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게실>/봄, 여름 詩

여름도 떠나고(정완영,서정춘)

머루랑 2009. 7. 13. 14:07

 

 

 

번개 천둥 비바람도 한 철 잔치마당인데

잔치 끝난 뒷마당이 더욱 적막하다는데

여름도 떠나고 말면 쓸쓸해서 나 어쩔꼬

무더운 여름 한 철 나를 그리 보챘지만

그 여름 낙마(落馬)하고 텅 비워둔 하늘 아래

푸른 산 외로이 서면 허전해서 나 어쩔꼬

 

<여름도 떠나고 말면/ 정완영>

 

 

 

 

 

 

 

 

 

비 내리네 이 저녁을

빈 깡통 드드리며

우리집 단칸방에

깡통 거지 앉아 있네

빗물소리

한없이 받아주는

눈물 거지 앉아 있네

 

<눈물 부처/ 서정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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