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좋아서>/수도권

검단산 (운무속 철쭉)

머루랑 2013. 5. 13. 16:17

 

        △빗방울을 머금은 철쭉은 더욱 싱그러워 보인다

 

        당초계획 : 팔당대교 남단~검단산~고추봉~용마봉~은고개~남한산~벌봉~산성길~서문~연주봉~마천동

      산행코스 : 팔당대교 남단(창우동)~약수사거리~검단산~배알미동~팔당댐 

 

 

          간간히 비가 내린다. 그렇다고 예정된 산행을 접을 수는 없고 

          오후에는 날씨가 개인다는 예보도 있으니 간만에 검단산 철쭉이나 보러 가자고 강변역에서

          도곡리를 오가는 112-1번 시내버스를 타고 40분 걸려 창우동 애니메이션고 앞에서 하차 합니다.

 

          검단산을 오르는 코스는 다양하지만 이왕이면 검단지맥의 정코스인 팔당대교 남단까지

          약 1,5km를 걸어가면 45번 미사대로가 보이고 우측으로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서

          검단지맥 철쭉 산행이 시작됩니다.

 

 

 

       △하남시 정수장을 지나 한강으로 연결되는 잔차길을 따라 걷는다 

 

       △팔당대교 교차로 끝 우측계단으로 오르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팔당대고가 보이고 그 끝에는 팔당역이 있다

 

         △넓은 후박나무잎 하나가 눈길을 끈다

 

 

       △능선에 올라서면 한동안 소나무 숲길로 이어지고

 

        △몸통에서 돋아나는 연둣빛 낙엽송 새순이 예쁘다

 

        △몇 년 전 폭설에 부러진 소나무 사이로 예봉산이 잘 보이는 지역인데 오늘은 운무에 가려서...

 

 

        △검단산 철쭉길이 시작된다

 

       △아랫쪽은 이미 절정기가 지났는데

 

 

        △약수사거리

 

         애니메이션고에서 올라오는 길(화살표)과 만나는 약수사거리에 이르면서

         이전까지와 달리 등산로는 걷기에 편한 나무 계단길로 변한다.

 

 

       △산을 오르면서 운무는 더욱 짙어지고

 

      

        철쭉이 곱게 핀 숲속을 걷는 것은 즐거운 일인데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이내 나무밑을 빠져 나와야 물벼락을 맞지 않는다.

        나뭇잎에 맺혀 있던 빗방울들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소낙비 오듯이 떨어져 옷을 적신다~

 

 

        △불가사리를 닮은 묵은 먼지버섯

 

       △짙은 운무로 인해 답답해 보이지만 이것도 색다른 즐거움이다

 

        △조망처

       철쭉이 한창인 돌계단 길을 숨가쁘게 오르다 보면 소나무에 둘러쌓인

        작은 암봉이 하나 나오는데 이곳의 조망이 뛰어나 팔당대교와 팔당역 그리고 중앙선을 달리는 열차를

        내려다 보며 쉬어 가기에 아주 그만인 곳인데 오늘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철거덕거리며 지나는 열차 소리만 간간히 들려올 뿐이다.

 

 

        △검단산 등로옆에는 빼어난 소나무가 몇 그루 자라고 있는데 이것도 그중 하나

 

       △저 길 끝은...

 

       △오를수록 점점 더 짙어지는 운무

 

       △짙은 운무로 인해 10여 미터 정도밖에 보이지 않는다

 

       △수묵화~

 

      

       컵을 가지고 오지 않아 두유를 다 마시고 

       칼로 잘라낸 다음 겨우 곡차를 한잔~

 

      

        오늘은 사실 행운이다.

        맑은날 오면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있나

        탓하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 행복이다.

 

 

 

       △고도에 따라 진달래와 철쭉이 자리를 맞바꾼다

 

        △운무가 그려내는 풍경

 

 

       △철쭉터널은 아직 개화가 멀었다

 

       △전망대도 오늘은 휴뮤...

 

        △운무가 껴서 더 운치가 있는...

 

       △산행에서 꼭 조망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검단산 수묵화 한 점

 

      △조팝나무군락지

 

        △검단산 미인송 중의 하나

 

      △빗물을 머금은 철쭉

 

 

       △풍경

 

        △풍경

 

 

        △동서울 톨케이트가 내려다 보이는 일품 전망대도 오늘은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다

 

 

       △저아래 중부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이 보일텐데...

 

       △까마득한 절벽인데 밑이 보이지 않으니~

 

       △헬리포트라는 윤곽만 겨우...

 

       △운무속 소나무는 운치가 있다

 

 

        △검단산 정상엔 세 명의 산객만

 

        △운무는 걷힐 줄 모르고...

 

       △철쭉꽃에 홀려 숲속으로 빠져 들었다 길을 놓치고 말았다.

 

       △20여 미터도 안보인다

 

       △마치 목련꽃 같다

 

 

       △철쭉이 핀 풍경

 

 

         앞이 보이지 않는 짙은 운무로 인한 탓도 있지만 정상부근에서 철쭉꽃을 담는다고

         등로를 잠시 벗어 났었는데 그만 용마산 쪽으로의 능선길을 놓치고

         팔당쪽 배알미동으로 하산하는 길로 잘못 들어선 것이다.

 

         저 나무벤치에서 식사를 하면서 이정표를 흘깃 보았는데 그때는 배알미가 무얼 뜻하지는지도 모르고 있었으니...

         한참을 더 내려가다가 미끄러운 진흙길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잘못 내려오고 있다는 걸 알았다.

 

 

       △길은 환상적으로 보이는데 조금 더 가면 고생길이~

 

       △길이 순해 보이지만 오늘 같이 비가 내린 날은 난코스로 변한다

 

       △앞서간 이들이 미끄러져 넘어진 흔적들이 보이는 진흙길

 

      

        비탈진 진흙길에서 미끄러지며 흙강아지가 되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한바탕 깔깔대며 웃어 제끼던 철쭉들도 조금은 미안했던지 이내 양볼이 붉어진다.

        비 오는 따분한 날 즐거움을 선사한 분들인데~^^

 

 

        △새로 조성중인 계단길은 엄청 미끄럽다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운 곳이라 나무계단을 놓으며 새로 등산로를 정비하는 중인데  

         공사가 끝나지도 않았고 파낸 흙이 다져지지도 않아 계단으로는 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숲속으로 들어가 길을 내며 가는 것도 어렵고 참 곤란한 지역인데 앞쪽에다 먼저 스틱을 꼿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다가 결국은 두 번이나 멋지게 넘어지고야 말았으니... 

 

         배낭 아랫부분은 물론이고 스틱이며 손바닥 엉덩이 등이 온통 진흙태백이~~

 

 

       △내려갈 수록 숲속은 더 어두워진다

 

        △철쭉인데 어두워 진달래처럼 보인다

 

        △빙판길 보다도 더 미끄럽고 고약스러웠던 진흙길이 끝났다~

 

      

         통일정사 직전의 도랑에서 진흙으로 더렵혀진 배낭이며 신발 장갑 등을 닦아내며 다시 한 번 되뇌여 본다.

         처음 오는 산도 아니고 거짓말 조금 보태 눈감고도 다니는 산인데 아무리 짙은 안개가

         끼었다고는 하지만 철쭉에 취해서 등로를 이탈하는 사고를 치다니...

 

 

       △잡목들 사이에서 키높이 경쟁을 하느라 힘이부친 철쭉들

 

        △마을버스를 타고 하남시로 돌아가며 올려다 본 검단산은 운무에 가려 7할 이상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수자원공사 건물이 있는 팔당댐 배알미동으로 내려와 한 시간에 한 대씩 있는 

          하남행 마을버스를 기다리는데 10분도 안돼 버스가 이내 도착한다.

 

          해가 지기 전에 산행을 마친 것도 난생 처음이고 길을 잘못들어 삼천포로 빠진 것도 처음이라

          혼미스러운 지경인데 하남시로 오면서도 마음은 계속 오늘의 목적지인 남한산으로 다시 가자고 계속 부추킨다.

          하남에서 내려 다시 은고개까지 버스로 이동해 계힉대로 남한산을 올라 마천동으로 하산 하자고..

          그렇게 고민을 거듭하다가 이내 순리대로 따르기로 한다.

 

          멀쩡한 길을 놓친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겨울철에도 넘어지지 않았는데

          두 번씩이나 진흙길에서 나뒹굴은 것도 그렇고 오늘은 산이 나를 거부하는 뜻으로 보내는 

          신호로 믿고 아쉽지만 검단산~용마봉~남한산 미니종주를 접기로 했다.

 

          지금 남한산을 간다고 해도 운무가 끼어서 여기처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테고...

 

 

           남은 시간 모처럼 아들이랑 두꺼비나 몇 마리 잡아야겠다~^^   오케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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