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신슬랩2 중단부 풍경
지하철 4호선 상계역 54번 출구로 나와 상계 주공아파트 2단지 쪽으로
7~8분 걸으면 노원 자동차운전학원이 나오는데 이곳이 바로
불암산 영심슬랩을 오르는 등로 들머리이다.
△노원자동차학원 직전에서 밥 안먹는 손 쪽으로~
△왼쪽으로 영신슬랩 D가 보딘다
오늘은 혼자가 아닌 친구랑 같이 가는데
불암산이 처음인 친구는 슬랩을 오르는지도 모르고 앞서서 성큼성큼 나아 갑니다.
키는 크지만 바위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친군데~
△개암나무열매
전망대 부근에서 아주 커다란 개암나무를 발견하곤
반가움에 다가가 봅니다.
△개암열매
개암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도토리를 닮은 열매가 열리는데
10월경에 붉게 익는 단단한 열매는 껍질을 깨고 속껍질까지 벗겨서 씹으면 아주 고소한 맛이 난다.
주로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자라는데 예전보다 숲이 많이 우거지면서
지금은 이것마저 보기가 귀해진 우리의 토종이다.
열매 크기가 비교적 큰 유럽종은 탄수화물이 9.3%, 단백질 14.9%, 지방이 65.6% 등 단백질이 많아
영양적 가치가 적은데 반해 우리나라 것은 작지만 탄수화물이 많아서 밤맛과 비슷하다.
시골에서 성장한 이들에겐 가을날 개암(깨금)을 찾아 산자락을 헤집던
개구장이 시절의 추억이 하나씩은 있을 것이다.
△오름길의 전망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중계아파트단지는 더위 탓인지 갑갑해 보인다
영신슬랩 B코스로 가려면 이 기암이 누워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우측길을 곧장 따르면 영신슬랩 A로 가는 길인데 오를수록 등산로가 점점 희미해 진다며
친구는 의심을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네 겁장이 친구야~
△영신슬랩B 초입부
영신슬랩 초입부 왼쪽 가장자리에는 굵은 로프가 매어져 있는데
친구는 그걸 보고 이곳도 정상적인 루트인 줄 알았나 보다.
로프가 사라진 지점부터는 네 발로 기어야 하지만 달리 탈출로가 없으니 눈감고 걍 오르는 수밖에...
△경사도가 상당하지만 겁만 먹지 않으면 무난~
밑에서는 보이지 않던 엄창난 길이의 슬랩과 높은 경사도에 그만 지레 겁을 먹은 친구는
평이한 슬랩안부에 도착한 다음 다시 내려 가겠다고 하는데
슬랩은 내려가는게 더 어렵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다~
△슬랩을 정중앙을 오르며 바라보는 우측풍경
슬랩을 오른다고 했으면 절대로 따라오지 않았을 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불암산에 대한 추억거리가 없을거 같아서 숨겼다.
네발로 벌벌 기다가 일어서 보라니까 엉거주춤한 자세로
웃음을 짓곤 있지만 떨고 있다는 걸 나는 안다~
△건너편으로 영신슬랩 D와 C가 보인다
△친구는 비교적 안전한 코스로 우회...
△반사열이 대단하다
햇볕에 반사되어 하얗게 반짝이는 너른 슬랩은
갱변 자갈밭에 광목천을 길게 널어 말리던 어린시절의 풍경이 떠오른다.
△건너편 C슬랩으로도 한 명이 오르고 있다
△슬랩 상단부에는 예전에 채석을 했던 흔적이 남아있다
올라온 대슬랩은 중단부에서 살짝 꺽여 있어서
300여 미터에 달하는 까마득한 밑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진상으로는 그냥 평지처럼 보이네...
△파란지붕의 영신여고 왼쪽이 영신슬랩 A코스이다 (근처에 영신고교가 있어서 영신슬랩)
△슬랩처마
슬랩상단 채석 흔적이 보이는 곳에서
다시 계곡으로 내려가 영신슬랩 C를 오르려고 했는데 이를 눈치챈 친구가 도망을 친다.
어쩌랴 친구의 뜻을 따라야지~
△뒤도 돌아보지도 않고 잘도 도망친다~♬
△확보용 볼트가 박혀있는 슬랩처마
△풍경
△통신중계탑이 있는 곳이 헬기장
△원래 인증삿을 잘하지 않지만 친구의 권유로~
그런데 너무 멀리서 찍었다.
좀더 가까이 다가오거나 줌으로 당겨서 찍어야 하는데
언덕 너머에 멀리 떨어져서~~
△친구는 슬랩 가장자리를 향해 도망가고~~
△슬랩A에서 넘어오는 팀들이 있다
△자알 도망친다~
△저쪽 팀에도 초짜가 있는지 슬랩 중앙으로 붙지 못한다
△영신슬랩 B상단부
△더위를 즐기는 바위채송화
우측 닥터링을 해놓은 바위를 오르면 조망바위 상단인데
쉴만한 그늘엔 이미 임자들이 있어서 후퇴...
우측의 리키다소나무를 돌아가면
두 사람이 쉴만한 괜찮은 쉼터가 있는데 이곳에도 이미 세를 든 이들이 있다.
△스크림가면바위(해골바위)
△슬랩2 상단 끝이 헬기장이다
서울지방엔 오후 3시경 부터 장마비가 예보 됐는데
스크림바위를 지나서 남서쪽이 자연 바위벽으로 막혀있는 반석위에서 널널한 휴식을 갖으며
노원구 쪽에 거주하는 친구 몇에게 전화를 넣어 보니
한 명은 집에 있고 도 한 명은 중량천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단다.
오후에 상계역에서 넷이서 만나기로~
갈길이 바쁜 것도 아니어서 오랜시간 쉬고 있자니 휘익 불어오는 바람결이 수상하다.
바로 비를 몰고 오는 바람임을 직감하고 서둘러 짐을 챙겨
자리를 뜨는데 막 시작한 옆자리의 아줌씨들은 우리 자리로 옮겨 앉는다.
그후 5분도 채 안 되어서 장대비가 막 쏟아져 내렸는데~ㅎ
미처 우장을 챙겨오지 못한 저 가족들 4명은 잠시 후 소낙비를 맞아
옷이 모두 젖어 버렸는데 저들은 하산 하는게 아니라 우리와 같이 오르는 중 이었다.
어른들은 그렇다 쳐도 아이들이 차가운 소낙비에 흠뻑 젖었으니 얼마나 추울까.
이럴때 비닐 우비라도 하나 있었으면 건네줄 텐데 미안타.
우리는 계획을 접고 정상 직전에서 불암산 공원쪽으로 빠른 하산을 결정.
△밭고랑 같은 기암 위는 전망대
오후에 비가 예보 됐는데도 대다수의 등산객들이 우장을 준비하지 않은채
산에 왔다가 갑자기 소낙비가 쏟아져 내리자 불암산에는 한바탕 하산 행렬로 난리가 났는데
마치 포탄이 떨어진 듯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전쟁터가 따로 없다.
그 바람에 등산로가 한산해져서 걷기엔 좋았지만~
△건너편 팔각정이 있는 능선으로 하산
저 좁은 팔각정안에도 비를 피하려 모여든 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으니...
이런 날에는 아이스크림통을 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우산이나 우비를 한배낭 짊어지고 올라 왔으면
순식간에 일당은 거뜬히 버는 것인데 우산도 없이 비를 흠뻑 맞은채
투덜대며 철수하는 아이스크림 아자씨들에게 얘기해 줄까~♬
△비는 조금 잦아 들었지만 미끄러운 바윗길
△하산길의 기암도 비에 젖고
△비를 맞으며 햇솔방울을 따는 칭구
△산행객들이 모두 내려가 한산해진 하산길
△지나온 헬기장능선으로 다시 비가 몰려온다
△전망대
△잠시 잦아 들었던 비가 다시 세차게 쏟아져 내리기 시작한다
짧은 산행이라 아쉬웠지만
하산 후 친구들과 함께한 식사자리로 그 아쉬움을 채운
불암산 영신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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