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 (윤곤강, 유치환 ) 소리있어 귀 기울이면 바람에 가을이 묻어 오는... 소리있어 귀 기울이면 바람에 가을이 묻어 오는 바람거센 밤이면, 지는 잎 창에 와 울고. 다시 가만히 귀 모으면 가까이 들리는 머언 발자취 낮은 게처럼 숨어 살고 밤은 단잠 설치는 버릇, 나의 밤에도 가을은 깃들어 비인 마음에 찬 서리 내린다 <..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8.07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서정주)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8.05
설악 서북릉 야생화 <산오이풀, 큰수리취, 산구절초, 이삭바꽃, 정영엉겅퀴> <산오이풀/ 장미과>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높이는 40~80cm이며 잎은 어긋난다. 8~9월에 붉은 자주색 꽃이 수상(穗이삭 수 ㉠이삭 ㉡벼 이삭 " style="FONT-SIZE: 19px">穗狀형상 상, 문서 장 ㉠형상 ㉡형용하다 " style="FONT-SIZE: 19px">狀) 꽃차례로 .. <야생화 산책>/가을의 꽃 2009.08.05
아름다운 관계 (오세영) <삼각산 코끼리능선의 소나무> 바위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 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엿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 버리고 말았어 <불곡산 악어능선의 소나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8.05
꿀벌과 벌꿀 (홍해리) 이 숨막히는 햇빛 속에 고독처럼 피어 있지만... 그 절정의 꿀같은 입맞춤의 순간이 지나면 낙하하는 꽃은... 나는 너 너는 나 그럴 수만 있다면 이 숨막히는 햇빛 속에 꽃은 최고 통치자의 고독처럼 피어 있지만 그 절정의 꿀같은 입맞춤의 순간이 지나면 낙하하는 꽃은 영원한 현실의 실존 변하지 않..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8.03
그리움 이란(라이너 마리아 릴케) ▼ 북한산의 해골바위 그리움이란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 사는 것... 소망이란 매일의 순간들이 영원과 나누는 진실한 대화~ 그리움이란 이런 것 출렁이는 파도 속에서 사는 것 그러나 시간 속에 고향은 없는 것 소망이란 이런 것 매일의 순간들이 영원과 나누는 진실한 대화 그리고 산다는 것은 이런 ..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8.01
뭘 하느냐구요? 지금 뭘 하느냐구요? 빛을 만들고 있어요~ 자칫하면 어두워지니까 빛을 만들어 내고 있어요~ 뭘 하느냐구요? 빛을 만들고 있어요. 어두워서, 자칫하면 어두워지니까. 나의 안팎 자칫하면 어두워지니까. <글쓰기/ 정현종> <詩 휴게실>/詩의 오솔길 2009.07.31
도라지꽃 (조지훈, 이해인) 간밤 숲속에 떨어진 보라빛 아기별 하나! 얇게 받쳐 입은 보라빛 고운 적삼 찬 이슬 머금은 수줍은 몸짓 사랑의 순한 눈길 안으로 모아 가만히 떠 올린 동그란 미소. 눈물 고여 오는 세월일지라도 너처럼 유순히 기도하며 살고 싶다 어느 먼 나라에서 기별도 없이 왔니. 내 무덤가에 언젠가 피어 잔잔한..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7.31
등나무 사랑 (김영남) 향기가 다 떨어지면 나는 지붕이 되어 서늘한 그늘을 선사하리라~ 나는 등나무 꽃이 되리라. 그대 머리 위에 모빌처럼 매달려서 향기를 넓게 뿌려주리라. 그 향기로 그대 앞길을 밝히는 등이 되리라. 만일 향기가 다 떨어지면 나는 그대 하늘을 꾸미는 그늘을 선사하리라. 지붕이 되어 서늘한 그늘을 ..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7.30
7월의 편지 (박두진)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초원을 달리며 심장을 싱싱히 그슬리고 싶다. 그리고 바람... 7월의 태양에서는 사자새끼 냄새가 난다. 7월의 태양에서는 장미꽃 냄새가 난다. 그 태양을 쟁반만큼씩 목에다 따다가 걸고 싶다. 그 수레에.. <詩 휴게실>/봄, 여름 詩 2009.07.30