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신앙의 중심지인 속리산 법주사의 청동미륵대불
속리산 법주사에 있는 미륵대불은 신라 혜공왕 12년인 776년 진표율사가
금동으로 조성 했으나 조선시에 들어와 경복궁을 중수할 때 출조자금으로 쓰기 위해
'대원군'에 의해 몰수 되었다가 1939년에 다시 불상복원 작업을 시작하여
25년 만인 1964년에 33m 크기의 시멘트 재질 대불이 완성됐다.
그러나 1980년대 말, 실시한 안전진단 검사에서 안전상의 지적을 받아
붕괴 직전의 흉한 모습의 시멘트 대불에서 거대한 청동대불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1989년사월 초파일에 옛 '용화보전' 자리에 높이 33m의 동양 최대 규모의
청동미륵불이 점안되어 국보 55호인 팔상전이나 대웅전 보다도
오히려 법주사를 대표하는 새로운 상징물로 탄생 되었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수정교를 건너고 금강문을 지나 법주사 경내에 들어서면,
어디서나 볼수있는 아주 커다란 규모로 서 있는 이 청동미륵대불은
여러 번에 걸쳐서 옷을 갈아입은 전력이 있는 기구한 사연을 안은채
오늘도 세상을 두루 굽어 살피시며 서 있다.
해넘이도 끝난 늦은 시각에 산사를 찾으니 더욱 엄숙하고 장엄한 미륵대불의
거대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나 자신도 모르게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2000년 들어 원래 제 모습을 찾아 주고자 금동미륵불 복원 공사를 했는데
3mm 두께로 황금을 입히는데 무려 80kg의 순금이 들어 갔다고...
그런데 그것마저 녹이 슬고 색이 변해버려 개금불사를 다시 할 계획이라니
모두가 살기 어려운 이때에 그런 큰돈을 들여가며
대불사를 꼭 해야만 하는지 큰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어리석은 자의 눈에는 세상이 모두 어둡게 보이지만
지혜를 품은 사람의 눈에는 세상이 더 밝게 보이는 것이다.
어두울수록 별은 더 밝게 빛나는 법...
미륵대불님과 손을 맞추고 딸아이는
무슨 비밀 이야기를 길게 나누었는지 그것이 궁금하다~~ㅎ
초등학교 때, 소풍와서 올라가지 말라는 미륵대불 뒷편 산자락을 몰래 올라서
법주사 경내를 내려다 보던 그 감흥이 떠올라 날이 어두워지는 시각이지만
미끄러운 낙엽길을 조심스럽게 올랐는데
전에는 작아서 보이지도 않던 소나무가 자라서 이렇게 아름드리로 변했네요.
오랜 세월이 흐른 탓인지 전에는 큰 나무들이 미륵대불 주변에 없어서
암릉에서 방해없이 한눈으로 조망이 가능했는데, 지금은 전망대 주변이 우거져 있어서
전망대 구실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네요.
정면에서 바라보는 모습 만큼이나 옆 모습에서도 경외감이 풍겨난다.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이 입멸한 뒤 56억 7천만년이 되는 때에
다시 사바세계에 출현 하신다고 했는데,
속세를 떠난 곳이라 하여 속리라고는 부르지만 어찌하여
오늘도 변함없이 서 계시는 것인지...
먼 훗날 후세에 출현하신다는 미래의 미륵불은 이미 내 앞에
수십 번씩 나타 나셨다 가셨는지도 모른다.
다만 무지하고 어리석은 나 자신만이 그 깨달음을 모르고 있을뿐인 것을...
청동미륵대불 뒤 하늘을 검게 뒤덮은 먹장구름 만큼이나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어지럽고 어두운 세상,
세상사람 모두가 자비로 부처가 되고,
모두가 사랑으로 천사가 되는 착한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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