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기타 지방

능경봉 (고루포기산)

머루랑 2010. 3. 20. 18:35

 

 △절기는 거스를 수 없는듯 차디찬 겨울도 고드름으로 녹아내리고 있다

 

 

   산행코스: 대관령~제왕산 삼거리~능경봉(1,123m)~샘터~고루포기산(1,238m)~삼거리~오목골~지르메목장

 

은 능경봉에서 고루포기산에 이르는 산행거리가 비교적 짧은 관계로 산행을 일찍 마치고 횡계읍으로 내려와서

횡계에서 다시 서쪽으로 2.7km 떨어진 곳에 있는 '칼산'이라는 곳을 올라보기로 계획을 하고 왔는데,

그만 카메라에 기능 이상이 생겨서 칼산은 다음 기회에 다시 가기로 한다.

   

70년대 중반 군복무 할때 겨울철이면 칼산에서 스키훈련을 하던 옛추억을 더듬어보며

지금은 어떻게 변했는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지금껏 산행을 시작하면서 그것도 오후 2시에 일찍이 산행을 마무리한 것도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능경봉,고루포기산 등산지도

 

 

 

 

 △서울에서 출발할때의 날씨는 따뜻했는데 대관령에 도착하니 예의 칼바람이 몰아친다

 

 

 

 

△수 많은 이의 생명과 땀으로 이루어낸 영동고속도로 준공비

 

관령 일대를 비롯한 황병산, 오대산, 노인봉 소금강, 발왕산, 능경봉 등지에서

겨울철이면 스키 및 설상훈련을 엄청나게 했던 젊은 군생활의 추억이 어린 곳이라 올적마다 느낌이 새롭고

옛추억의 향수에 젖어보는 산행이 될 수 밖에 없다. 

 

 

 

 

 △지난주 1미터 가까이 내린 눈은 이미 러셀이 되었었는데 바람에 날려온 눈으로 다시 깊게 덮혀버렸다. 

 

 

 

 △잘 살펴보면 등산로 윤곽이 보이지만 그 곳으로 들어가면 안 된다

 산로를 뒤덮은 눈은 무릎까지 빠지기 때문에 등로를 따르지 말고 우측으로 약간 벗어나서 얼어붙은 눈위를   

최대한 체중을 분산시켜 가며 빠지지 않게 살금살금 걸어야 한다.

 

 

 

 

 △워낙에 추운 대관령의 날씨탓에 눈 표면이 얼어있는 것이 참 다행이다.

 

 

 

 

 △10kg이 넘는 무거운 M60 기관총을 휴대한 장병4명이 능경봉을 수색정찰하고 내려오고 있다

문득 아들녀석 생각이 났다.(아들녀석도 M60 사수로 전방에서 근무했다)

 

 능경봉 아래에서 만난 군장병 4명이 오늘 산행하면서 만난 사람의 전부이다~ㅎ

 

 

 

 

 △대관령을 벗어나 정상으로 오를수록 바람이 잦아든다.

 

 

 

 

 △많은 눈에 겨우 머리만 내밀고 있는 표지석

 

 

 

 

 

 △능경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경들

 

 

 

 

 

 △정상을 내려오면서 부터는 눈이 얼어있지 않아서 여간 고역이 아니다.

 

려온 눈이 등산로를 덮은 곳을 밟으면 무릎까지 빠지고 옆으로 빠져나가서 잘못 디디면 어김없이

허리께까지 푹푹 빠지는 아주 고약한 지역이다. 올겨울 원없이 눈 실컷 밟아본다~♬

 

 

 

 △비록 추위와 눈길에 힘은 들어도 이런 선경때문에 겨울산을 또 찾게되는 것이다

 

 

 

 

 

 △등로가 구분되지 않는 희미한 곳은 그냥 빠지면서 지나가야만 한다.

 

오늘이 아니면 또다시 겨울이 오기를 몇 계절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실컷 즐겨나보자.

나는 개인적으로 봄보다는 겨울을 더 즐기는 편이다.

 

 

 

 

 △연리지나무 아랫부분

 

연리지를 이루는 나무의 아랫 부분에서도 두 개의 나무가 하나로 붙었는데,

중간쯤에서는 다시 멀리 떨어진 옆나무와 사이좋게 붙어서 자라는 모습이 참으로 특이하다.

 

 

 

 

 △고루포기산의 명물, 연리지나무

 

이면서도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묘한 삶을 살아가는 연리지(連理枝)나무,

오랜 시간 미움과 사랑이 교차하면서 서로에게 동화되고 겉모습까지 닮아가는 사랑의 나무...

 

그렇게 둘이면서 한 몸처럼 사이좋게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연리지의 사랑을 본 받아

우리들도 미움이 없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두 나무가 서로 엉겨 붙어서 하나의 몸체를 이룬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횡계읍뒤로 멀리 황병산과 선자령의 풍차가 보인다 

 

 

 

 

 △지나온 능경봉 정상이 멀리~

 

 

 

 

 

 △오목골 갈림길

 

오목골 갈림길에서 고루포기산(1,238m)을 다녀 오려면 왕복 1km의 거리를 다녀온 후

 우측의 급경사로 이루어진 오목골로 하산하면 되는데, 그러나 고루포기산 정상에서의 조망이 별로 좋지않기

 때문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 갈림길에서 바로 오목골로 내려선다.

  

  

 

 

 △백두대간 줄기인 닭목령까지 가고 싶지만, 교통편이 없는 곳이라서 아쉬운 발길을 돌렸다 

 

  

 

 

 △높이 2미터가 넘는 저위의 이정표 꼭대기에 대충올려 놓고 서 봤는데 용케 한장 나왔다~~ㅎ

 

  

 

 

 

 

 △오목골 하산로변의 노거수들

 

 

 

 

 △겨우내 쌓였던 두터운 눈이 녹으면서 작은 물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오목폭포

 

 

 

 

 △수정보다도 맑은 고드름 건반에선 고운 선율이... 

 

 

 

 

 △숨이 막힐듯 두터운 눈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던 계곡은 작은 숨구멍을 하나 틔우고 긴 숨을 토해낸다.

 

 

 

 

 △작은새 한마리가 실수로 굴려버린 눈덩이 하나가 백지위에 간결한 그림 하나를 그려놓았다

 

 

 

 

△지르메 양떼목장 오르는 길

 

이 채 풀리기도 전에 짧은 능경봉,고루포기산 산행이 끝나버렸다.

 

당연히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평소 같으면 정상부근에서 중식을 들을 시간인 오후 2시에 하산을 마쳤으니

 익숙치 않은 환경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시각에 베낭을 메고  

산이 아닌 시내를 걷고있는 내 모습은 마치 몸에 맞지도 않는 옷을 걸치고 있는 느낌이다~ㅎ

 

전화를 넣으니 집사람은 좋아라 하면서도 믿지 못하는 눈치다.

앞으로는 작은 산도 즐겨찾으리라~~   

 

 

 

 

 △횡계리 황태덕장 풍경

 

는 대관령의 추운 기후탓에 백담사 입구의 용대리와 아울러 우리나라 유일의 황태덕장으로서 유명한 지역이다.

70년대 중반 까지만 하여도 횡계주변의 드넓은 황태덕장 주변에는 굳이 철조망을 쳐놓지 않아도 

한마리의 황태도 손이 타거나 없어지는 일이 없는 인심이 아주좋고 자그마한 마을 이었는데,

 

 대관령 일대가 대단위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마을도 엄청 커졌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면서 인심도

 변해버렸는지 덕장 주변에는 몇겹씩의 철조망으로 감싸져 있다.    

 

 △대관령 강추위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황금색으로 변하여 가는 황태

 

 

 

 

 

 

한겨울에 강원도의 아이들이

 

북어를 가지고 칼싸움을 한다.

 

소리가 제법 칼이다

 

그렇게 믿고 또 휘두른다

 

칼에 칼날이 전부이듯

 

북어에게 최선은 몸퉁이다

 

국으로 끓여 아침 식탁에 올리면

 

몸 푼 동생이 가장도 아니면서

 

가장먼저 함술 뜨는 이유, 

 

젖 도니까

 

 

<예상밖의 효과/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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