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김용택) 환한 가로등 하나 둘 켜지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곱게 곱게 그려집니다~ 세상에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 <詩 휴게실>/가을,겨울 時 2010.09.05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외(류시화) <첫사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굴뚝 속에는...// 빈 둥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첫사랑//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10.08.27
여름 꽃시 (6편) 어제 불던 바람에 약한 허리를 다친 보랏빛 다알리아여~ 밥집 앞에 잠깐 서 있었을 뿐인데, 여름 한낮의 텅 빈 기갈을 허겁지겁 채운 뒤 민박집 마당으로 막 내려섰을 뿐인데, 크고 탐스러운 꽃이었다. 이름을 몰라 물어보니 '달리아'라 한다. 보랏빛 얼룩이 둥글게 다발을 이룬 흰 꽃잎 속..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10.08.12
또 한여름 (김종길) 소낙비 내리자 매미소리 멎고, 풀잎은 아파서 운다~ 소나기 멎자 매미소리 젖은 뜰을 다시 적신다. 비오다 멎고, 매미소리 그쳤다 다시 일고, 또 한여름 이렇게 지나가는가. <또 한여름/ 김종길>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10.08.10
팔월에 우는 매미... 여름 한철을 성충으로 살기 위해 무려 7년 이라는 긴 세월을 땅속에서 지내야 하는 매미... 쓰르람 쓰르람 맴 맴 외로워서 운다. 숲이 있는 어디서든지 나무 위에 매달려 불볕더위에 목이 터져라 짝을 찾는 사랑의 노래 부른다. 쓰르람 쓰르람 맴 맴 슬퍼서 운다. 수년이나 땅속에서 굼벵이로 숨죽여 살..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10.07.29
여름일기 3 (이해인) 아무리 더워도 덥다고 불평하지 않고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아무리 더워도 덥다고 불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땀을 많이 흘리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일하고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하며 해 아래 피어나는 삶의 기쁨 속에 여름을 더욱 사랑하며 내가 여름이 되기로 했습니다...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10.07.15
꽃은 왜 흔들리며 피는가 <꽃잎 인연/ 도종환> 몸끝을 스치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마음을 흔들고 간 이는 몇이었을까 저녁하늘과 만나고 간 기러기 수만큼이었을까 앞강에 흔들리던 보름달 수만큼이었을까 가지 끝에 모여와 주는 오늘 저 수천 개 꽃잎도 때가되면 비 오고 바람 불어 속절없이 흩어지리 살아 있는 동안은 ..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10.07.05
유월의 시 모음(8) <유월의 언덕/ 노천명, 비목/ 한명희, 새빨간 장미/ 번즈, 유월의 시/ 김남조, 6월/ 김용택, 6월/ 오세영, 6월의 장미/ 이해인, 꽃씨와 도둑/ 피천득>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다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얼음모양 꼿꼿이 얼어..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10.06.11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꽃/ 김춘수>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10.05.30
오늘도 절에 가서 (도종환)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 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 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1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