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관악산

관악산 (케이블카능선)

머루랑 2012. 3. 23. 06:30

 

        △햇불바위

 

        요즘 업무가 바빠져서 그 좋아하는 산행도 몇 주 거르고 

        주말에도 도통 시간을 낼 수가 없는데 다행이 오후에 자투리 시간이 생겨서 부랴부랴 배낭을 메고

        늦은 시각이지만 관악산에라도 다녀 오자고 급히 서두릅니다.

 

        과천청사역에 내리니 시각은 오후 4시 반을 넘어서고 있는데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상적이라면 이미 산행을 완료했을 늦은 시각에 산행이라니~ 

        그러나 어쩝니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몸살이 날 것 같은데요.      

 

 

        △관악산 정상의 기상관측소

 

        처음 생각으로는 육봉의 암릉릿지를 하고 싶었는데

        곧 해도 떨어질 것 같아서 비교적 안전한(?) 삼봉능선을 타고 가며

        봄나들이 나온 기암들과 눈을 맞추며 정상의 연주대를 거쳐서 서울대쪽으로 하산할 겁니다.

 

        사물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다르듯 기암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도 모두 다를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산행객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바위 외에는 임의로 바위에 이름을 붙히지 않고

        보시는 분들의 상상에 맡길테니 바위에 어울리는 멋진 이름을 지어 보십시요

 

        각 산의 기암들을 감상하려면 나뭇잎이 돋아나 바위를 가리기 전인 바로 지금이 적기입니다.

 

 

 

        △기암뒤로 육봉능선이 보입니다

 

        △동물은 동물인데 딱히 생각나는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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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사진속 저 낙서의 주인공은 산을 올라가는 내내 만나는 바위마다

저렇게 페인트로 커다랗게 이름을 써 놓았어요.

 

     원이 이루어 졌는지는 모르지만 개인의 소망을 위해 저런 어쩌구니 없는 행동을 하다니...

49년생 이면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

 

 

 

        △정부청사가 위치해 있는 과천시가지 너머로 청계산과 안양 수리산이 멀리 보이네요

 

 

         △밀월을 즐기는 듯한 이 바위는 나뭇잎이 무성해 지면 보이지 않겠죠

 

         △새끼 강아지와 낮잠을 즐기는 듯한 어미개의 모습입니다

 

 

        △새바위 암릉

 

        △횃불바위

 

        공식적으로는 횃불바위라 부르는 바위인데 

        제 생각으로는 햇불보다는 사람의 손가락을 오무린 것 같아 보입니다~

 

        이름이 무엇이면 또 어떻습니까.

        자연은 각자의 느낌대로 즐기면 되는 것을~~

 

 

 

<새바위전경> 

<새바위의 꽁무니 모습> 

 

 

        △새바위

 

       공식적으로는 새바위(비둘기바위)라 부르는데 

       도대체 어느 방향에서 저 바위를 바라봐야 새의 형상으로 보인다는 건지...

 

       혹시 김포공항에 착륙하는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 보아야 제대로 보이려나~ㅎ 

 

 

        △새바위가 보이는 풍경

 

       △무엇을 닮았나요(거북이?, 날으는 새?)

 

△너구리

 

 

        △코뿔소를 닮은바위

 

        △두꺼비바위

 

        이 두꺼비바위 뒷편에도 앞전의 그 사람이 하얀 페인트로 대문짝 만하게

        김ㅇㅇ라는 이름을 써 놓아서 관악산을 찾은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어요.

 

        두꺼비같진 않고 오히려 바다코끼리 같아 보이지만 이 바위가 자기 것도 아닐턴데... 

        사람들에게 많은 욕을 얻어 먹어야 이루어지는 이상한 원(願)도 있나봐요.

 

 

 

       △이름없는 기암들

 

         △고인돌을 닮은 기암도 보이고

 

 

        △기상관측소 너머로 해가 지며 어둠이 내리고 있습니다

 

          △배위에 아기를 올려놓고 어르는 듯한 모습의 기암입니다

 

 

        △기암과 고사목이 만들어 내는 풍경

 

        △빵바위와 선바위

 

        △관악산 정상부 모습

 

 

<관악산 연주대>

<마치 제비집 같아요~>

최고의 명물은 역시 연주대가 위치한 촛불바위가 아닐까요.

 

하늘높이 치솟아 오른 모두 여덞 개의 촛불바위 기둥 사이사이에

돌을 채워넣고 바위꼭대기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끝에

암자를 세운 옛사람들의 밝은 혜안에 그저 감탄할 따름입니다.

 

 

 

         △오직 해넘이 때만 잠깐 나타나는 관세음보살상이 너무 신기합니다

 

        △이제부터 하산길은 야간산행 모드입니다~

 

 

 

 

        도시에 살면서 얼마만에 올려다 보는 밤하늘의 별인지

         도심의 밝은 불빛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하늘의 별들이 총총히 빛나는 그믐날밤 하늘은 

         마치 천국에 오른 듯한 황홀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빛이 차단된 깊은 계곡사이에 있어서 별은 관찰이 잘 되지만 그 범위가 좁다는 것이 좀 아쉽네요.

         그믐날 밤의 별을 보려고 일부러 의도한 야간산행은 아니지만 

         이것도 수고한 사람만이 자연에게서 전해 받는 작은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추진하는 업무가 바빠져서 당분간 산행도 힘들고

      포스팅도 다소 느슨해 지겠지만 변함없는 사랑을 주셨으면 해요.(욕심~)

 

      지난 겨울은 참 유난히 춥고 길었지만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봄내음이 코를 간질이고 생강꽃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산자락 가득한 이 좋은 봄날에

      산을 좋아하는 머루랑이 늦게나마 봄인사를 올립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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