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가을 햇살이 바위벽에 내려 앉아 수묵화를 그리고 있는 오후~~
엷은 농담의 서리 맞은 이파리들...
마른 햇살들 으스스
웅크린 담벼락에 떨어진다
바싹 여윈 귀뚜라미 등짝 위
가랑잎 한 잎 툭, 떨어진다
토실한 벌레들 나무 구멍 땅 구멍
온몸으로 따스한 구멍 찾아든다
모두들 떠나고 제집 찾는 계절의 막장
찬 기운 여윈 마음 얼어붙는
상강(霜降)
서리 맞은 이파리들
선명하게 멍울지는 아픔
갈 데 없는 꽉 찬 그리움,
<그 또한 내마음 이려니/ 최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