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청계산 (인덕원길)

머루랑 2013. 1. 16. 10:36

 

       △청계산 망경대

 

    산행코스 : 인덕원역~물빛공원~이미마을~포일능선~응봉(매봉)~헬기장~절고개~이수봉~헬기장~전망대~청계사~인덕원역

 

      인덕원역 2번 출구를 나와 길건너에 있는 인덕원 환승주차장에서 논밭길을 따라

        약 1,5km를 걸으면 청계산입구 등산로가 나오는데 포일 2지구 주택사업지구 공사가 시작되면서

        드넓던 논밭은 다 사라지고 아파트단지 공사로 인해 출입구가 막혀 버렸네요.

 

        후퇴하여 인덕원고 뒷산으로 올라서 어찌어찌 앞으로 나아가 보려 하지만

        아파트단지의 철책에 막혀 초반부터 헛심만 쓰다가 결국은 되돌아 내려와 얼마전에 새로 조성된

        물빛공원 산책로 길을 따르니 이미마을이 나오고 어렵찮게 청계산 입구를 찾아 스며듭니다~

 

 

 

       △물빛공원 산책로

 

        포일 2지구 주택사업지구 일환으로 조성된 물빛공원길을

        계속 따라가다 보면 이미마을 청계산 등산로 입구로 연결됩니다

 

 

        △이미마을

 

 

       △포일능선

 

        청계산은 산도 낮지만 잡목이 우거졌고 더군다나 오늘같이 안개까지

        짙게 끼는 날에는 산에서 담을 사진이 별로 없네요.

        그래서 오늘 사진은 최소한으로...

 

 

        △매봉능선

 

        매서웠던 추위가 잠시 물러가고 봄날 같이 포근한 날

        포일능선 오름길을 오를 때는 자켓을 벗어 넣고 가벼운 차림으로 걸어도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대공원역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만나는 매봉삼거리에 이르면 

        다시 벗었던 겉옷을 다시 걸쳐 입어야 될 정도로 날씨 변화가 심합니다.  

 

 

        △차가운 눈밭에...

 

        △주능선길

 

       △청계사 갈림길

 

       △능선길

 

       △이수봉이 보이는 능선 아랫길 전망대

 

 

        △동고비 손에 앉히기~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능선길을 피해 우측 아랫길로 우회를 합니다.

 

        노송들 사이로 멀리 이수봉이 조망되는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쉬는데

        동고비 몇 마리가 날아와 소나무 줄기를 타고 오르내리다가

        그 중 한마리가 풀쩍 제 등산화에 내려 앉습니다.

 

        동고비의 뜻을 헤아려 배낭에서 땅콩부스러기 등을 꺼내 손바닥에 올려 놓으니

        주저없이 냉큼 올라와 땅콩을 물어 나르기 시작합니다.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 곤줄박이는 낮선 사람들 손에도 곧잘 내려 앉지만

        곤줄박이에 비해 두려움이 많은 동고비를 직접 손에 앉혀 본 것은 지난해 설악산에 이어 두번째 입니다~

 

        배가 무진장 고팟던 것인지 아니면 원래 변죽이 좋은 녀석인지~

 

 

 

 

        동고비를 가까운 거리까지 유인 하기는 종종 성공하는 것이지만 

        이렇게 손바닥위에 올려 보기는 실로 처음입니다.

        곤줄박이와 달리 동고비는 경계심이 아주 많거든요.

 

 

        △청계산 망경대

 

        동고비랑 놀다가 주능선상에 올라오니 한낮의 따뜻하던 날씨가 오후로 접어 들면서 세찬 바람과 함께

        기온까지 떨어지자 많은 사람들이 서둘러 하산해 버린 주능선길엔

        뒤늦게 올라온 이들만 드문드문 지날 뿐 한산합니다.

 

 

         △곤줄박이

 

        어렵쇼?

       이번에는 어디선가 날아든 곤줄박이 한마리가 제모자에 내려 앉아서 짹짹입니다.

       어서 먹을 것을 내놓으라는 듯 제 얼굴 앞에서 정지비행 날개짓 재롱까지 보여줍니다.  

       평소 곤줄박이랑 친하지만 내가 먹이를 갖고 있는줄 어떻게 알았을까~

 

        웃기는 것은 옆에 있는 제친구 에게는 다가가지 않는다는 것...       

        동고비와 곤줄박이를 직접 손에 올려 비교해 보니 생김새 대로 곤줄박이가 훨씬 가볍습니다.

 

        동고비는 곤줄박이에 비해 약간 통통하고 꼬리가 짧으며

        짙은 회색빛인데 비해 곤줄박이는 검은 머리에 붉은 가슴털과 목덜미를 가진게 동고비와 확연히 구분됩니다.

        동고비와 비슷하지만 작고 하얀빛이 많은 것은 박새구요.

 

 

 

        △땅콩을 손안에 감추자 한동안 정지비행을 합니다~

 

 

        

         이 녀석은 지금 땅콩이 보이지 않자 짹짹거리고 있는데

         까실까실한 발가락의 느낌이 아주 묘해요~

 

         지나가던 여인이 신기해 보였던지 자기도 한번 해 보겠다며 모이 좀 달래기에

         손바닥에 올려 주었더니 찟어지는 비명 소리와 함께 바닥에다 땅콩을 내동댕이 치네요.

         그렇게 무서운걸 왜 해본다고~~

 

         곤줄박이도 놀랬나 봐요.

 

 

 

        △찌르레기

 

        곤줄박이만 신경 쓰다보니 커다란 찌르레기 한마리가 머리위 나뭇가지에 앉아 조용히 지켜보는 것도 몰랐네요.

        왜 나한테는 모이를 나눠주지 않냐며 항의라도 하듯 가끔 꾹꾹거리며... 

        찌르레기가 이렇게 가까이 제게 다가온 적도 오늘 처음입니다.

 

        절대로 손에는 내려와 앉지 않을 것을 알기에 땅바닥에 모이를 뿌려 주고는 편하게 먹을수 있도록 자리를 피해 줍니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여인네들이 새의 이름을 어떻게 그리 잘 아시냐고 한마디씩~

        어릴적 시골에서 직접만든 새덫으로 사로잡아서 모두 다 한번씩은 키워보던 넘들인데...

 

       겨우내 새장에 넣어 키우다가 정월 대보름날 소원을 빌며 모두 날려 보냈는데~

 

 

 

        △전망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이수봉을 접수하고 다시 되돌아 내려와

        망경대를 넘어 옥녀봉으로 길게 하산하고 싶은데 날씨도 좋지 않다며 친구가 이수봉에서 

        그냥 청계사로 하산을 하고 싶어하니 어쩝니까 아쉽지만 따라야죠.

 

 

        △이수봉에서 청계사로 내려가며 (청계산 망경대)

 

       △전망대 아래 과천 서울대공원도 날씨가 흐려서... 

 

 

       △청계사의 대형와불

 

        "부처님 춥지 않으세요?

         새하얀 눈이불을 덮으시면 좀 견딜만 하시려나... 

       "부처님 어리석은 중생에게 한말씀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라고 청하니

 

        "행복은 행복에게 물어라!

         희망은 희망을 불러들인다.

         이유는 묻지마라~" 

 

         ... ... ... 

 

       △청계사

 

 

 

 

 

 

 

 

 

                       청계사 주차장 입구에 내려오니 아까 그녀석들 인지는 모르나

                        곤줄박이 서너머리가 진을 치고 있다가 머리위를 뱅뱅돕니다.

                        허나 산위에 다 뿌려주고 내려와서 너희들에게 줄게 남아있지 않으니 어쩌면 좋단 말이냐.

 

 

                        요사채 공양주 보살님께나 찾아가면 뭐라도 나오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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