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바위로 더 유명한 계조암을 당겨서
◈산행코스 : 목우재~창문바위~암봉~암봉~돌고래바위~원숭이바위~달마봉~전망대~계조암~계곡길~
서봉안부~울산바위 서봉~서봉안부~말굽폭포~폭포민박 (휴식포함 : 8시간 10분)
△계조암으로 내려가는 길의 송림지대
송림지대 끝까지 곧바로 가면 안 돼요.
바로 지킴이 초소가 있거든요.
이 부근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울산바위 휴게소 마당이 나옵니다~
늦은 점심식사를 계조암 직전의 울산바위가 내려다 보이는 바위전망대에서
여유롭게 하고 나니 시간이 너무나 흘러가 버렸다.
울산바위 서봉을 지나 하산할 길은 아직도 멀었는데 날씨는 점점 더 흐려지고...
갑자기 마음이 바빠져서 계조암에 들르지도 않고 바삐 계곡길을 오르는데 식사 직후라 여간 힘든게 아니다.
짙게 낀 안개로 인해 숲속은 어둡고 안개비까지 내리며 다시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사진 담는 것도 생략하고 앞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오른다~
△이 석굴이 나타나면 울산바위 서봉을 제대로 가는 것이다
△내가 다녀온 다음날 비가 내리고 기온이 내려 갔으니 지금은 단풍이 더 많이 들었을 것이다
△주름바위 (인간도 아닌 바위가 무슨 근심이 저리 많았을까~)
△가지 끝에서 부터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 단풍
△울산바위 하단의 단풍이 이정도면 대청봉엔 이미 절정일 것이다
가을은 짧다.
우리네 인생에 있어서의 가을도
마찬가지로 짧을 것이다.
온 산이 붉게 물드는 산에 들어 단풍처럼 그렇게 물들으며
이 가을을 즐기면 되는 것이다~
△서봉 입구의 석문벽에 새겨진 벽화
△석문을 지나면 계조암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서봉은 왼쪽 방향이다
△석문을 나와 우틀한다
△오를수록 안개는 점점 더 짙어지고...
△아무리 바빠도 흔적 하나는 남기고~
△더이상 안개가 짙어지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멋진 화분 하나
△서봉 오름길
△오늘은 이정도 보이는 것으로도 만족을 해야지
△울산바위 서봉의 위용
△소나무가 자라는 풍경
△서봉의 정원이 참 예쁘다
△서봉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이곳에서 울산바위 북쪽의 조망이 압권인데 전혀 보이지 않는다
△친구야 안녕~~
△구속름을 뚫고 막 승천하려는 이무기 같다
엄청난 높이의 고도감이 있는 곳인데 구름에 가려 아래가 내려다 보이지 않으니
뜀바위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편하다.
대신 주변의 조망을 즐길 수는 없지만 말이다.
△가운데 바위 양옆으로 오른다
△왼쪽으로 아래가 내려다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 긴장해야 하는 구간이다
△동쪽 뜀바위로 건너와서 돌아본 풍경
△단추구멍바위
세 개의 단추구멍이 파여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에서 뜀바위를 건너 뛰면
울산바위를 장비없이 갈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이곳이 끝지점 이다.
날씨가 맑으면 울산바위 후면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인데 구름이 짙게 드리워져 있으니
15여 미터 밖에 보이지 않아 오히려 눈앞에 보이는 사물만 집중하여 보는 효과도 있다~
△떨어져 나간 세 개의 단추 중 하나는 이렇게 바위 끝에 걸려있다~
△이런 모습을 보는게 오히려 행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부터는 인공등반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곳이다
뜀바위를 건너와 난간 끝에 서면 밑이 내려다 보이지 않으니
비로소 내 발이 구름위에 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비록 조망을 즐길 수는 없지만 구름을 타고 있으니 이 또한 산행이 주는 즐거움이 아닌가~
바위처마 아래로 내려가 파인 구멍속에 놓인 돌들을 확인하고 싶지만 내려갈 방법이 없으니...
몸을 묶고 저 바위 위에서 별을 헤며 비박을 하는 느낌은 어떨지
과연 잠이 오기나 할까??
△오늘 같은 날은 그냥 눈앞에 보이는 것만 즐기면 된다~
우왓!
악어의 눈이다~~
△용암이 굳으면서 기포가 빠져 나갈 때 생긴 구멍이 많다
△처음에 올라왔을 때 보다도 시야가 더 나쁘다
정말 신기한 현상이 하나 나타났다.
사방에 보이는 것은 온통 구름바다 뿐이라 잠깐만이라도 좋으니 사진 몇 장 찍을 수 있게
제발 구름좀 겉히게 해 달라고 마음속으로 하늘에 빌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쨘하고 햇살이 나는게 아닌가.
△그래서 바삐 몇 장 찍어댄다
△구름속으로 모습을 잠깐 드러낸 서봉
△고작 서너 장 찍는 짧은 시간 이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딘가~
이마저도 없었다면 서봉에서의 사진도 없이 그냥 빈손으로 내려갈 뻔 했지 않은가.
이럴줄 알았으면 온전하게 좀 오래 보여 달라고 빌껄 그랬나~
작은 것에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지 않았는가.
맑은 날 왔다면 이런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풍광을 볼 수도 없었을 텐데
오늘 머루랑은 서봉에서 나름 행운을 맛본 것이다.
△일행이 있었다면 저위에 올라가 머루랑 발자국 하나 남기는 건데...
△잠시 보여주곤 또다시 구름속에 뭍힌다 (앞의 바위를 우측으로 횡단하면 건너갈 수 있다)
△30초도 안되는 그 짧은시간 보여주곤 서봉은 다시 안갯속이다
서봉에 올라봐야 보이는 것도 없겠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려가기도 뭐해 올라 보기로 한다.
△서봉 정상
△서봉의 기암
△먼 시내쪽 하늘은 맑은 것 같은데...
△서봉엔 오히려 볼게 없어서 사면을 횡단하여 내려가 본다
△확보 흔적도 보이고
△횡단하여 내려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서봉으로 올라간다
예전부터 마음속에 두고 있던 달마봉과 울산바위 서봉을 한꺼번에 잇는
산행을 끝내고 나니 마치 미뤄두고 하지 못했던 숙제를 모두 다 풀은 느낌이다.
가을 이라고는 하지만 하필 마직막 더위가 한창인 날 산행 날짜를 잡아 더위에 땀 흘리며
고생을 했지만 아마 여름철 같이 많은 땀을 흘린 것은 오늘이 금년 마지막이 아닐까 한다.
간간히 가지 끝에 보이던 붉은 단풍잎도 며칠 사이에 내려간 기온 탓에
지금쯤은 제법 단풍다운 모습으로 변했을 것이다.
짙은 안개와 늦은 산행때문에 어두워진 숲속을 홀로 내달리던 그 긴장감은 짜릿해서 좋았고
폭포민박 앞 차가운 개울물에 몸을 씻고 옷을 갈아 입으니
어느덧 꿈속을 날아서 집앞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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