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만나야 한다(구순희)

머루랑 2009. 6. 12. 16:50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한다

 

 

안에서는 저 밖으로 나가 만나고 싶은 이를 만나야 한다~

 

 

 

 

 

가뭄에 고개 푹 꺽인 풀포기

줄기찬 소나기와 만나야 하고

 

이끼 긴 바윗돌

건강한 햇살과 만나야 하고

발에 채이는 작은 돌맹이

귀하게 살 이와 만나야 하고

 

안에서는 밖으로

밖에서는 안으로

등 돌리고 살 필요 없어

만나고 싶은 이는 만나야 하고

 

물 속에 잠긴 억만 개의 돌

닦고 쓰다듬어 줄 이와 만나야 한다.

 

<돌을 보며.1-만나야 한다/ 구순희>

 

 

 

 

 

 

'<詩 휴게실> > 詩의 오솔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래, 길이있다 (이하석)  (0) 2009.07.07
산 노을 (유경환)  (0) 2009.07.07
산 너머 저쪽(카를 부세)   (0) 2009.06.10
사람 (박찬)  (0) 2009.06.05
이슬(황금찬), 금낭화(한인애)  (0) 2009.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