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명지산 (석이버섯)

머루랑 2011. 9. 9. 06:30

 

      △저 바위벼랑이 바로 석이버섯이 자라는 곳입니다

      오늘은 경기도 모처에 있는 1,200고지가 넘는 ㅇㅇ산의 벼랑에서 자라는 석이버섯을 따기위해 

      장비를 챙겨서 동서울에서 07시 3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꼭 1시간이 걸려서 가평에 도착했습니다.

      산 입구까지 직접 들어가는 시내버스는 9시 30분에 있기에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승강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배낭을 맨 사람들이 속속 몰려드는데

      하나같이 모두가 화악산 아니면 명지산, 석룡산, 중봉 등으로 향하는 이들입니다.

 

      지루하게 버스를 기다리다가 시간이 되었는데도 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버스도착을 방송으로 안내하는 사무실로 가서 왜 시내버스가 안들어 오냐고 물으니

      목적지로 가는 버스는 이미 조금 전에 출발을 했다네요~ㅠㅠ

   

      이 무슨 황당한 소리냐며 15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몰려가 항의를 하는데 자기들은 잘못이 없다네요.

      분명히 시내버스가 아닌 임시버스가 배차되어 그 곳으로 출발을 한다고 방송을 했다는데

      그 많은 사람들 중에 안내방송을 들은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어떻게 된 일인지...

 

      (원래의 시내버스는 푸른색인데 임시버스는 붉은색 계통의 시외버스였다고...)

 

      왜 지정된 승강장에서 출발을 하지 않았냐고 항의하니 터미널 안 어느 구역에서 출발해도

      크게 상관이 없다는 황당한 대답만 되풀이 하네요~

 

      다음 버스편은 10시 30분에나 있으니 또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 터미널에서 두 시간을 허비하고 나면, 당초의 계획대로 산행을 하고 석이를 따는 것은

      이미 늦어서 실행할 수 없기에 부득이 석이채취만을 목적으로 계획을 급 수정합니다.

 

 

 

        △석이는 1,000m 이상의 양지바른 높은 바위절벽에서 자라는 아주 희귀한 버섯입니다

 

      (石耳) 버섯은 석이과 석이속인 지의류의 일종으로 1,000m 이상의 높은 산

      양지바른 바위절벽에 어서 자라는 엽상지류 입니다. 

 

      좀더 엄격히 말하자면 버섯이 아니고 이끼의 한종류라고나 할까요.

 

      지의체는 지름 3∼10cm 인데, 간혹 20cm 까지 넓게 자라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모양은 넓은 단엽상으로 거의 원형이고 혁질인데 가뭄이 들어서 바위가 건조해지면

 

      양 끝이 위쪽으로 말려 올라가 마치 꽃이 오그라든 모습을 하고 있다가 다시 비를 맞으면

      암갈색으로 납작하게 바위에 붙어서 습기를 빨아들입니다.      

 

 

 

       바위에 붙어 자라는 석이버섯의 모양이 마치 귀를 닮았다고 하여 석이(石耳) 라고 부릅니다. 

 

      석이는 둥근 잎 뒷면의 중앙에서 짧은 자루가 한개 나와 바위 위에 달라붙어 자라는데 

      표면은 검은 암갈색으로 르면 매끈매끈해 집니다. 

      갓의 뒷면은 검정색이며 가시처럼 생긴 털이 아주 촘촘히 나 있고 표면에 생식기관인 나자기가

      만들어지며 포자가 나옵니다.

 

 

        석이는 맛이 담백하여 튀김 요리에 많이 쓰이며 데치거나 볶아서 무쳐 먹으면 아주 별미입니다~

     석이 는 물에 살짝 데치면

      마치 물미역과 비슷하게 보들보들하게 변하는데

      이것을 잡채할 때 넣거나 먹걸리 안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아주 그만 입니다.

 

 

       △높은 절벽에 자라는 석이를 따기는 정말 위험하고 힘든 작업입니다
     경기북부 및 강원도의 1,000m 가 넘는 높은 산간지역 찬바람이 몰아치는 

      바위절벽에서만 자라는 석이버섯은 자라는 곳이 드물기도 하지만, 버섯을 따려면 바위 벼랑에

      로프를 내리고 목숨을 건 위험한 곡예를 벌어야 하는 고된 작업이 뒤따르기에

      국내산은 부르는 것이 값입니다.

 

      구하기도 힘들지만 따기는 더 힘든 것이 바로 석이버섯 입니다 

 

      보통 시중에서는 중국산 석이버섯이 600g 당 35,000원 정도로 거래가 되는데

      순수 국내산은 그보다 배 이상이 비쌀텐데 금값이 따로 없지요.  

     

      석이버섯을 장기간 복용하면 기력이 눈이 띄게 좋아지고 얼굴색이 밝아지며

      각종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항면역작용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보고 된 바 있으며, 

      또한 흰 머리가 다시 검어지는 놀라운 효능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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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자리를 펴고 따요> 

<물미역을 닮은 석이버섯>  

<딸 때는 작은 헤라칼을 이용>  

 

        △어둠이 내린 정류장에서 막차를 기다리면서 저녁 노을을 즐깁니다

 

 

 

     아침부터 버스를 기다리느라 그냥 두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

      오전 11시가 넘은 늦은 시각에 버섯산행을 시작하려니 마음이 무척 바쁩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조금 선선해 졌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한낮의 오르막의 숲길을 오를 때는

      구슬땀이 비오듯 쏟아지는데 귀찮게 따라오는 날파리와 싸우며 휴식도 없이 부지런히 걸어서

      석이가 자라는 절벽 근처에 다다르니 시계는 이미 오후 2시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간단히 요기를 하고 절벽위로 올라가 하네스를 착용하고 굵은 소나무에 로프를 걸고 절벽을 내려오며 

      석이를 채취하는데 이 작업이 생각보다 엄청 어려운 고난도 작업입니다.

 

      높은 곳에 위치한 버섯을 헤라칼로 하나씩 긁으면 편한데 가벼운 석이가 바람에 날려 떨어지면서

      멀리 날아가 버리면 나중에 줍기가 어렵기 때문에 높은 곳에 있는  

 

      석이버섯은 일일이 하나씩 봉지속에 따 담아야 하기에 세 시간이나 걸렸네요~ 

 

      절벽 아랫쪽에 있는 것들은 준비해 간 판쵸우의나 신문지 등을 바닥에 길게 깔아 놓고

      바위면에 붙어있는 석이를 헤라칼로 긁어서 떨어트리면 보다 수월하지요.

      그러나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면 절대로 하기 어려운 매우 고된 작업 입니다.

 

      세 시간을 로프에 매달려 있으려니 허리가 얼마나 아픈지

      차라리 돈을 주고 사 먹는 편이 훨씬 더 경제적 이겠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오후 다섯시가 훌쩍넘은 늦은 시각에 해가 넘어가며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산길을 뛰다시피 내달려

      하산을 마치니 이미 주변은 캄캄해 졌는데 시내로 나가는 교통편도 

      막차가 20시10분에나 있으니 여기서 또 1시간 40분을 기다려야 합니다. 

 

 

      오늘은 기다림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날인가 봅니다~ ^0^*

 

 

     보름달은 구름에 가려 볼 수 없겠지만

     가족 친지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추석명절이기를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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