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그래, 길이있다 (이하석)

머루랑 2009. 7. 7. 16:46

 

 굴참나무 울창한 저 숲을 안으로 가르며, 전화줄처럼 명확하고도 애매하게, 길이 나 있고...

 

 

 

  길 저쪽 깊은 숲속으로 곧장 난 길 저쪽 어쩌면 길 저쪽 끝에 무엇인가가 있는 듯 느껴지네~

 

 

 

 

 

 

 

 

그래, 길이있다

굴참나무 울창한 숲을 안으로 가르며,

전화줄처럼 명확하고도 애매하게,

길이 나 있다

아침을 지나 아무도 없는 숲 안에서

나는 외롭고, 지나치게, 무섭다

 길 저쪽 깊은 숲속으로 곧장 난

길 저쪽 어쩌면 길 저쪽 끝에

무엇인가가 있는 듯 느껴진다

굴참나무 잎들이 쌓인 숲 저 안,

어둠의 폭풍이 소용돌이치는 곳

 

 

<그래,길이있다/ 이 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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