양이 각기 다른 소(沼)들이 널려 있는데
먼저 내려온 순서인지 고참순인지는 모르나 각자 맘에 드는 탕으로 하나씩 들어가서 밤목욕을 즐긴다고 합니다~
제가 볼 때는 이 용탕이 제일 멋지게 생겼는데 이 용탕엘 서로 들어가려고
다투지는 않는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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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탕
용탕과 함께 십이선녀탕을 대표하는 아름답던 폭포였던 복숭아탕도
2003년의 '태풍 매미'의 심술을 피해갈수 없었던지 이렇게 큰 상처를 입은채 있어서
예전의 아름답던 복숭아탕 모습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복숭아 꼭지가 있는 부분이 완벽한 하트모양을 하고 있어서 보는 이들을 모두 감탄케 했는데
태풍 때 위에서 굴러 떨어지는 커다란 바윗돌에 그 부분이 깨어져 나가 버리고
탕 안에도 자갈과 바위들이 잔뜩 쌓이며 탕이 절반이상 메워져버려 옛 명성을 잃은지 오래입니다.
△독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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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탕
△아직도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십이선가 목욕하러 내려오는 곳...
동화 '나뭇꾼과 선녀'의 이야기는 어릴 때 들어서 모두들 알고 있을 겁니다.
동화속 이야기의 장소는 원래 금강산이지만 홀아비 나무꾼에게 선녀가 날개옷을 감추어지기 전에는
이곳 설악산 선녀탕에도 보름날 밤이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고 합니다.
한 선녀가 날개옷을 잃어버리고 올라오지 못하더니
나무꾼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둘이나 안고 천상으로 올라오는 대형 사고를 치자
이에 심기가 많이 불편해진 옥황상제가 달밤에 지상으로 내려가 단체로 목욕하고 올라오는 것을 금지했다죠~
여름밤은 덥고 끈적거리는데 목욕은 하지 않을 수 없고,
그래서 고안해 낸 것이 두레박을 이용하여 지상의 깨끗한 물을 길어올려 목욕을 하는 것 이었는데
이번에는 사랑하는 천사아내와 아이들을 한꺼번에 잃고 시름에 차 있던 나뭇꾼이
목숨을 구해줬던 사슴의 도움을 받아 두레박을 타고 천상으로 올라오는 사고까지 있자
그 마저도 완전히 중단해 버렸다죠~
이 여름날 천상의 선녀들은 어떻게 무더운 여름밤을 지내고 있는지
빨리 선녀들의 '목욕 외출금지'가 풀려
주인 잃은 저 쪽빛 선녀탕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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