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석류 중 (이가림)

머루랑 2009. 12. 14. 22:22

                                                                                                                                          ▽천남성 열매

지난 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언제부터

이 잉걸불 같은 그리움이

텅 빈 가슴속에 이글거리기 시작했을까

 

지난 여름 내내 앓던 몸살

더 이상 견딜 수 없구나

영혼의 가마솥에 들끓던 사랑의 힘

캄캄한 골방 안에

가둘 수 없구나

 

나 혼자 부둥켜안고

뒹굴고 또 뒹굴어도

자꾸만 익어가는 어둠을

이젠 알알이 쏟아놓아야 하리

(중략)

 

아아, 사랑하는 이여

지구가 쪼개지는 소리보다

더 아프게

내가 깨트리는 이 홍보석의 슬픔을

그대의 뜰에

받아 주소서

 

<석류 중/ 이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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