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가을은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갈가마귀 울음에 산들 여위어가고 씀바귀 마른 잎에 바람이 지나는, 남쪽 십일월의 긴긴 밤을, 차 끓이며 외로움도 향기인 양 마음에 젖는다 <무등茶(차)/ 김현승>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1.29
울어도 어울리는 계절 (방우달) 이 가을에는 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울 수 있는데, 가을이 슬퍼서가 아닙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사철 어느 때든지 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가을에는 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울 수 있습니다 가을이 슬퍼서가 아닙니다 가을은 나를 인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계절이기 때문입니..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1.12
가을 연못 (정호승) 수면 위에 단풍이 떨어지면 연못은 힘이든다. 단풍잎이 가라앉지 않게 버티기 위해... 경회루 연못에 바람이 분다 우수수 단풍잎이 떨어진다 잉어들이 잔잔히 물결을 일으키며 수면 가까이 올라와 단풍잎을 먹는다 잉어가 단풍이 되고 단풍이 잉어가 되는 가을 연못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1.06
가을날 ~얘 혼자 심심하지? 같이 걸어가 줄까?~♬ <가을날/ 손동연 아동문학가> 코스모스가 빨간 양산을 편 채 들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얘 심심하지? 들길이 빨간 양산을 받으며 함께 걸어가 주고 있었다 튀겨 보고, 그어 보고, 외쳐 보고, 뛰어들고 싶은 가을 하늘~~~ <가을 하늘/ 윤이현 아동문학가> ..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0.28
가을엔 익어서 사랑이 되게 해주세요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가을 산길/ 나태주> 이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익어가는 가을/ 이해인>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익어가네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도 익어가네 익어가는 날들은 행복하여라 말이 필요없는 고요한 기도 가을엔 너도 나도 익어서 사랑이 되네 가을 산길을..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0.26
가을에 부치는 편지 <가을 편지/ 유안진, 가을 편지/ 나호열> 내일 아침 된서리에 무너질 꽃처럼 어둠에다 혈서를 쓰고 싶다. <가을 편지/ 유안진> 들꽃이 핀다 나 자신의 자유와 나 자신의 절대로서 사랑하다가 죽고 싶다고 풀벌레도 외친다 내일 아침 된서리에 무너질 꽃처럼 이 밤에 울고 죽을 버러지처럼 거치..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0.23
용의 쓸개처럼 쓰다는 용담꽃은 서럽게 피는데... 용의 쓸개처럼 쓰다는 그 뿌리 혀로 녹이며 마치 마지막 밤을 밝히듯 자색으로 피어나는 용담이여~ 용담꽃/ 홍해리 비어 있는 마당으로 홀로 내리는 가을볕 같이 먼저 간 이를 땅에 뭍고 돌아와 바라보는 하늘빛 같이 이 냥 서럽고쓸쓸한 이 가을의 서정 슬픔도 슬픔으로 되돌아가고 아아 비어 있는 마..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10.20
가을사랑 (도종환) <참당귀 씨방>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하는 잔잔한 넉넉함입니다~ 가을 사랑// 당신을 사랑할 때의 내 마음은 가을 햇살을 사랑할 때와 같습니다 당신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바람부는 저녁숲이었으나 이제 나는 은은한 억새 하나로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 <詩 휴게실>/도종환,안도현,김용택 2010.10.12
소금별 (류시화) 추석 보름달 좌측에 나타난 빛나는 별 하나....급히 폰으로 담고서 검색을 해보니 목성이랍니다~♬ 와우! 소금별에 사는 사람들은 눈물을 흘릴 수 없네 눈물을 흘리면 소금별이 녹아 버리기 때문 소금별 사람들은 눈물을 감추려고 자꾸만 눈을 깜박이네 소금별이 더 많이 반짝이는 건 그 때문이지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10.09.27
가을길 (조병화)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간 사람은 지금쯤 어디를 가고 있을까... 이 가을!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길은 이어지며... 맨 처음 이 길을 낸 사람은 지금쯤 어디에 있을까 나보다 먼저 이 길을 간 사람은 지금쯤 어디를 가고 있을까 이제 내가 이 길을 가고 있음에 내가 가고 보이지 않으면 나를 생각하는 사..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