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관악산

관악산의 남근석

머루랑 2011. 3. 30. 07:00

 

  남근사상 

 

   옛부터 나무나 바위로 남근의 모양을 조각하거나 비슷하게 생긴 돌이나 나무를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다산과 풍년을 기원하는 민속 신앙물로 흔히 선돌은 남성을 상징하고, 성혈은 여성을 상징한다.

 

   남해 다랭이 마을의 숫바위와 암바위, 경북 영주와 부산 기장군 철마면의 선돌과 성혈,

   안양 삼막사 칠성각에 있는 남근석과 여근석 등이 대표적 민속 신앙물이다. 

 

   이들 속신은 대개 아들 낳기를 바라는 유교사회의 요구를 반영하고 있으며,

   주로 여자들이 치성을 드렸다.

 

   보통 개인적으로 찾아와서 기원하는 경우가 많으나 마을집단의 공동체 신앙으로서의 기능도 했다.

   칠월칠석 같은 명일에는 백설기 등을 시루째 놓거나 맑은 물을 떠놓고 빌기도 했다..

 

  <문헌상으로 가장 오래된 남근숭배는 경기지역을 중심으로 널리 유포되었던 부근당(府根堂)이다>

 

 

 

 

 

 

       △관악산의 남근석

 

    그러나 그런 민속 신앙물들은 마을 입구에 있거나 마을에서 가까운 곳에 있기 마련인데

    그것들과는 성격이 전혀 다른 남근석 하나가 관악산 깊은 골짜기에 숨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자라바위와 함께 관악산의 또 하나의 명물인 남근석입니다.

 

    관악산을 오르면 연주대가 위치한 정상 너럭바위 아래에 관악산의 기암들을 확대하여 진열해 놓은 곳이 있는데

    그 여러 장의 기암사진들 중에서 유독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떠날줄 모르게 만드는 

    사진이 한 장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 남근석 사진입니다.

 

    남녀노소 나이를 물문하고 다들 감탄을 마지않으면서도 "저것이 도대체 관악산 어디에 있다는 것일까"라며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보면서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기(?)'를 누설할까 합니다~

 

 

 

 

                                       신앙의 대상이기 때문에 평상시에도 남근석을 찾아 개인적 염원을 담아

                               기도 드리는 경우를 지금도 흔히 볼 수 있으며 제를 지낼 사람은 며칠 전부터 금기를 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여 원하는 바가 성취될 수 있도록 모든 정성을 다합니다.  

 

 

 

                     섬지방에서는 남근석을 만들어 여신당에 둠으로써 풍어를 기원하는 생산기원적 의미도 지니며,

                              동해안의 삼척 해랑당에는 남근석을 여러 개 깎아서 당목에 걸어 두고서

                              해마다 마을에 제를 지냄으로써 어선의 풍어를 기원하고 바닷길의 안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남근석은 그냥 보기만 하고 밟고 오르거나 하면 안 됩니다. 성내면 어떻게 됄지 아무도 몰라요~

 

                         남근석을 찾아가는 길은 정상적인 등로가 아니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장소를 밝히는게 좀 그렇지만 

                         산을 즐겨찾는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산행의 또다른 즐거움을 안겨 드리고

                         정상에 있는 사진속의 남근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사당능선을 따라 오르다가 자라바위를 지나면 낙성대에서 올라오는 능선이 서로 만나는 

    헬리포트가 있는 넓은 공터에서 연주대로 향하는 주능선길을 따르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목재로 만든 이정표가 하나 나타나는데 바로 이곳이 남근석이 있는 일명 '파이프능선'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이 이정표를 지나치지 말고 잘 찾아야 합니다.

 

    <사당역 2.4km, 연주대 2.4km>라는 표지가 있는 이정표에서 좌측으로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아 희미한

    길을 살펴가며 계곡쪽으로 내려가는 사면을 따르면 길은 점점 계곡아래 까지 내려갑니다.

 

    갈수기에도 적은 수량의 물이 항상 흐르는 계곡에는 수방사부대에서 출입금지 표지판과 함께 철조망으로 

    둘러 놓아서 더 이상 내려갈 수도 없고 또 절대로 내려가서도 안 됩니다. 

 

    계곡을 건너자마자 계곡을 따르는 비교적 뚜렷한 길과 좌측의 소나무숲 사이로 오르는 길로 갈라지는데

    오늘의 목표인 남근석을 만나러 가려면 좌측의 숲길로 올라야 합니다.

 

 

 

 

 

 

    바로 이 능선을 파이프능선이라고 부르는데 능선이 파이프처럼 생겨서 파이프능선이 아니고 

    수도 서울을 방어하는 수방사부대의 대공초소와 정상부근의 벙커를 연결하는 고압선로를 보호하기 위해

 

    지름이 15cm가 넘는 굵은 파이프관 속에 전기선을 넣은 관이 산꼭대기까지 길게 연결되어 있어서 

    등산인들이 파이프능선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군 작전용 벙커가 있어서 원래는 통제지역임)

 

    남근석은 바로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오르자마자 1~2분 거리에 있으니 계곡을 건넜는데도  

    이 바위가 바로 보이지 않는다면 길을 잘못 들었거나 

    아니면 남근석이 마실을 갔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ㅎ

   

 

    이번 주말에는 수십 번 관악산을 다녔어도 알지 못했던 남근석을 알현하러 떠나 보실래요?

 

   찾고 못 찾고는 그날의 운에 맡기구요~         

 

 

 

 

 

'<山이 좋아서> > 관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악산 (팔봉능선)  (0) 2012.04.01
관악산 (케이블카능선)  (0) 2012.03.23
관악산 (육봉능선)  (0) 2011.03.22
관악산의의 물범  (0) 2011.03.17
관악산 아기 자라의 슬픔  (0) 201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