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시 : 2018년 11월 27일 (토)
◈ 산행코스 : 과천정부청사~돌탑~일명사지사거리~전망바위~횟불바위~새바위~두꺼비바위~헬기장2
요 며칠 동안은
미세먼지로 인해 시야가 별로 좋지를 못했는데
거실에서 바라보이는 잠실너머로
남한산성이 맑게 보인다.
그래서
산행이나 하자고 마음먹고
지하철을 타고 과천 관악산으로 출발한다.
▲정부종합청사역에서 바라보이는 관악산
거의 모든 부서가
세종시로 이전한 과천정부청사 주변의 가을은
그 어느해 보다도 조용해 보인다.
그 어느해 보다도 뜨거웠던
여름을 잘 견뎌내고 황금조각이 되어
잔디밭에 곱게 내려 앉은
계절들...
이런 길은
발을 내딛기가 부담스럽다.
발밑에서 투다닥 투다닥 소리를 내며 터지는
은행알의 신음이 신경에 거슬리고
무엇보다도 신발에 구린내나는 은행의 냄새가 배기 때문이다.
몇 개 주워다가
책갈피에 넣고 싶은 빛깔이다.
▲들판에서 부터 산야까지 가을은 온통 노랑빛이 선점이다
커피받침에는 고깃국을 담을 수 없다.
깊이가 없는 그릇 안에 진한 맛을 내는 말을 담아두기는 어렵다.
'말솜씨,는 여전히 탐나는 능력이지만 나이가 들고 관계가 복잡해질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깊이 있는 말이지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말 그릇속에 사람을 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공업진흥청사 건물을 우측으로 끼고 들어와
다리를 건너면 우측으로 산소가 나오는데 케이블카능선으로 붙으려면
이곳 산소 위쪽으로 난 희미한 등로를 따르면 문원폭포에서
오르는 길과 능선에서 만난다.
▲육봉 동사면의 가을
▲능선길
▲머루가 좋아하는 하늘빛이다~♬
▲능선에 단풍나무는 없으니 이것으로 대리만족
▲서울을 둘러싼 주변의 어느산에서도 보이는 저 건물
▲과천시내 너머로 청계산이
상대를 빛나게 하면
그 후광으로 나도 빛이 나지만
반면에 상대를 망신주기 위해 먹물을 든 순간,
내 옷에도 먹물이 튄다.
이것이 바로 세상의 이치이다.
- 노자 -
▲맑은 하늘에 뭉게구름마저 없었더라면 조금 서운했을 거 같다
보호색을 띠고
바위에 앉아 움직이지 않는 너를
발견하지 못하고 이 좋은 계절에 살생을 범할뻔했잖아...
조심해~
▲참나무 단풍빛도 곱다
▲능선 위로 케이블카가 지나고 있어서 케이블카능선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암봉이 새바위이고 멀리 두꺼비도 보인다
▲강아지바위
▲새바위 앞쪽에 보물이 숨겨져 있다
주 등산로는 우측으로 나 있는데
케이블카능선의 보물을 친견하려면 이 암릉의 가운데로 난
좁은 바위틈을 비집고 힘들게 올라야만 한다.
초보자는 위험한...
▲추락에 조심하며 횟불바위 아래까지 접근한다
횟불바위라 하고
또는 손가락바위라 불리기도 하는데 정답은 없다이다.
각자의 느낌대로 부르면 그게 곧 답이다.
나는 손가락에 더 느낌이...
▲우리 집 방향이다. ○○타워 맏은편 한강변...
▲횟불바위에서 새바위로 오르는 암릉
▲새바위 아랫쪽이다
▲올라온 케이블카능선
▲정상의 통신중계탑
▲칼날바위는 위로 타고 넘을 수도 있다
▲칼날바위에서 바라본 새바위는 어떤 새를 말하는지 영~♬
▲칼날바위와 새바위
▲정상부 모습
▲아랫쪽 것이 더 새의 모습이다~
▲암릉지대
▲나는 이걸 코뿔소바위라 부르는데 원 이름은 따로 있을 것이다
▲계절의 끝자락 풍경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두꺼비바위 전면이다
하늘은 절대 허황된 것을 통하여 복을 주는 법이 없다.
서서히 자신의 내부를 채워 나갈 수 있는
꺼리(자아)를 찾아야 한다.
이게 뭣하는 짓들인지...
관악산에 위치한
거의 모든 바위군들에는
하나같이 똑같은 특징들이 있다.
누군가는 이름을 쓰고, 또 누군가는 더 힘들게
그걸 닦아내는 수고를 하는...
▲정상 아래의 암릉군
마음을
무겁게 하는 주된 요인은 욕심이다.
공부가 되도록 하는 것 역시 욕심이다.
그러나 자신만을 위한 욕심이냐 모두를 위한 욕심이냐에 따라
그 성취도는 크게 달라진다.
▲연주암 산사를 찾은 이들이 양지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
▲지나온 두꺼비바위능선
▲이 암릉군을 계속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24시간이 주어지지만
저마다의 새벽이 다르듯 하루의 결과 또한 저마다 다르다.
그래서 새벽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고독한 시간에 홀로 깨어나
스스로를 들여다 본다.
▲오늘은 하늘이 맑아서 눈이 호강을 한다
▲하늘의 거대한 솜사탕들
▲하늘만 올려다보고 있으니 고개가 아프고...
▲오늘 하루 산행 중 생각나는 것은 하늘을 떠가는 이런 구름들뿐...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 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는 없는 내 곁에서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것이 고마운 것이다.
〈조용한 일 /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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