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야 한다(구순희)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한다 안에서는 저 밖으로 나가 만나고 싶은 이를 만나야 한다~ 가뭄에 고개 푹 꺽인 풀포기 줄기찬 소나기와 만나야 하고 이끼 긴 바윗돌 건강한 햇살과 만나야 하고 발에 채이는 작은 돌맹이 귀하게 살 이와 만나..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6.12
서정 (전봉건) 내 팔에 매달린 너, 비는 밤이 오는 그 골목에도 내리고~~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나무에 걸린 바람도 비에 젖어 갈기갈기 찢기고 있었다. 내 팔에 매달린 너. 비는 밤이 오는 그 골목에도 내리고 비에 젖어 부푸는 어둠 속에서 네 두 손이 내 얼굴을 감싸고 물었다. 가장 부드러운 목소리로 가장 뜨거운 목..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6.12
숨어서 피는 꽃(김경훈) <숨어피는 꽃/ 김경훈> 꺽이기 싫어서가 아닙니다 오늘 지고나면 다시 꽃 피우지 못할까 두려워서도 아닙니다 당신이 눈여겨 보지않아도 해마다 같은 이름으로 당신의 가슴에서 피고 지지만 당신의 눈에 뜨여도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것은 혹시나 당신을 사랑해버린 내 마음이 다칠까봐 그저 바..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6.12
비 오는 날의 詩-5 <비 오는 날에 나는/ 유명숙, 빗물같은 그리움이/ 작가미상, 비와 그리움/ 박장락, 비오는 날 달맞이 꽃에게/ 이외수,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이정하> 비 오는 날이면 작은 우산속에 나란히 걸어가고 싶습니다 <비 오는 날에 나는/ 유명숙> 비 오는 날이면 나 그대에게 촉촉한 사랑이고 싶습니다 ..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6.12
접시꽃 시 <접시꽃 당신/ 도종환, 접시꽃 그대/ 유응교, 접시꽃 한 송이/ 김용언> 접시를 닮았다 하여 접시꽃이라 부르는 아욱과의 접시꽃 꽃말은 단순, 평온이다. <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6.11
산 너머 저쪽(카를 부세) 산 너머 저쪽 저 멀리 행복이 있을까~ 남을 따라 행복을 찾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옵니다 산 너머 저쪽 저멀리에 행복이 있다기에... 산 머너 저쪽 하늘 저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들 하기에 아, 남을 따라 행복을 찾아갔다가 눈물만 머금고 돌아왔습니다. 산 너머 저쪽 하늘 저 멀리 행복이 있다고 말들..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6.10
나비의 문장(안도현) <배추흰나비가 날아다니던 허공을 끊어지지 않도록 감아보니 투명한 실이 한 타래나 나왔다> 오전 10시 25분쯤 찾아오는 배추흰나비가 있다. 마당가에 마주선 석류나무와 화살나무 사이를 수차례 통과하며 간절하게 무슨 문장을 쓰는 것 같다. 필시 말로는 안되고 글로 적어야 하는 서러운 곡절이 ..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6.07
사람 (박찬) ...팍팍한 사람 말고, 등 기대고 싶은 그런 사람 만나고 싶다...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같이 찬물에 말아 나눌 순한 사람 만나고 싶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생각이 무슨 솔괭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또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모를 순한 사..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6.05
윤보영 꽃시화 20선 <민들레// 네잎 크로버// 난초// 봉선화 처럼// 아카시아 꽃// 장미꽃// 코스모스// 나팔꽃// 박꽃// 맨드라미// 해바라기> 민들레가 홀씨를 날리고 있습니다. 그대 찾아 날아가는 내 마음 같이. 민들레// 민들레가 홀씨를 날리고 있습니다. 그대 찾아 날아가는 내 마음 같이. 사람들은 행운(네잎)을 찾기.. <詩 휴게실>/문태준,윤보영 2009.05.30
청보리 누렇게 익어가던 날 <그날 극락강/ 이승철, 보리화분/ 김덕길, 보리밭/ 김영천,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던 날/ 고형섭, 보리밭/ 홍혜리> 아직 우리가 가야할 초록 들길은 아득한데, 이맘때쯤 그 입술에 파인 미소가 반짝인다. <그날 극락강/이승철> 오뉴월 흰 나비 떼처럼 낭창낭창한 햇살이 무등산 자락마다 온종일..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