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좋지 (윤보영) 따뜻한 날씨탓에 단풍나무 아래 철쭉이 곱게피었다~ 자다가 눈을 떴어 방 안에 온통 네 생각만 떠다녀 생각을 내 보내려고 창문을 열었어 그런데 창문 밖에 있던 네 생각들이 오히려 밀고 들어오는 거야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지/ 윤보영>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3.02
안개꽃 (복효근) <지리산 설화/ 08. 02. 22>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3.02
늦은 고백 (홍연희) 사랑이라 다 말하지 못하고 서둘러 떠난이에 대한 또하나, 성급한 그리움... <늦은 고백/ 홍연희> 사랑이라 다 말하지 못하고 서둘러 떠난이에 대한 또하나, 성급한 그리움 다 타버린 백해(百骸)의 잔해 작은 단지 하나 채우지도 못할 빌어먹은 작은 몸뚱이는 평생, 제 속엣 것들 안위만 살피다 허물..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2.17
산행하며 만나는 정겨운 시 <방창/김용택, 더딘사랑/이정록, 나무와 돌/오규원, 치마폭에 매화를 그리다/정약용, 풀꽃/나태주, 결혼 60주년/정약용, 산에서 본 꽃/오광수, 새와 나무/류시화, 돛 달아라/정약용, 갈림길/정일근, 바위/유치환, 금잔디/김소월, 나무들의 약속/김명수, 백운대에 올라/정약용, 오매 단풍 들것네/ 김영랑, ..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1.10
수묘 부분 (문덕수) 늦은밤 창문을 밝게 비추는 불빛에 불이난 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신축중인 빌딩에 불이난 것 같이 건물 전체가 환한 빛을 발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살펴보니 내년 초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를 하고있는 고층빌딩에서 조명도 검사를 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이 곳은 ..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12.24
물가에서 (박민수) 물 속 그림자 드리운 들꽃 하나 나에게 농을 걸어오네~ 물가에 앉아 잠시 몸을 쉬노라니 물 속 그림자 드리운 들꽃 하나 짓궂게 제 몸을 흔들며 나에게 농을 걸어오네 내 그림자 물속에 섞여 들꽃과 구별 없으니 그 농 받아 나도 몸을 흔드네 물은 조용하여도 물속 나라 그림자들끼리 한데 어울려 떠들..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12.15
남편 (문정희) 사랑이란 말이나 행동으로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것이리~ 몸쓸바람이 불어와 훼방을 놓는 바람에 사랑모양 만들기가 쉽지가 않은데, 우리네 사랑만들기도 이렇듯 쉽지는 않겠지... 산행중, 임도변의 빨간 담쟁이잎을 하나씩 따서 나의 사랑을 표현해 본다. 사랑이란 행동으로 보..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11.30
이름 없는 여인 되어(노천명) <이름없는 여인 되어/ 노천명> 조용하고 곱게 저물어가는 호수가의 가을... ..호수가의 갈대는 바람을 기다리고~ <이름 없는 여인 되어/ 노천명>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 없는 여인이 되고 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넣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11.15
행복을 쓰다 (나태주) 저녁 때 돌아 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저녁 때 돌아 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행복을 쓰다/ 나태주>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11.12
사랑 그리고 사람 (황병심) <사랑 그리고 사람/황병심, 풀꽃/나태주> <갈잎의 가을 노래...> 한 남자의 사랑과 한 여자의 사랑으로 한 사람이 태어났다 당신의 부운말처럼 무의미한, 혹은 불미한 충동으로 생겨났다 할지라도 티끌메 묻은 티끌만한, 한 남자의 씨앗 하나와 한 여자의 씨앗 하나가 천년이, 천년 지난 전에도 ..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8.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