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익어가는 가을/이해인> <분당의 탄천 페스티벌이 열리는 조각공원에서...>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10.08
조용한 일 (김사인) <담쟁이 덩쿨의 단풍/ 포도나무과> 바위면에 붙어 오르기를 좋아하는 담쟁이는 가을 여행을 어서 떠나고픈 셀레임에 고운 새옷을 갈아입고 내일을 고대하고 있다. <북나무/ 옷나무과> 제일먼저 얼굴을 내민 개울가 북나무잎은 홍조로 물들어 간다. 북나무는 봄에 어린순을 끓는물에 데쳐서 무..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08.10.06
안개 중독자 (이외수) <안개 중독자/이외수> <내가 너를 향해 흔들리는 순간, 너도 나를 향해 흔들려 올 것이리라...> <사람과 사람, 사랑과 사랑~~> 사랑아 그대가 떠나고 세상의 모든 길들이 지워진다 나는 아직도 안개 중독자로 공지천을 떠돌고 있다 흐리게 지워지는 풍경 너머 어디쯤 지난날 그대에게 엽서를..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10.05
초원의 빛 (월리웜 워즈워스) <초원의 빛/월리웜 워즈워스> <사루비아꽃/ 일명 깨꽃> 꿀풀과의 쌍떡잎 식물이며 원산지가 브라질인 한해살이풀, 꽃은 흰색,보라색,진분홍색등의 종류가 있다. 사루비아에 얽힌 이야기 어느 연인들이 커다란 사루비아나무 밑에서 사랑을 속삭이다가 남자가 잎을 한 장 따며 말했다. "이파리..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09.30
깊은 물 (도종환) <깊은물/도종환> <도봉산의 미니폭포> <수락산 석문 바위에서 내다 본 하늘...> <설악 탕수동계곡의 용탕>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물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에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09.18
해질녘의 단상 (이해인) <해질녘의 단상/이해인> <잠수교 남단,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 공사현장에서 바라본 저녁 노을이 참으로 곱다> <1> 어려서부터 나는 늘 해질녘이 좋았다 분꽃과 달맞이꽃이 오므렸던 꿈들을 바람 속에 펼쳐내는 쓸쓸하고도 황홀한 저녁 나의 꿈도 바람에 흔들리며 꽃피기를 기다렸다 지..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09.17
존재의 집 (법정) <존재의 집/법정> <지난 여름 뿌리 내리기 작업을 게을리 한 저 낙엽송 한 그루는 비바람에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말은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이 맑고 고요하면 말이 맑고 고요하게 나온다. 생각이 야비하거나 거칠면 말도 또한 야비하고 거칠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그가 하는 말로써 그..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09.17
쑥부쟁이 하숙집 (안도현) 쑥부쟁이꽃/국화과 - 꽃은 연한 보랏빛이나 흰 꽃잎에 꽃술이 노랗다. 어린순을 나물로 먹기도 하며, 식물 전체를 건조시켜 해열제나 이뇨제로 쓴다. 전설- 동생들의 먹거리를 위해 쑥나물을 캐러 다니던 가난한 대장장이네 11남매의 큰딸이 어느 날 발을 헛디뎌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 자리에 꽃..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08.24
여치 소리를 듣는다는 것(안도현) <여치 소리를 듣는다는 것/안도현> 요 며칠 사이에 우리집에는 작은 소동이 두 번 일었다. 한 밤중에 참매미 한마리가 날아들어 놀라게 하더니 어제 아침식사 때에는 귀뚜라미 새끼 한마리가 또 날아와서 법석을 떨었다. <몸은 작은데 어찌나 점프력이 좋은지 한번 뛰면 어디로 갔는지 발에 밟힐..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08.06
아침의 향기 (이해인) <아침의 향기/이해인> <구봉대산의 노송/ 멀리 백덕산(1,350)이 보인다> 구봉대산을 외로이 지키는 노송은 힘에 겨워 보이지만, 언제나 우리를 즐겨이 반겨 맞아 주고 있다. <좋은 땅을 놔두고서 꼭 척박한 바위틈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는 소나무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다> <바람을 타고 흐..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